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지분 늘린 이재용, '뉴삼성' 남은 열쇠 '등기이사' 주목

기사등록 2025/12/03 10:54:42

이재용, 삼성물산 통해 삼성전자 지배

내년 3월 삼성전자 주총서 복귀 가능성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함께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이날 이 회장 아들 이지호 씨가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공동취재) 2025.11.28.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함께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이날 이 회장 아들 이지호 씨가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공동취재) 2025.1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주식 증여로 삼성물산 지분을 더 늘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뉴 삼성' 행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재계는 특히 이 회장이 삼성 '책임경영'의 마지막 열쇠로 평가받는 등기이사에 복귀할 지 여부를 주목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 홍 명예관장이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전량을 이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 대상 주식은 180만8577주, 지분율로는 1.06%다. 금액으로 보면 전날 종가 기준 4070억원 규모다. 이 회장 지분율은 기존 19.76%에서 20.82%로 늘어 21%에 육박하게 된다.

이번 지분은 수치상으론 1% 수준에 그치지만 삼성물산이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만큼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재계는 판단한다.

삼성 지배구조의 기본 축은 이 회장이 삼성물산을 지배하고, 삼성물산이 일종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며 삼성생명(19.3%), 삼성전자(5%), 삼성바이오로직스(43.1%) 등을 지배한다.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 회장의 직접 보유지분은 1.65%에 불과하며, 오너일가(홍라희 1.66%, 이부진 0.81%, 이서현 0.8%) 전체를 합쳐도 5%가 되지 않는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1.49%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결국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을 통해 이 회장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는 구조다.

이재용표 '뉴 삼성', 남은 열쇠는 등기이사 복귀?

재계에서는 올해 대법원 최종 무죄 판결을 통해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이 회장의 '뉴 삼성' 체제 구축 강화에 주목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정기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2인자' 정현호 부회장의 용퇴를 전격 발표했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이 이끌었던 사업지원TF를 상설조직인 사업지원실로 변경했다.

삼성은 2017년 초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한 뒤 사업지원TF를 만들었다. 8년 동안 '임시 조직'이었던 사업지원TF를 정상화하는 등 근본 변화를 준 것이다.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들 이지호 신임 소위를 격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8.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들 이지호 신임 소위를 격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8. [email protected]

이에 재계는 남은 키워드인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도 현실화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2019년 10월 재선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이 회장은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미등기 임원이다.

재계에서는 내년 3월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가능성을 점친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이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을지, 혹 등기임원에 오를 경우 대표이사를 맡을지 여부도 최대 관심사"라며 "내년 2월 이사회에서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여부에 대해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등기임원은 통상 등기임원과 달리 법적 부분에서 자유로운 만큼 '책임 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에 올라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이 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임원으로 복귀해 책임 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히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문제와 관련, "책임경영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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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지분 늘린 이재용, '뉴삼성' 남은 열쇠 '등기이사' 주목

기사등록 2025/12/03 10:54:4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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