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해상 발사·관제·AI 분석 잇는 제주형 우주 가치사슬 구축"
"발사 유리한 지리적 요건…우주 클러스터 제주 지정 추진"
"한화 제주우주센터 준공 등 기업유치…특성화고로 인재 육성"
![[서울=뉴시스] 제주도가 관광 중심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소형위성 발사와 관제 기반의 우주산업 중심지로 전환하는 전략에 속도를 낸다. 적도궤도에 가장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해상 발사 체계를 구축하고, 관제·데이터 산업·인공지능·우주 관광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사진=제주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02/NISI20251202_0002007897_web.jpg?rnd=20251202113819)
[서울=뉴시스] 제주도가 관광 중심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소형위성 발사와 관제 기반의 우주산업 중심지로 전환하는 전략에 속도를 낸다. 적도궤도에 가장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해상 발사 체계를 구축하고, 관제·데이터 산업·인공지능·우주 관광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사진=제주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심지혜 기자 = 제주도가 관광 중심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소형위성 발사와 관제 기반의 우주산업 중심지로 전환하는 전략에 속도를 낸다. 적도궤도에 가장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해상 발사 체계를 구축하고, 관제·데이터 산업·인공지능·우주 관광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일 우주항공청 기자단 대상 간담회에서 "제주는 관광만으로는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며 "우주는 제주가 갖춘 지리적 조건과 산업 여건을 가장 잘 연결할 수 있는 분야로 우주산업을 통해 제조업 기반을 키우고 미래 산업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오영훈 제주지사가 우주항공청 기자단 대상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02/NISI20251202_0002007906_web.jpg?rnd=20251202114312)
[서울=뉴시스] 오영훈 제주지사가 우주항공청 기자단 대상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해상 발사–관제–AI 데이터… 제주형 우주 가치사슬 구축
오 지사는 "이 흐름을 한 지역에서 완성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며 "제주가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가 강조하는 강점은 해상 발사에 최적화된 위치다. 적도에 가까워 발사 효율이 높고, 지상에서 위성과 주고받는 신호가 내륙보다 빠르다.
오 지사는 "대전보다 최대 4초 빠르다"며 "통신·관제·영상처리 기업에게는 결정적인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중문 앞바다에서 진행된 해상 발사가 호텔과 해안에서 그대로 보였다며 우주 체험 관광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관제·항법 기반도 확장되고 있다. 제주에는 이미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자리잡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지상센터까지 하원테크노캠퍼스에 들어오기로 확정됐다.
소형위성 제조 기반도 가시화된다. 이날 준공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는 장기적으로 연 100기 생산 체계를 목표로 한다. 협력업체 26곳이 입주 의사를 밝힌 상태다.
오 지사는 "위성 생산과 조립, 시험 및 발사 준비까지 제주에서 완결되는 구조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제주도가 관광 중심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소형위성 발사와 관제 기반의 우주산업 중심지로 전환하는 전략에 속도를 낸다. 적도궤도에 가장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해상 발사 체계를 구축하고, 관제·데이터 산업·인공지능·우주 관광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02/NISI20251202_0002007905_web.jpg?rnd=20251202114205)
[서울=뉴시스] 제주도가 관광 중심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소형위성 발사와 관제 기반의 우주산업 중심지로 전환하는 전략에 속도를 낸다. 적도궤도에 가장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해상 발사 체계를 구축하고, 관제·데이터 산업·인공지능·우주 관광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도는 국가 우주 거점 체계에 대한 새로운 제안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우주개발은 대전·고흥·사천으로 이어지는 구조지만, 제주도는 여기에 민간 우주산업을 담당하는 제주를 추가하는 ‘3+1 모델’을 구상했다.
오 지사는 "국가가 발사체와 공공 우주개발을 맡고, 제주는 민간 소형위성, 데이터, 관광을 전담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내년 초 정부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 지사는 우주산업의 영역이 위성 데이터와 영상 처리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으며, 제주도는 이미 국가위성운영센터를 중심으로 AI 기반 영상 분석 기업들이 입주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성장하는 분야는 위성 영상 활용이며, AI와 결합하면 분석 난이도와 활용 수준이 크게 높아진다"며 "이 분야는 제주가 가장 먼저 성장시킬 수 있는 영역으로 스타트업 참여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진승 한림공업고등학교 교장. (사진=심지혜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02/NISI20251202_0002007904_web.jpg?rnd=20251202114044)
[서울=뉴시스] 이진승 한림공업고등학교 교장. (사진=심지혜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우주 제조' 특화 인력 지역에서 직접 육성
제주도는 민간 우주산업을 제조업 기반으로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인력을 지역에서 직접 육성하는 전략도 본격화했다.
이날 한림공업고등학교에서 만난 이진승 교장은 "제주가 민간 우주산업의 핵심 거점이 되려면 제조 기반 인력을 외부에서 데려오는 방식으로는 지속성이 없다"며 "제주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제주 우주기업에서 일하고 정착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기업인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한화시스템에서 연구지원실장·기획실장 등을 맡아 제조 인력 운영과 산학협력 모델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서귀포 우주센터 건립과 함께 지역 기반 인재 양성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개방형 공모 절차를 통해 학교장으로 부임했다.
한림공고는 올해 교육부의 우주항공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됐으며, 내년 3월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로 개명된다.
제주도와 교육부·제주도교육청은 협약형 특성화고 전환을 위해 올해부터 5년간 총 136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클린룸·실습 인프라·우주 제조 장비·산학겸임교사 등도 확충한다.
올해 기계·전기·전자·건설·토목 5개 학과에 200명의 1기 재학생이 입학했고 2학년부터 우주 제조 중심 심화 교육이 본격화된다. 학교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형 자율학교로 지정돼 항공우주 교과목을 직접 설계할 수 있다. 정밀 용접·배선·전자조립 등 위성 제조에 필요한 과목을 자율편성하고, 큐브위성 제작을 위한 클린룸 기반 실습실도 구축 중이다.
이 교장은 "위성 제조 공정은 일반 전기·전자 기술과 유사하지만 훨씬 높은 정밀도가 필요하다"며 "이 학교의 가장 큰 차별점은 한화시스템이 실제 사용하는 제작·시험 공정을 학생 때부터 그대로 익힌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방식이면 기업 입사 뒤 6개월 이상 들이던 재교육 기간을 크게 줄이고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1기 학생은 입학 단계지만, 기존 고3 가운데 제주 출신 4명이 한화시스템에 채용된 사례가 이미 나왔다. 제주에서 배우고 제주에서 일하는 정주 인력 구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 것이다. 한화시스템의 초소형 위성 생산이 본격화되면 기술직 채용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교장은 "기업이 ‘이 학교 출신 기술 인력이 가장 잘 맞는다’고 인정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제주 우주산업을 떠받치는 기술 인력을 이 학교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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