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리인벤트]류중희 리얼월드 대표 인터뷰
스스로 상황 판단하고 정교하게 조작할 수 있는 AI 개발 중
"5년 내 '리얼덱스' 현장 적용"포부
'AWS 생성형 AI 액셀러레이터' 참여…"성장 지원 제대로"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각 12월 1일 개막한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25'에서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라스베이거스=뉴시스]송혜리 기자 = "인간 수준의 손재주를 구사할 수 있는 지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각 12월 1일 개막한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25'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AWS 리인벤트는 AWS가 매년 미국 현지에서 여는 대규모 기술 행사로 전 세계 클라우드 전문가와 기업들이 모여 최신 기술, 서비스, 인공지능(AI) 전략과 클라우드 혁신 사례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글로벌 콘퍼런스다.
리얼월드는 인간처럼 손을 자유롭게 쓰고 상황을 이해하며 스스로 판단해 움직일 수 있는 로봇 지능을 개발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기업이다.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으며, 서울과 도쿄에서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단순히 로봇을 제어하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로봇이 상황을 인식하고, 생각한 뒤 물리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 모델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의 로봇이 미리 정해진 동작을 반복했다면 리얼월드가 만들고자 하는 로봇은 사람처럼 주변을 이해하고 스스로 행동을 결정하는 수준의 지능을 갖추는 것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로봇은 단순한 작업 보조를 넘어 복잡한 실제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가능성 때문에 CJ대한통운, 일본 KDDI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고 로봇·센서·AI 기업들과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를 이끄는 류중희 대표는 국내 AI 업계에서 잘 알려진 연쇄 창업가다.
류 대표는 2000년대 초 얼굴인식 기술 스타트업인 올라웍스를 창업해 2012년 인텔에 매각하며 주목 받았고, 이후 2013년에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를 설립해 국내 기술 창업 생태계 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리얼월드를 설립하며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AWS가 '찜'한 피지컬 AI 기업
리얼월드는 공장, 물류센터, 서비스 현장 등에서 모은 정밀한 4D+ 데이터를 활용해 리얼덱스를 학습시키고 있다. 여기에 시각 정보, 몸의 움직임 감각, 손끝 촉각을 함께 활용하는 구조를 적용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정교하게 조작할 수 있는 AI를 구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리얼월드는 지난 10월, AWS가 꼽은 전 세계 유망 AI 스타트업에 선정됐다. 'AWS 2025 생성형 AI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참여 기업으로 낙점된 것이다.
AWS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생성형 AI로 복잡한 산업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전 세계 유망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선정 기업은 8주 과정으로 설계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최대 100만달러(약 14억원) 상당의 AWS 크레딧과 기술 가이드, 멘토링, 시장 진출 지원, AWS 생성AI 기술 스택 활용 기회 등을 제공 받는다.
올해는 전 세계 수천 개 지원 기업 중 총 40개 스타트업이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리얼월드 포함 2곳이 이름을 올렸다.
류중희 대표는 "인상 깊었던 건, AWS AI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내 글로벌 팀들의 대응"이라며 "단순히 형식적인 지원이 아니라 이메일 하나 보내면 바로 회신이 오고, 필요한 비디오 콜을 연결해주고, 저희가 공유한 기술적 이슈를 실시간으로 풀어주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건 단일 조직의 의지만으로는 어렵다"면서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함께 키우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우유병 따는 수준의 로봇…5년내 상용화 기대
류중희 대표는 "다양한 형태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상황에 맞춰, 적절한 가격과 사양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는 클라우드 환경은 많지 않다"면서 "'GPU 품귀'란 말이 가운데서도 필요한 만큼 GPU를 온디맨드 방식으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인프라는 AWS가 가장 최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WS에는 모델을 올려 테스트도 하고, 필요하면 판매까지 할 수 있는 '베드록'이란 플랫폼이 마련돼 있다"면서 스타트업 입장에선 모델을 만들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알려지는 게 아닌데, 베드록에 올려진다면 AWS의 후광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훨씬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중희 대표는 "5년 안으로 리얼덱스의 현장 적용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재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현장 데이터를 모을 충분한 여건이 있으며, 모델 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 속도가 정말 눈에 띌 정도로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 서비스, 물류를 중심으로 모델 적용을 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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