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집회 나선 2030
SNS 통해 '인증샷' 남기고, 빠르게 결집도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해 12월 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농수산물시장사거리에서 열린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체포!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 사회대개혁 쟁취! 인천시민촛불' 집회에서 시민들이 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2024.12.09. amin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2/09/NISI20241209_0020624102_web.jpg?rnd=20241209192316)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해 12월 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농수산물시장사거리에서 열린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체포!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 사회대개혁 쟁취! 인천시민촛불' 집회에서 시민들이 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2024.1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1년이 흐른 지금, 2030은 다시 집회의 주축이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결집하고 목소리를 내며 누군가는 '응원봉'을, 누군가는 '태극기'를 들고 현장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만난 대학생 김가현(26)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매주 참석해왔다. 주말 오전에 학원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후에 집회에 참석하는 일도 잦았다. 김씨는 "피곤한 상태로 집회에 참석할 때마다 '굳이 나까지'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변화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뿌듯함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앞두고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다. 김씨는 대학 친구들과 좋아하는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현장을 찾았다. 인근 카페에서 선결제된 음료를 마시며 재표결 결과를 기다리던 순간은 "잊지 못할 뭉클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추운 날씨에도 노래를 부르며 응원봉을 흔드니 쉽게 지치지 않았다"며 "인스타그램에 집회 인증샷을 올리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탄핵안 가결 순간 서로 부둥켜 안고 기뻐하던 장면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노래에 맞춰 뛰던 순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씨 말처럼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되며 나타난 '응원봉 문화'는 비상계엄 후 집회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아이돌 노래에 맞춰 응원봉을 흔드는 집회는 되레 중년층과 노년층의 집회 참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해온 대학원생 정유진(29)씨 역시 "단순한 집회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처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정씨는 기억에 남는 집회 장소로 '한남동'을 꼽았다. 윤 전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은 탄핵안 가결 이후 연일 양측 단체가 몰리며 떠들썩했다. 정씨는 "관저 앞 촛불행동 집회에 자주 나갔다"며 "집회 참여는 남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젊은 세대 참여가 느는 것을 보며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도 2030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주로 60대 이상이 중심이던 보수 집회와 달리 젊은 층 비율이 높아지며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각종 구호와 퍼포먼스가 이전보다 역동적으로 변했다는 평가가 많다.
2030들은 SNS를 통한 집회 참여 독려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단순히 '인증샷'을 남기는 것을 넘어, 집회 장소와 일시를 SNS로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접근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만난 대학생 김가현(26)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매주 참석해왔다. 주말 오전에 학원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후에 집회에 참석하는 일도 잦았다. 김씨는 "피곤한 상태로 집회에 참석할 때마다 '굳이 나까지'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변화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뿌듯함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앞두고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다. 김씨는 대학 친구들과 좋아하는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현장을 찾았다. 인근 카페에서 선결제된 음료를 마시며 재표결 결과를 기다리던 순간은 "잊지 못할 뭉클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추운 날씨에도 노래를 부르며 응원봉을 흔드니 쉽게 지치지 않았다"며 "인스타그램에 집회 인증샷을 올리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탄핵안 가결 순간 서로 부둥켜 안고 기뻐하던 장면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노래에 맞춰 뛰던 순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씨 말처럼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되며 나타난 '응원봉 문화'는 비상계엄 후 집회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아이돌 노래에 맞춰 응원봉을 흔드는 집회는 되레 중년층과 노년층의 집회 참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해온 대학원생 정유진(29)씨 역시 "단순한 집회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처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정씨는 기억에 남는 집회 장소로 '한남동'을 꼽았다. 윤 전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은 탄핵안 가결 이후 연일 양측 단체가 몰리며 떠들썩했다. 정씨는 "관저 앞 촛불행동 집회에 자주 나갔다"며 "집회 참여는 남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젊은 세대 참여가 느는 것을 보며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도 2030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주로 60대 이상이 중심이던 보수 집회와 달리 젊은 층 비율이 높아지며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각종 구호와 퍼포먼스가 이전보다 역동적으로 변했다는 평가가 많다.
2030들은 SNS를 통한 집회 참여 독려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단순히 '인증샷'을 남기는 것을 넘어, 집회 장소와 일시를 SNS로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접근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0월 3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에서 열린 자유대학 정부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25.10.03.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03/NISI20251003_0021004897_web.jpg?rnd=2025100315281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0월 3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인근에서 열린 자유대학 정부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25.10.03. [email protected]
지난달 29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집회에서 만난 김병훈(23)씨는 탄핵안 가결 직후부터 꾸준히 탄핵 반대 집회에 나왔다. 이날 대학교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씨는 "한 쪽의 목소리만 대변되는 것이 아니라 탄핵을 반대하는 젊은 세대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주로 '자유대학' 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자유대학은 탄핵 국면에서 대학생 중심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지난 2월 연세대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목소리를 키웠다. 현재 자유대학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9.1만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오는 6일 서울 동대문 일대에서 '합법 계엄 1주년' 대형 집회를 연다.
현장에서 만난 성모(25)씨 역시 SNS를 통해 집회와 관련한 정보를 얻는 것이 빨라지면서 결집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씨는 "예전엔 언제 어디서 집회가 열리는지 알기 어려웠는데, 요즘엔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며 "꼭 현장에 나가지 않더라도 SNS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같은 흐름에 SNS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봤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등 과거에도 집회는 젊은 사람들이 주도해왔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정보통신 기기를 사용하거나, SNS를 통해 정보를 파악하고 이동하는 것에 능숙하다 보니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각종 SNS나 커뮤니티를 악용한 허위 사실 유포, 일부 단체의 인력 동원, 과격한 행동 유발 등은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부 커뮤니티는 탄핵 국면에서 각 진영을 결집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그 과정에서 "낫으로 베어버리겠다"는 등의 과격한 언어도 서슴지 않게 등장했다.
설 교수는 "사회의 위험 요소 중의 하나인 탈법 행위를 할 경우에는 다스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김씨는 주로 '자유대학' SNS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자유대학은 탄핵 국면에서 대학생 중심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지난 2월 연세대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목소리를 키웠다. 현재 자유대학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9.1만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오는 6일 서울 동대문 일대에서 '합법 계엄 1주년' 대형 집회를 연다.
현장에서 만난 성모(25)씨 역시 SNS를 통해 집회와 관련한 정보를 얻는 것이 빨라지면서 결집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씨는 "예전엔 언제 어디서 집회가 열리는지 알기 어려웠는데, 요즘엔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며 "꼭 현장에 나가지 않더라도 SNS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같은 흐름에 SNS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봤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등 과거에도 집회는 젊은 사람들이 주도해왔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정보통신 기기를 사용하거나, SNS를 통해 정보를 파악하고 이동하는 것에 능숙하다 보니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각종 SNS나 커뮤니티를 악용한 허위 사실 유포, 일부 단체의 인력 동원, 과격한 행동 유발 등은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부 커뮤니티는 탄핵 국면에서 각 진영을 결집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그 과정에서 "낫으로 베어버리겠다"는 등의 과격한 언어도 서슴지 않게 등장했다.
설 교수는 "사회의 위험 요소 중의 하나인 탈법 행위를 할 경우에는 다스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