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구환신' 예산 고갈에…TV 판매 둔화 시작
中 내 TV 재고, 글로벌 시장에 '밀어내기' 우려
삼성·LG전자, 원가 절감 안간힘…패널 납품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일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 할인판매 중인 가전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전자랜드는 TV와 세탁기, 건조기 등 대형 가전 재고를 한정수량으로 최대 35% 할인판매하는 '창고 대방출' 행사를, 롯데하이마트는 최대 33% 할인판매하는 '2023년 하반기 창고대개방' 행사를 12월 한 달 동안 진행한다. 2023.12.01.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12/01/NISI20231201_0020148699_web.jpg?rnd=2023120112313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일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 할인판매 중인 가전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전자랜드는 TV와 세탁기, 건조기 등 대형 가전 재고를 한정수량으로 최대 35% 할인판매하는 '창고 대방출' 행사를, 롯데하이마트는 최대 33% 할인판매하는 '2023년 하반기 창고대개방' 행사를 12월 한 달 동안 진행한다. 2023.1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중국 내 TV 출하량이 올해 3분기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의 판매 보조금 정책 종료가 임박함에 따라 할인 프로모션이 줄면서 판매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중국 TV 브랜드의 '재고 떨이' 가능성이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2% 감소했다. TV 주요 시장인 중국의 판매 감소로, 같은 기간 전 세계 TV 판매도 0.6% 줄었다.
중국 TV 판매 둔화는 당국의 경기부양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의 종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정책은 구형 소비재를 신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왔는데, 지난 6월부터 충칭·장쑤 등 일부 지역에서 보조금 예산 소진으로 지급이 중단되거나 조정 중이다.
여기에 내수 경기 침체와 지난해부터 장기간 지속된 보조금 정책이 TV 교체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열린 연중 최대 쇼핑 대목 '광군제(光棍節·11월11일)'는 350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평년 대비 축제 기간을 늘린 덕분으로 평가받는다. 광군제마저 소비 심리를 크게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중국 TV 제조사들은 자국 내 재고를 낮은 가격으로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옴디아는 하이센스, TCL 등 중국 TV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내수 TV 시장 침체에도 전년 대비 각각 11%, 2% 성장했다.
특히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 지정학적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도 유럽이나 아시아, 인도 등에서 볼륨을 키우고 있다. 중국 브랜드와 시장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 LG전자로선 할인 공세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 VD·가전 사업부는 영업적자 1000억원, LG전자 MS사업본부는 30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튜 루빈 옴디아 TV 세트 리서치 수석 분석가는 "중국 브랜드들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자국 시장의 침체가 이러한 노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도 TV 시장은 소비 침체와 관세 불확실성, 물류비 인상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점은 호재다.
업계에 따르면 TV 업체들은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에게 납품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옴디아에 의하면 지난달 55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납품가격은 전월 대비 3% 하락한 114달러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