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우크라 협상 중 에너지 대공습…자포리자 원전 한때 정전

기사등록 2025/12/07 00:58:36

미·우크라, 사흘째 종전 협상

[키이우=AP/뉴시스]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정전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여성이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거리를 걷고 있다. 2025.12.07.
[키이우=AP/뉴시스]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정전된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여성이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거리를 걷고 있다. 2025.12.07.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군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6일(현지 시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변전소와 발전 시설 등 에너지 시설이 타격을 입었고, 자포리자 원전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 중 하나가 끊어졌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새벽 러시아군이 샤헤드 자폭 드론 653기와 순항미사일 36기, 탄도미사일 17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29개 지역에서 60차례 공습이 기록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이번 공습의 주요 목표는 또 에너지 시설"이라며 "러시아는 성 니콜라스 데이에 평화로운 도시들에 미사일을 발사하면 우크라이나인 수백만 명을 고통에 빠뜨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폴타바, 루츠크, 오데사, 자포리자, 빌라체르크바 등에서 폭발이 보고됐다.

에너지부는 키이우, 체르니히우, 르비우, 오데사, 자포리자, 드니프로, 미콜라이우, 하르키우 등에서 발전·송배전 시설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체르니히우에선 러시아 드론이 주거 지역과 주요 기반 시설을 동시에 공격해 피해가 발생했다.
[키이우=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의장대가 러시아군과 싸우다 전사한 우크라이나 군인의 관을 운구하고 있다. 2025.12.07.
[키이우=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의장대가 러시아군과 싸우다 전사한 우크라이나 군인의 관을 운구하고 있다. 2025.12.07.

또 자포리자 원전에 전력을 공급하는 두 개의 전력선 중 하나가 끊어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포리자 원전이 30분간 외부 전력 공급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러시아의 전면 침공 후 11번째"라고 말했다. 330㎸선은 다시 연결됐지만, 750㎸선은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DTEK가 운영하는 화력발전소도 타격을 입었다. 회사는 보안상 구체적인 지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발전 설비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기준 오데사, 체르니히우, 키이우, 하르키우, 드니프로, 미콜라이우 등에선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부는 전역에서 시간제 순환 정전을 실시 중이라고 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호르 클리멘코 내무장관은 키이우 3명 등을 포함해 전역에서 최소 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사흘 연속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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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우크라 협상 중 에너지 대공습…자포리자 원전 한때 정전

기사등록 2025/12/07 00:58: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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