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혁명 발원지' 5·18 구묘역 새단장, 막바지 설계용역 코앞

기사등록 2025/12/07 07:15:26

건축기획용역 내년 3월까지, 실시설계용역 이후 공사 시작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3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에서 광주시와 5·18 단체 관계자들이 구묘역 성역화 사업 관련 현장 실사를 벌이고 있다. 2023.05.03.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3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에서 광주시와 5·18 단체 관계자들이 구묘역 성역화 사업 관련 현장 실사를 벌이고 있다. 2023.05.03.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처음 안장됐던 5·18 구묘역을 민주공원으로 조성하는 성역화 사업이 기본·실시설계용역 착수를 앞두면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내년도에 확보한 국비 3조9497억원 가운데 7억1000만원을 5·18 구묘역 민주공원 조성 사업의 기본·실시설계용역에 투입할 계획이다.

사업은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을 새롭게 정비해 국내 민주화운동 역사 속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것으로, 총사업비는 200억 원 규모다.

또한 구묘역은 5·18 희생자들이 강제로 이장된 아픔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전두환 정권은 구묘역이 5·18 학살을 상징하는 정치적 공간으로 자리잡는 것을 우려해 '비둘기 시행계획'을 세우고 일부 안장자를 강제로 이장하는가 하면, 유족을 회유하거나 분열을 조장했다.

실제 안장된 126기 중 26기가 정권의 공작으로 다른 곳에 옮겨졌고, 이장을 거부한 유족들은 505보안부대의 사찰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구묘역 내에 민족민주열사묘역이 조성돼 5·18 이후 민주화운동 및 농민·학생운동에 투신하다 숨진 열사들이 안장되고 있다.

2023년부터 본격 추진된 이번 사업은 오월 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를 비롯해 광주전남추모연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이 참여한 추진협의체를 중심으로 최근까지 15차례 회의를 거치며 구체화돼 왔다.

진출입로 통합, 관리동 철거 등 기본 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역사관 신설 등 전시 공간 조성 방안이 폭넓게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축기획용역이 내년 3월 종료될 예정이며, 이후 기본·실시설계용역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사업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현재는 역사관 조성과 관련해 추진협의체 내부에서 위치·콘텐츠 구성 등을 놓고 이견이 있어, 시는 단체별 면담을 통해 조율을 이어오고 있다.

시는 오는 2027년 공사에 착수해 2028년 새 단장을 마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건축기획용역 종료를 앞두고 기본 구상을 정리해 나가는 단계에서 애초 목표였던 실시설계용역비 전액을 국비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구묘역이 ‘빛의 혁명 발원지’이자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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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혁명 발원지' 5·18 구묘역 새단장, 막바지 설계용역 코앞

기사등록 2025/12/07 07:15:2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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