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빙 사고 치사율, 일반 교통사고의 1.7배
제동거리 평소보다 7배 늘어나 추돌 위험↑
과속 않고 앞차와 거리 충분히 확보해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인천·경기·강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거리에서 제설작업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2025.12.04.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04/NISI20251204_0021085812_web.jpg?rnd=20251204191649)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인천·경기·강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거리에서 제설작업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2025.12.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지난 4일 밤 수도권에 내린 폭설 여파로 곳곳에서 추돌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최근 5년간 결빙 사고로 9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비가 내린 후에 터널 출입구나 교량 위에서는 도로 표면에 얇은 얼음막이 형성되기 쉬워, 운전할 때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안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7일 행정안전부가 낸 '2025년 12월 재난안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3944건 발생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95명, 부상자는 6589명으로 집계됐다.
얼어붙은 노면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며 발생하는 결빙 교통사고는 치사율이 2.3%에 이른다. 치사율은 사고 100건당 발생한 사망자 수를 나타낸 비율로, 결빙 사고의 치사율(2.3%)은 일반 노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치사율(1.4%)보다 약 1.7배 높다.
사고 1건당 평균 피해액도 432만원으로 일반 교통사고(242만원) 대비 1.8배 크다.
결빙 교통사고의 피해가 유독 큰 이유는 빙판길에서의 제동 거리가 평상시보다 2~7배 길어져, 차량 제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도로 표면에 형성되는 얇은 얼음막인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실제로 지난 4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다음 날인 5일, 서울 곳곳에서 추돌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5일 오전 5시52분께 국회대로에서는 전세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정차 중이던 차량 12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같은 날 올림픽대로에서도 차량 11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월별로 보면, 결빙 교통사고의 절반은 12월에 발생했다. 지난 5년간 12월에 발생한 도로 결빙 교통사고는 1939건으로, 전체의 49.1%를 차지했다.
1월에 발생한 사고는 1164건(29.5%)으로, 12월 다음으로 많았다. 한 해에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 10건 중 8건이 12~1월에 집중되는 셈이다.
시간대별로는 밤 사이 도로가 얼어붙고, 출근길 차량이 몰리는 오전 8~10시(805건)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새벽 4~6시(789건), 오후 12~2시(303건), 오후 2~4시 (331건) 순이었다.
도로 형태별로는 단일로 구간에서 사고가 가장 많았고, 교차로 주변과 교량, 터널 출입구 등 결빙 취약지에서도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결빙 사고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과속하지 않고 앞차와의 안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면서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 중 차가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기보다, 2~3회에 걸쳐 부드럽게 밟는 것이 안전하다. 또 블랙아이스가 자주 생기는 터널 출입구나 교량 위에서는 반드시 속도를 낮추고 주변 상황을 살피면서 운전해야 한다.
정부는 결빙 위험을 운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온도, 수분 등에 따라 색상이나 문양이 변하는 노면 표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도로가 결빙되면 눈꽃 무늬나 '결빙 주의' 문구가 또렷하게 나타나는 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도로교통연구원에서 시범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구원 정문 앞에 우선 적용했고, 다음 달에는 전북 진안의 터널 인근에도 추가로 설치해 모니터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7일 행정안전부가 낸 '2025년 12월 재난안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3944건 발생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95명, 부상자는 6589명으로 집계됐다.
얼어붙은 노면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며 발생하는 결빙 교통사고는 치사율이 2.3%에 이른다. 치사율은 사고 100건당 발생한 사망자 수를 나타낸 비율로, 결빙 사고의 치사율(2.3%)은 일반 노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치사율(1.4%)보다 약 1.7배 높다.
사고 1건당 평균 피해액도 432만원으로 일반 교통사고(242만원) 대비 1.8배 크다.
결빙 교통사고의 피해가 유독 큰 이유는 빙판길에서의 제동 거리가 평상시보다 2~7배 길어져, 차량 제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도로 표면에 형성되는 얇은 얼음막인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실제로 지난 4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다음 날인 5일, 서울 곳곳에서 추돌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5일 오전 5시52분께 국회대로에서는 전세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정차 중이던 차량 12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같은 날 올림픽대로에서도 차량 11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월별로 보면, 결빙 교통사고의 절반은 12월에 발생했다. 지난 5년간 12월에 발생한 도로 결빙 교통사고는 1939건으로, 전체의 49.1%를 차지했다.
1월에 발생한 사고는 1164건(29.5%)으로, 12월 다음으로 많았다. 한 해에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 10건 중 8건이 12~1월에 집중되는 셈이다.
시간대별로는 밤 사이 도로가 얼어붙고, 출근길 차량이 몰리는 오전 8~10시(805건)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새벽 4~6시(789건), 오후 12~2시(303건), 오후 2~4시 (331건) 순이었다.
도로 형태별로는 단일로 구간에서 사고가 가장 많았고, 교차로 주변과 교량, 터널 출입구 등 결빙 취약지에서도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결빙 사고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과속하지 않고 앞차와의 안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면서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 중 차가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기보다, 2~3회에 걸쳐 부드럽게 밟는 것이 안전하다. 또 블랙아이스가 자주 생기는 터널 출입구나 교량 위에서는 반드시 속도를 낮추고 주변 상황을 살피면서 운전해야 한다.
정부는 결빙 위험을 운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온도, 수분 등에 따라 색상이나 문양이 변하는 노면 표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도로가 결빙되면 눈꽃 무늬나 '결빙 주의' 문구가 또렷하게 나타나는 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도로교통연구원에서 시범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구원 정문 앞에 우선 적용했고, 다음 달에는 전북 진안의 터널 인근에도 추가로 설치해 모니터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