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선정 올해의 단어 '분노 미끼' 무슨 뜻?

기사등록 2025/12/02 10:59:26

[뉴시스] 지난 30일(현지 시간)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올해의 단어로 '분노 미끼(rage bait)'를 선정했다. (사진=옥스퍼드대 출판부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지난 30일(현지 시간)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올해의 단어로 '분노 미끼(rage bait)'를 선정했다. (사진=옥스퍼드대 출판부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올해의 단어로 '분노 미끼(rage bait)'를 선정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는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OUP) 산하 옥스퍼드 랭귀지스 사업부가 2025년의 단어로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분노를 유발하는 온라인 콘텐츠 '분노 미끼(rage bait)'를 꼽았다.

옥스퍼드 랭귀지스는 이번 단어 선정을 위해 3일간 3만 명의 투표를 받았다. 이들은 투표 결과와 대중 여론, 어휘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종합해 '분노 미끼'를 택했다.

사회적 불안, 온라인 콘텐츠 규제 논쟁, 디지털 웰빙에 대한 우려가 올해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가운데, 이 단어의 사용 빈도는 1년 만에 세 배 증가했다.

'분노 미끼'는 2002년 유즈넷(Usenet)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에는 앞차가 길을 터 달라는 의미로 헤드라이트를 켜 뒤차 운전자를 자극하는 반응을 가리키는 표현이었다. 이후 인터넷 속어로 발전해 소문 조장형 트위터 게시물이나 콘텐츠 연결망, 플랫폼, 창작가, 트렌드 등을 비판하는 의미로 확장됐다.

지금은 분노나 반감, 분열을 일으키도록 설계된 콘텐츠를 가리키는 보편적인 용어가 되었고, 정치적 연출의 참여 극대화를 위한 전략으로도 사용된다.

매체는 "이 흐름이 지속적 분노를 유발하도록 만들어진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퍼뜨리는 '분노 파밍(rage farming)'으로 발전해 허위 정보나 음모론을 통해 대중의 반응을 조작하는 방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캐스퍼 그래스얼 옥스퍼드 랭귀지스 대표는 "인터넷이 한때는 호기심을 자극해 클릭을 유도하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우리의 감정과 반응을 조작하고 활용하는 방향으로 이동했다"며 "단어들이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디지털 환경이 어떻게 사고와 행동을 재구성하는지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뇌 썩음(brain rot)'이 끝없는 스크롤링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를 담아냈다면, 올해의 '분노 미끼'는 의도적으로 분노를 설계해 클릭을 끌어내는 콘텐츠를 조명한다"면서 "둘은 서로 맞물려 분노가 참여를 끌고, 알고리즘이 이를 증폭하며, 우리는 지쳐가는 악순환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선정된 단어 '뇌 썩음'은 현대인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저급한 콘텐츠를 과잉 소비하는 현상을 우려하며 등장했다. 해당 단어는 의미 없는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시청하며 뇌가 멍해지는 상태를 일컫는다.

한편, '분노 미끼'와 끝까지 경쟁했던 최종 후보에는 '아우라 파밍(aura farming)'과 '바이오핵(biohack)'이 있었다.

'아우라 파밍'은 인상적이고 매력적이며 카리스마 넘치는 인격이나 공개적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자신감, 멋있음, 혹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은근히 전달하려는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자신을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바이오핵'은 신체적·정신적 성과, 건강, 수명, 웰빙을 개선하거나 최적화하려고 시도하기 위해 식단, 운동 루틴, 생활 방식 등을 변경하거나 약물, 보조제, 기술 도구 등 다른 수단을 동원하는 것을 뜻한다.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영어 사용 지역의 뉴스 기사에서 얻은 단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04년부터 '올해의 단어'를 선정해 매년 문화적 변화를 발견하고 트렌드를 진단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옥스퍼드 선정 올해의 단어 '분노 미끼' 무슨 뜻?

기사등록 2025/12/02 10:59:2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