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2000년 만에 검토 "여성 부제(副祭)도 안 된다"

기사등록 2025/12/05 09:18:56

최종수정 2025/12/05 10:00:24

주교, 사제, 부제 순으로 된 교회 지도자 직급

보수파 "여성 사제 서품의 중간 단계" 반발

위원회 10년 가까이 검토 "서품 불가능" 결론

[바티칸=AP/뉴시스] 서거하기 전의 프란체스코 교황. 진보적 성향의 프란체스코 교황이 여성을 부제에 서품할 수 있는 지를 검토하는 위원회를 설치했으나 그의 사후 위원회가 여성 부제 서품 불가 결론을 냈다. 2025.12.5.
[바티칸=AP/뉴시스] 서거하기 전의 프란체스코 교황. 진보적 성향의 프란체스코 교황이 여성을 부제에 서품할 수 있는 지를 검토하는 위원회를 설치했으나 그의 사후 위원회가 여성 부제 서품 불가 결론을 냈다. 2025.12.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로마 가톨릭 교회가 10년 가까이 여성이 부제(副祭: 주교, 사제, 부제 순으로 된 가톨릭교회 직급의 하나)에 서품될 수 있는 지를 검토했으나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톨릭교회에서 여성은 거의 2000년 가까이 지도자 역할에서 배제돼 왔다.

이와 관련 전임 프란체스코 교황 시절 여성도 교회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를 검토하는 위원회가 설치돼 검토가 시작되면서 기대가 부풀었다.

그러나 5명의 여성을 포함한 12명 위원회가 “여성에게 부제서품을 허락하는 가능성을 배제한다”고 권고했다.

부제들은 사제 아래의 직책으로 미사를 집전할 수는 없으나 설교하고, 혼인·장례·세례를 집전할 수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미 워싱턴의 가톨릭 여성사제 서품 운동 단체인 ‘여성서품회의’의 케이트 맥엘위 대표는 “우리가 여러 번 본 일이다. 바티칸은 여성에 대한 평등을 부정해왔다”고 비난했다.

가톨릭에서 여성의 역할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수녀들의 세계적 연합단체 요청으로, 프란체스코 전 교황이 이 문제를 다룰 여러 위원회를 구성했고, 이는 보수적 가톨릭 신자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보수 가톨릭계는 수십 년 동안 여성을 부제로 임명하면 곧 사제로도 임명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최근 교황들을 포함한 가톨릭 지도자들은 여성을 사제로 서품하는 것은 논의 대상이 아님을 명확히 해왔다.

그러나 일부 교회사 연구자들은 초기 교회에서 여성이 부제 역할을 수행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여성의 부제서품 주장을 뒷받침해왔다.

이에 따라 전임 프란체스코 교황이 교회 안에서 여성 부제의 역사적 전례를 조사하도록 잇달아 2개의 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변화 가능성을 높였다.

2016년에 구성된 첫 번째 위원회의 연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2020년에 구성된 두 번째 위원회의 결과는, 레오 교황의 요청에 따라 4일 공개됐다.

위원회는 지난 2월 연구를 마쳤으며 지난 9월 연구 결과를 교황에게 보냈다.

이 문제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교황뿐이다.

레오 교황은 올해 한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는 서품 문제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바꿀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가톨릭 2000년 만에 검토 "여성 부제(副祭)도 안 된다"

기사등록 2025/12/05 09:18:56 최초수정 2025/12/05 10:00: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