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도의회 찾아 공식 사과
파행했던 예산 심의 8일 정상화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회 김진경 의장,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이용호 국민의힘 총괄수석부대표가 5일 오전 11시께 도의회 의장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5.12.05.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05/NISI20251205_0002011630_web.jpg?rnd=20251205174046)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회 김진경 의장,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이용호 국민의힘 총괄수석부대표가 5일 오전 11시께 도의회 의장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25.12.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행정사무감사 불출석 사태로 인한 도와 도의회의 갈등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사과로 봉합됐다. 일주일 넘게 파행하면서 '준예산' 우려를 낳았던 새해 예산안 심의도 다음 주부터 정상화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5일 오전 11시께 도의회 의장실에서 김진경 의장,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이용호 국민의힘 총괄수석부대표, 장한별 민주당 총괄수석부대표 등을 만나 집행부의 행감 불출석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10일 동안 이어진 단식투쟁으로 건강이 악화돼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2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의장과 양당에 공식으로 사과했고, 도의회에서도 김 지사의 사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의 의회 방문 전 조혜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의 사퇴가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운영위 행감과 관련해 도지사 보좌기관의 문제제기가 경기도 공직자 전체와 연관됐기에 공감한다. 다만 결과적으로 운영위 불출석으로 촉발된 최근 사태에 대해 도정을 책임지는 도지사로서 깊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을 계기로 의회와 도 집행부가 힘을 합쳐 관계를 정상화 하기 바라며, 도민의 민생을 위한 예산심의와 처리에 도의회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이후 양당은 '경기도 2026년도 본예산 심의 정상화를 위한 경기도의회 여·야 교섭단체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경기도의회 양당 교섭단체가 정무 고위직의 집단적 행감 거부로 촉발된 최근 모든 상황을 해결하고, 민생과 복리 증진을 위해 2026년도 예산안 심의를 정상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의장은 "김 지사가 이번 행감 파행 사태에 대해 사과하셨고, 의회에서도 받아들이면서 예산심의를 비롯한 의사일정을 정상화하고 상생하자는 이야기가 오갔다"며 "다음 주부터 예산안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현 대표의원은 "양당 간에 여러 입장이 있었지만 절실한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 민주당은 이번 예산안이 적기에 처리돼 도민에게 꼭 필요한 부분에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용호 수석부대표는 "오늘 국민의힘은 '김동연 지사의 공식 사과'와 '조혜진 비서실장의 사퇴'라는 투쟁의 결과물을 얻어냈다"며 "국민의힘은 시급한 도민 민생과 복리 증진을 위해 민주당과 '2026년도 예산 심의 정상화'를 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의회운영위원회의 행감은 출석 대상인 경기도 공직자들이 직원 성희롱 사건으로 기소된 양 위원장의 의사진행을 거부하면서 파행했다. 이에 도의회에서 크게 반발했고, 운영위원회와 국민의힘은 행감 불출석 책임을 물어 조혜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또 김진경 의장은 갈등 해결을 위해 양우식 위원장과 조혜진 경기도 비서실장의 동반 사퇴를 촉구했고, 백현종 대표의원이 삭감된 민생예산 복구와 조 비서실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열흘 동안 단식 농성을 벌이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 여파로 지난달 28일부터 진행 예정이던 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26년도 경기도 예산 심의가 파행을 빚으면서 준예산 우려가 나왔다.
그러던 중 김 지사는 4일 오전 7시50분께 양평 민생투어 출발 전 백 대표의원의 농성장을 찾은 뒤 고영인 경제부지사에게 "주말 전 의회와의 관계를 풀 해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고 부지사는 도의회 의장과 양당 대표 측에 지사의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전하면서 물밑 협상이 진행됐다.
같은 날 오후 백 대표의원이 열흘 간의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되자 김 지사가 직접 병문안을 가기도 했다.
이후 이날 오전 조 비서실장이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지사가 직접 의회를 찾아 사과하면서 갈등 해결이 급물살을 탔다. 이로써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오는 8일부터 정상 추진, 준예산 우려가 불식됐다.
다만 갈등의 시작이었던 양 위원장이 위원장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노조, 시민사회 단체 등에서 비판적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여성단체연합는 이날 "사건의 원인과 책임의 소재를 철저히 외면한 채 권력형 성폭력 문제 제기자에게 '대신 책임'을 지우는 전형적인 2차 가해"라고 비판 성명을 냈다.
김 의장은 파행의 발단이 된 양우식 위원장에 대해 "양당에서 합의해 따로 조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도의회를 찾은 국민의힘 중앙당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사안을 정확히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 위원장은 지난달 모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 5월 운영위원회 주무관 A씨에게 "쓰○○이나 스○○하는 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은 아닐테고"라는 발언을 해 모욕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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