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97% 바이러스' 잡는다…국내 최초 무병묘 대량생산 체계 구축

기사등록 2025/12/01 16:37:55

최종수정 2025/12/01 17:04:24

국립종자원·농기평 공동 기술개발 연구 성과

무병묘 공급 13배↑…농가소득 증가 본격화

[세종=뉴시스] 무병묘 효과 분석. (사진=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무병묘 효과 분석. (사진=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국내 과수 농가의 오랜 숙제인 '고감염 바이러스' 문제가 기술적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1일 작물바이러스 및 병해충대응 산업화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국립종자원과 공동으로 '과수 무병묘 효율 향상 기술 개발 및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사과·배·포도·복숭아·감귤 등 국내 주요 과종의 생산성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기반으로 평가된다.

최근 이상기후와 외국산 과일의 국내 유입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과수 농가의 주요 문제 중 하나는 과수의 높은 바이러스 감염률이다.

2023년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사과 농가의 97.3%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러한 감염은 사과·배·복숭아의 무게를 18~52% 감소시키고 사과·포도의 색소 함량을 최대 80%나 떨어뜨리는 등 생산성과 상품성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립종자원은 2020년부터 본 연구과제를 통해 과수 무병화 효율 향상 기술을 개발, 무병묘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연구를 추진했다.

국립종자원 연구로 개발된 무병화 기술과 무병묘 생산체계를 통해 사과·배·포도·복숭아·감귤 등 주요 5대 과종의 무병묘 공급률이 약 13배(2020년 1.0%→2024년 12.9%)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과수 무병화를 위한 생장점 배양, 열처리, 초저온처리, 식물유래 항바이러스제 처리 등 핵심기술을 확립하고 과수 분야 최초로 RNA 간섭(RANi)기술을 적용해 무병화에 성공했다.

이 연구결과를 통해 국립종자원은 사과(후지챔피온·시나노골드 등), 배(신고), 포도(MBA·자옥), 복숭아(경봉·신비 등) 4과종 12품종의 무병화에 성공했다.

이 중 6품종의 모수를 대량 생산 보급해 무병묘를 식재한 농가를 추적조사한 결과 사과 홍로는 생산량이 36.7%, 당도가 3°브릭스(Brix) 높아졌고 포도 샤인머스켓 또한 당도가 약 1.22배 증가하는 등 품질 향상 효과가 확인됐다.

무병묘에서는 상품성이 없는 과수 비율이 50% 이상 크게 감소했고, 재배 과정에서 바이러스 재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

양주필 국립종자원장은 "이번 연구는 이상기후와 병해충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과수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성과였다"며 "무병묘 대량생산 체계 구축으로 고품질 과수 생산과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노수현 농기평 원장은 "이번 연구는 무병화 기술과 무병화 생산체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우수사례"라며 "국내 과수산업의 선진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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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97% 바이러스' 잡는다…국내 최초 무병묘 대량생산 체계 구축

기사등록 2025/12/01 16:37:55 최초수정 2025/12/01 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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