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나 전총리 조카인 영국 노동당 의원, 방글라 부패 혐의로 2년형

기사등록 2025/12/01 19:45:13

영 재무부 부장관서 사임…이모 하시나 부추켜 토지 불법 획득 혐의

하시나는 보름 전 1400명 살해의 반인륨죄로 사형 선고돼

[AP/뉴시스]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총리 정권의 초창기인 2013년 자료사진으로 하시나 총리 옆에 조카인 툴립 시디크가 모스크바 행사 때 나란히 서 있다
[AP/뉴시스]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총리 정권의 초창기인 2013년 자료사진으로 하시나 총리 옆에 조카인 툴립 시디크가 모스크바 행사 때 나란히 서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으로 한때 재무부 부장관에 기용되었던 툴립 시디크 의원이 1일 방글라데시 궐석재판에서 부패 혐의 유죄와 함께 징역 2년 형을 선고받았다.

시디크 의원은 지난해 8월 방글라데시 반정부 시위 학생 1000여 명을 진압 살해하고 인도로 도망 망명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조카다.

이날 수도 다카 재판에서 하시나와 시디크 등 17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앞서 2주 전 1400여 명의 시위대를 살해한 반인륜 범죄 혐의 유죄로 사형을 언도 받았던 하시나는 역시 이 부패 혐의 궐석재판서 5년 형을 받았다.

조카 시디크는 하시나가 권좌에 있을 때 하시나에 영향력을 행사해 수도 다카 교외에 가족 명의 토지를 부당하게 획득한 혐의가 인정되었다.

런던의 햄스테드 하이게이트에 선거구가 있는 시디크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으며 궐석재판 선고 복역을 위해 방글라 감옥으로 갈 가능성은 없다.

하시나 전 총리의 여동생 딸인 시디크는 이 토지 불법 획득 의혹 외에도 방글라에서 여러 혐의를 받고 있다. 시디크와 모친 및 여동생 등 가족은 2013년 러시아 재원 원전의 39억 파운드 수주와 관련한 횡령 혐의 수사 대상이다.

하시나 도망 후 들어선 방글라 과도 정부는 하시나 정권 15년 동안 총 2340억 달러의 공적 자금이 부패 행위로 유용 착복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노동당의 지난해 7월 총선 승리 후 재무부 부장관에 기용되었던 시디크는 이모 하시나의 그해 8월 축출에 이어 부패 수사로 자신이 연루 거명되자 올 1월 직에서 물러났다.

방글라 검찰은 시디크 의원의 방글라 여권, 신분증 및 납세자 번호를 확보해 시디크를 방글라 국민으로 재판에 회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디크 측은 방글라 신분증이나 유권자 등록 카드 또 여권을 가진 적이 없어 '방글라 국민'이라는 방글라 검찰 주장에 맞섰다.

영국과 방글라는 범죄인 인도협정을 맺지 않고 있다. 방글라 정부는 시디크에 체포장을 발부했지만  강제 송환을 시도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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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나 전총리 조카인 영국 노동당 의원, 방글라 부패 혐의로 2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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