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혁명처럼 '부익부 빈익빈' 초래할 수도”-UNDP

기사등록 2025/12/03 10:07:50

최종수정 2025/12/03 10:22:24

산업혁명기의 ‘대분기’처럼 이익의 불균등 배분 가능성 지적

태국 방콕 UNDP 발표회에서 AI의 효과·보완점 등 제시

“AI 접근성 민주화로 국가간, 지역간 혜택 고르게 해야”

[서울=뉴시스]유엔개발계획(UNDP)이 2일 발표한 '다음 대분기(The Next Great Divergence)-AI가 어떻게 국가간 불평등을 키우는가’ 보고서. 2025.12.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엔개발계획(UNDP)이 2일 발표한 '다음 대분기(The Next Great Divergence)-AI가 어떻게 국가간 불평등을 키우는가’ 보고서. 2025.12.03.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인공지능(AI)이 미래에 대한 약속을 떠들썩하게 내보내지만 데이터 중심 세상에서 이미 불리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 보고서는 AI를 활용해 기본적인 욕구와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AI로 얻는 이익의 대부분은 부유한 국가에서만 차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2일 발표된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을 산업 혁명의 ‘대분기(Great Divergence)’에 비유했다. 당시 많은 서구 국가는 급속한 현대화를 이룬 반면 다른 국가들은 뒤처졌다.

산업혁명처럼 AI 활용에 따른 이익의 배분이 불균등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AI는 컴퓨터와 로봇을 이용해 사람의 작업을 대체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AI에 대한 관심은 대부분 생산성, 경쟁력, 성장에 집중되어 있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AI가 인간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될 것인가라는 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주저자 런던정경대(LSE)의 마이클 무투크리슈나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발전의 혜택에서 배제되는 위험은 기술, 전력, 인터넷 연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사회, 노령층 그리고 전쟁, 내전, 기후 재해로 인해 피난민이 된 사람들에게 중요한 문제다.

이러한 사람들은 데이터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범용 기술로서 AI는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산업을 촉발하며, 후발주자가 따라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농업에 대한 보다 나은 조언, 몇 초 안에 엑스레이를 분석하고, 더 빠른 의학적 진단을 내리고, 더 효과적인 날씨 예보와 피해 평가를 실시하면 농촌 지역 사회와 자연 재해에 취약한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빈곤, 건강, 재난 위험을 분석하는 AI 시스템은 더 빠르고 공정하며 투명한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해 데이터를 지속적인 학습과 공공적 가치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미국 등 부유한 국가에서도 데이터 센터가 전기와 물 사용량의 과도한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발전량을 늘리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기여하는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탄소 배출을 제한하는 데 방해가 되고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AI는 윤리,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 보안 문제 등도 야기한다. 연구원들은 해커가 AI를 이용해 사이버 공격의 일부를 자동화하는 것을 발견했다. 딥페이크가 범죄 활동을 조장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보고서는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이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봤다.

반면, 아프가니스탄, 몰디브, 미얀마 같은 국가들은 AI의 컴퓨팅 잠재력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 안정적인 전력 및 기타 자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국가 내 지역 간 불평등으로 인해 선진국에서도 일부 지역은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약 4분의 1은 온라인 접속이 불가능하다.

UNDP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석 경제학자 필립 셸레켄스는 이러한 격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수백만 명이 글로벌 경제에 완전히 참여하는 데 필요한 기기, 디지털 지불 시스템, 디지털 ID, 교육 및 기술에서 배제되어 더욱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AI가 전기, 도로,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현대 생활에 필수적이 되어가고 있어 정부는 디지털 인프라, 교육 및 훈련, 공정한 경쟁, 사회적 보호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에 대한 접근성을 민주화해 모든 국가와 지역 사회가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가장 큰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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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혁명처럼 '부익부 빈익빈' 초래할 수도”-UN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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