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당내 중도 확장론에 고심…'당심 70%' 공천룰 결론 주목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계엄 1년을 전후로 '중도 확장론'을 주장하는 국민의힘 내부 목소리가 밖으로 터져 나오면서 장동혁 대표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반영하자는 취지의 '당심 70%, 민심 30%' 공천룰을 그대로 추진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당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은 오는 12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그간 논의 사항을 종합 점검하고, 분과별 활동 결과 등을 최종 정리할 예정이다.

앞서 총괄기획단은 지난달 21일 당원선거인단 70%·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경선룰을 발표한 바 있다. 이전 경선에는 50 대 50을 적용했는데, 당원 비중을 늘린 것이다.

경선룰이 발표된 이후 당 안팎에서는 민심 반영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나아가 일부는 '민심 100% 공천룰'을 주장하기도 했다.

반대 기류가 거세지자 총괄기획단 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심 안에는 이미 민심이 녹아 있다. 당원은 국민의 일부이며 국민과 등 돌려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심이 민심과 다르다'는 말은 결국 우리 스스로 당원을 과소평가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총괄기획단은 당 지도부와 지선 공천관리위원회 등으로 공이 넘어갔다고 말한다. 총괄기획단 관계자는 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일단 발표를 한 것이고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장동혁 대표가 당성을 강조하면서 당원들의 권리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당심 70% 공천룰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당내에서 '중도 확장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원조 친윤(친윤석열계)으로 불렸던 3선 중진 윤한홍 의원이 5일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더 이상 '(민주당의) 국정 마비가 계엄 원인'이라는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계엄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는 장 대표가 참석한 회의로, 사실상 면전에서 장 대표가 12·3 계엄에 대해 명확한 사과 메시지를 내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재선인 권영진 의원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018년에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2석을 이겼다"며 "민심은 냉정한 거다. 혹시나가 없다. 솔직히 말하면 내일 투표하면 2018년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 지금 우리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선인 김용태 의원은 같은 날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에서 "민주당에 '개딸'이라고 하는 강성 지지층이 있다고 해서 국민의힘에 '윤어게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다수 국민하고 함께 할 때 수권정당으로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당내 목소리에 장 대표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장 대표도 당내 다양한 목소리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나쁘게 볼 것은 아니고, 앞으로 선거를 준비하면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