'55초만에 실점·이기제 퇴장' 자멸한 수원…2부에 또 갇혔다

기사등록 2025/12/07 16:34:49

승강 PO 1·2차전 합계 0-3 완패…2년째 승격 실패

[서울=뉴시스]수원 삼성 이기제 퇴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수원 삼성 이기제 퇴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명가이자 인기 구단인 수원 삼성이 자멸하며 내년에도 K리그2(2부)에 갇힌 신세가 됐다.

수원은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와의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다.

지난 3일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0-1로 패한 수원은 1, 2차전 합계 점수에서 0-3으로 뒤져 승격이 좌절됐다.

1996년 창단 후 줄곧 최상위 리그에서만 뛰어온 수원은 2023시즌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로 처음 강등의 수모를 당했다.

강등 첫해에도 수원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서울=뉴시스]K리그2 수원 삼성 변성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K리그2 수원 삼성 변성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대로 된 전력 보강에 실패했고, 2024시즌 K리그2 6위에 그쳐 PO에도 나서지 못했다.

올해는 인천 유나이티드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해 승강 PO에 진출했으나, 실수와 퇴장 등으로 자멸하며 두 시즌 연속 승격의 벽에 가로막혔다.

2024년 5월 수원 지휘봉을 잡고 승격이란 목표를 향해 전진한 변성환 감독도 두 시즌 연속 승격에 실패하면서 올해 만료되는 계약이 연장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수원은 1, 2부를 통틀어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으로 통한다.

[서울=뉴시스]수원 원정석에서 발생한 응급 상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수원 원정석에서 발생한 응급 상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제주와의 원정 2차전에도 제주월드컵경기장의 원정석은 푸른 물결로 가득했다.

하지만 팬들의 바람과 달리 경기는 이른 시간 제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휘슬이 불리고 55초가 지난 실점에서 수원 권완규의 수비 실수로 제주 김승섭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패스 길을 찾지 못하고 주춤하다 발생한 대형 사고였다.

[서울=뉴시스]승격에 또 실패한 수원 삼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승격에 또 실패한 수원 삼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1차전에서 경기를 잘 치르고도 골키퍼 김민준의 어이없는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던 수원은 2차전도 시작과 동시에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전반 41분 수원의 베테랑 왼쪽 수비수 이기제의 퇴장은 더 치명적이었다.

이기제는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경합하다가 발을 높이 들어 김준하의 정강이를 가격했다. 처음엔 옐로카드를 받았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카드 색깔이 빨간색으로 바뀌어 퇴장당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려면 2골이 필요했던 수원은 수적 열세까지 놓였다.

[서울=뉴시스]내년에도 2부에 남게 된 수원 삼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내년에도 2부에 남게 된 수원 삼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 48분에도 수원의 실수가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미드필더 홍원진이 유리 조나탄에게 공을 빼앗겼고, 이탈로가 가로챈 뒤 골망을 갈랐다.

수원의 잇따른 실수로 승격이 좌절될 상황에 놓이자, 수원 응원석 쪽에선 흥분한 팬이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승격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제주까지 날아가 열띤 응원을 펼쳤던 수원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울부짖으며 목소리를 높였으나, 결과는 뒤집히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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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2/07 16:34: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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