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6일까지 200여 개 민간 건물 등 그물망 철거 명령
사망자는 화재 발생 아파트와 두 번째 아파트에서 각각 70명·82명 발견
사망자 159명…인니 가사도우미 3명 등 31명 여전히 실종
![[홍콩=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의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 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종이학들이 놓여 있다. 2025.12.04.](https://img1.newsis.com/2025/12/02/NISI20251202_0000831085_web.jpg?rnd=20251202163614)
[홍콩=AP/뉴시스] 2일(현지 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의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 현장 인근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종이학들이 놓여 있다. 2025.12.0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홍콩 신계 타이포구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 참사로 최소 159명이 사망한 가운데 홍콩 전역의 개보수 건물 현장에서 비계를 감싸는 그물망이 제거되기 시작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이번 화재 아파트가 순식간에 화재가 단지내 8개 동 아파트 중 7개로 번진데는 규격에 맞지 않고 내화성이 떨어지는 그물망도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홍콩 당국은 3일 약 200개의 민간 건물과 12개의 공공 주택 블록 또는 정부 건물에서 6일까지 비계 그물망을 철거하도록 명령했다.
버나뎃 린 개발부 장관은 3일 화재 발생 후 정부 연구소에서 테스트하기 위해 300곳 이상의 건물에서 상층, 중층, 하층에서 수천 개의 그물 샘플을 채취했으며, 안전 테스트에 실패한 경우 강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4일 오전 청샤완의 김신 레인 개발 단지 등에서 그물망 제거 작업이 목격됐으나 사이완호의 타이온 빌딩은 여전히 비계 망사로 가려져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60대 주민은 “타이포구 화재로 비계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며 개조 공사가 지연돼도 그물망을 제거하면 더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한 업계 대표들은 그물망 철거는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한 것으로 공사 진행을 방해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홍콩 건설 하청업체 협회 명예 회장 로렌스 응 산와는 ”주민들에게 안심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그물망을 제거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둥성의 한 업체가 차이완과 포트리스힐의 주택 개조 프로젝트에 사용된 자재에 대한 안전 인증서를 위조했다는 혐의를 받은 것도 그물망 철거 명령에 영향을 미쳤다고 SCMP는 전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당국의 국가 품질 검사 및 시험 센터에서 인증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3일 화재와 관련해 남성 6명을 추가로 체포해 개보수 업체 이사 2명을 과실치사로 체포하는 등 지금까지 총 21명으로 늘었다.
경찰청장 조 얏밍은 화재 경보 시스템을 담당하는 회사에 근무하는 6명이 리모델링 공사 기간 동안 경보 시스템을 해제하지 않겠다고 소방서에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화재가 처음 발생한 아파트에서 70명, 두 번째 아파트에서는 82명이 발견되는 등 두 개 동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다른 동에서는 2,3명씩 이었다.
4일까지 부상자 79명 중 37명은 병원에 입원 중이며 4명은 위독한 상태다. 또한 인도네시아인 가사도우미 3명 등 31명이 아직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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