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판도 변화…"AI 뜨고 컴퓨터공학 주춤"

기사등록 2025/12/04 02:09:00

최종수정 2025/12/04 06:34:2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미국 대학에서 인공지능(AI) 전공이 가장 인기 있는 새 학문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챗지피티(ChatGPT) 같은 생성형 AI의 확산과 엔비디아 등 AI 기업들의 폭발적 성장세가 이어지자, 대학들이 앞다투어 AI 전공과 관련 학과를 신설하며 학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의 남플로리다대학교(USF)에서는 이번 학기에 3000명 이상의 학생이 새로 문을 연 ‘AI·사이버보안 대학’에 등록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UCSD) 역시 신입생 150명이 첫 AI 전공을 선택했다. 뉴욕주립대 버펄로(UB)는 아예 ‘AI와 사회’라는 독립 학과를 신설해 AI·정책, AI·사회문제 등 융합 학위 과정을 운영한다.

AI 전공 붐의 배경에는 생성형 AI 서비스의 대중화와 관련 업계의 급성장이 있다.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기업은 최근 수년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를 이어왔으며, 올해에는 학생과 일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AI 교육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 대학들은 지난 2년 동안 AI 학과, AI 전공 및 부전공, AI 융합 프로그램 등을 잇따라 신설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MIT는 2022년 ‘AI와 의사결정’ 전공을 출시했는데, 올해 등록 학생 수는 330명에 달하며 컴퓨터공학에 이어 학교 두 번째 규모의 전공으로 성장했다.

아수 외즈다글라 MIT 슈워츠먼 컴퓨팅대학 학부 학장은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AI 전공으로 모이고 있다"며 "생명과학·의료 등에서 AI를 활용하려는 학생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의 대표적 인기 전공이던 컴퓨터공학(CS) 등록자가 올해 일부 학과에서 감소했다는 점이다. 컴퓨팅연구협회(CRA) 조사에 따르면, 보고서에 참여한 133개 컴퓨터 관련 학과 중 62%에서 학부 등록자가 줄었다.

빅테크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신입 개발자 취업이 어려워지고, 아마존 등 일부 기업이 AI 코드 생성 도구를 도입하며 주니어 개발자 수요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CRA의 트레이시 캠프 전무이사는 "기존 컴퓨터공학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AI처럼 세부 전공으로 재편되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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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판도 변화…"AI 뜨고 컴퓨터공학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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