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겨울옷 입었네" 군포 수리 주민, 140그루에 뜨개옷

기사등록 2025/11/29 15:40:36

최종수정 2025/11/29 16:00:24

수리동 수릿길 일대 1㎞ 구간, 알록달록 뜨개질 한 옷 입혀

[군포=뉴시스] 군포시, 수리동 주민자치회가 최근 관내 수릿길 가로수에 추운 겨울에 대비해 따뜻한 뜨개옷을 입힌 가운데 하은호 시장(사진 왼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5.11.29.photo@newsis.com
[군포=뉴시스] 군포시, 수리동 주민자치회가 최근 관내 수릿길 가로수에 추운 겨울에 대비해 따뜻한 뜨개옷을 입힌 가운데 하은호 시장(사진 왼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email protected]

[군포=뉴시스] 박석희 기자 = "눈 쌓인 응달에 서 있는 겨울나무야, 올겨울도 따뜻하게 보내렴"

경기 군포시 수리동 수릿길 일대 1㎞ 구간의 가로수 140여 그루가 추운 겨울을 앞두고 올해도 어김없이 알록달록한 뜨개옷을 입었다. 주황색, 초록색 털실 위에 보라색, 빨간색의 다양한 꽃무늬가 올망졸망 달렸다.

특히 올해는 범위를 넓혀 전철 수리산역 일원 200m 구간과 철쭉동산 인공폭포 앞 가로수에도 따뜻한 옷을 입혔다.

29일 군포시에 따르면 이 뜨개옷은 관내 수리동 주민자치회 회원들의 손끝에서 왔다. 회원들은 꼭 맞는 나무 옷을 제작하기 위해 실측을 통해 둘레 등을 잰 뒤 3 개월가량 정성스레 한 땀 한 땀 뜨개질을 통해 관련 옷을 마련했다.

총 180여점의 뜨개옷이 활용된 가운데 수리고 학부모회의 재능 기부를 통해 20여점의 뜨개옷이 새로 마련됐다. 네모난 모양의 옷을 다 뜨고 나면 나무에 두른 뒤 현장에서 매듭을 지어 마무리했다.

5~6년 전 처음으로 수릿길 일대에 가로수 형태로 심어진 느티나무 80여 그루가 뜨개옷을 입기 시작했다, 그 후 계속 늘어나 올해는 140여 그루에 알록달록한 예쁜 옷을 입혔다. 나무들은 이 옷을 내년 2∼3월쯤까지 입는다.

이후 나무들이 벗은 옷은 헐고 낡은 것은 소각처리 되지만 나머지는 다음 겨울을 위해 보관한다. 주민자치회 회원들은 봄이 오면 겨우내 뜨개옷 위에 켜켜이 쌓인 먼지를 털어낸 뒤 깨끗이 세탁해 햇볕에 말리는 등 재보수 작업을 한다.

여기에 다시 겨울이 오면 미리 메모해 둔 나무 치수와 뜨개옷을 일일이 대조하며 나무마다 꼭 맞는 옷을 준비해 입혀준다. 알록달록 예쁜 뜨개옷들 한파와 해충으로부터 가로수를 보호하고, 주민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진해 수리동 주민자치회장은 "지역 주민이 직접 만든 뜨개 작품으로 동네 풍경이 추운 겨울 포근해진다"며 "지속해서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눈 덮인 겨울이 그리워진다"고 했다.

수리동 주민자치회는 주민 참여 예산의 하나로 매년 '수릿길 쾌적한 거리 환경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수릿길 뜨개옷 입히기'도 2025년 주민 참여 예산으로 진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가로수 겨울옷 입었네" 군포 수리 주민, 140그루에 뜨개옷

기사등록 2025/11/29 15:40:36 최초수정 2025/11/29 16:00: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