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성재-尹 부부 '정치적 운명 공동체' 의심
청탁금지법 위반 추가 확인 후 기소 여부 결정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1.13.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3/NISI20251113_0021056335_web.jpg?rnd=20251113101952)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재은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오늘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3번째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은 이번 조사를 끝으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이날 박 전 장관을 피의자로 불러 청탁금지법 위반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하고, 법무부에 후속 조처를 지시하는 형태로 내란에 가담했다는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의 계엄 가담 동기를 수사하던 중 김건희 여사와 박 전 장관 사이 여러 차례 연락이 오간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이 공천개입 의혹을 비롯한 김 여사와 관련된 수사 상황 등을 주고받았다는 것이 특검의 입장이다.
특검은 김 여사의 '사법 리스크 방어'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동기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이에 박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하는 사이로서 김 여사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김 여사는 지난해 5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은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 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자신을 수사할 전담수사팀의 구성과 관련한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에 관한 검찰 상황 분석'이라는 글이다.
이 메시지를 보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법무부는 김 여사 수사를 지휘할 서울중앙지검 수뇌부를 대거 교체했다.
텔레그램 메시지를 복원하면서 박 전 장관이 김 여사를 '김안방'으로 저장한 내역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안방마님'의 줄임말로 추정되는데,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였음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김 여사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은 경위,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요구에 따라 검찰 인사를 교체했는지, 수사 결과에 실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장관 측은 김 여사의 텔레그램 메시지에 적극적으로 답장도 하지 않았고, 해당 메시지에 따라 실제 행위를 한 것도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 9월 박 전 장관을 처음 부른 특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2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특검은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은 이중기소, 범죄의 확장성 등을 고려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과도 수사 범위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내란 특검은 박 전 장관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관련 부분으로 한정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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