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특수는 옛말…차게 식은 한파 관련株

기사등록 2025/12/06 10:00:00

최종수정 2025/12/06 10:18:23

경동나비엔, 신일전자 등 지난달 52주 신저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파가 찾아온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변에 고드름이 얼어 있다. 2025.12.0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파가 찾아온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변에 고드름이 얼어 있다. 2025.1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올 겨울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됐지만 증시에서 한파 관련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겨울을 앞두고 주가가 펄펄 끓던 과거와 달리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스보일러 제조업체 경동나비엔의 주가는 지난 달 25일 장중 5만4500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올 초 10만원을 웃돌았지만 현재는 5만원대 후반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보일러를 생산하는 경동나비엔은 대표적인 겨울 한파 관련주로 꼽힌다. 통상 기온이 낮아지면 난방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석유 난로 등을 판매하는 파세코도 올해 7월 장중 1만590원의 전고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는 7000원선에 머물고 있다. 난방가전을 생산하는 신일전자 역시 지난 1달 5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들 종목은 통상 한파가 찾아오면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한파 테마주는 장마 테마주, 폭염 테마주와 함께 때만 되면 알아서 오르는 계절성을 갖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이 패턴을 여러 차례 겪은 탓에 날씨 관련 테마주가 더 이상 테마주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겨울철 난방용 가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도시가스 업체도 한파 관련주로 꼽힌다. 다만 지난달 12일 장중 11만65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역난방공사와 최근 한달 새 7% 가량 오른 경동도시가스, INVENI(인베니·옛 예스코홀딩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한파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 경동도시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서울가스, 인천도시가스, 한국가스공사 등 대부분의 관련주가 시장 대비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그나마 방한 의류 관련주는 수혜 기대감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 아웃도어 방한복을 만드는 영원무역은 최근 한달 새 50% 이상 올랐고 한세실업은 23% 가량 뛰었다. 내의 등 속옷 업체인 BYC는 13% 가까이 상승했다.

전문가들 역시 무작정 테마주 투자에 나서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날씨 테마로 묶인 종목 중 상당수는 매출·이익이 기대만큼 늘지 않거나 요금 규제, 원가 상승 등으로 이익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주가가 테마 소멸 후 과하게 되돌림되는 일이 대부분이다"라면서 "테마에 편승하기보단 기업의 펀더멘털을 확인한 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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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특수는 옛말…차게 식은 한파 관련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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