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베덴 이끄는 서울시향과 함께한 16년 만의 내한 무대
츠베덴·서울시향이 받쳐낸 무대 속 빛난 액스의 절제미
관객들 열띤 환호에 슈베르트·쇼팽 앙코르 두 곡 연주
![[서울=뉴시스]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얍 판 츠베덴과 이매뉴얼 액스' 공연 장면.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5.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8/NISI20251128_0002005778_web.jpg?rnd=20251128181024)
[서울=뉴시스]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얍 판 츠베덴과 이매뉴얼 액스' 공연 장면.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5.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76세의 피아니스트 이매뉴얼 액스는 세월이 만든 농도와 결을 그대로 무대 위에 펼쳐놓았다.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과시하지 않고, 음 하나 하나를 단정히 놓으며 음악의 본질을 증명하는 방식은 16년 만의 내한을 기다려온 관객에게 '관록'의 의미를 새삼 확인시켰다.
지난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얍 판 츠베덴과 이매뉴얼 액스' 공연에서 액스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베토벤이 남긴 협주곡 가운데 유일한 단조곡으로, 그는 2009년 첫 내한에서도 이 곡을 택한 바 있다.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과도 오랜 인연을 가진 레퍼토리다.
![[서울=뉴시스]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얍 판 츠베덴과 이매뉴얼 액스' 공연 장면.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5.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8/NISI20251128_0002005779_web.jpg?rnd=20251128181102)
[서울=뉴시스]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얍 판 츠베덴과 이매뉴얼 액스' 공연 장면.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5.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주 초반, 관현악이 깊은 서주를 펼치는 동안 액스는 차분한 태도로 흐름을 정리하며 첫 소절을 기다렸다. 피아노가 등장하는 순간, 그는 선명하고 맑은 음색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움직임은 절제돼 있었지만, 카덴차(독주자의 기교 연주 부분)에서 보여준 농익은 집중력은 그가 걸어온 시간의 무게를 실감케했다.
이어지는 악장에서 액스는 템포와 에너지를 섬세하게 조율하며, 마치 조정 경기의 콕스(키잡이)처럼 오케스트라의 박동을 하나로 모았다. 츠베덴의 지휘와 단단히 호흡을 맞추며 오케스트라를 자연스럽게 이끌었고, 서울시향도 그 흐름에 유연하게 반응했다.
연주를 마친 뒤 무대에 다시 오른 액스는 처음 무대에 등장했을 때와 같이 수줍은 미소를 띠었다. 그러나 그 미소 아래는 그가 만들어낸 견고한 음악의 세계가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이어진 앙코르에서 그는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중 '세레나데'를 리스트가 피아노로 편곡한 작품을 선보였다. 열띤 관객들의 환호에 쇼팽의 왈츠 A단조로 화답했다.
2부에서 서울시향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선보였다. 익숙한 선율 속에서도 실내악 앙상블이 균형감과 중후한 울림을 들려줬다. 액스가 남기고 간 잔향이 자연스레 겹쳐지며 공연은 깊이와 품격을 함께 품은 밤으로 마무리됐다.
![[서울=뉴시스]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얍 판 츠베덴과 이매뉴얼 액스' 공연 장면.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5.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8/NISI20251128_0002005783_web.jpg?rnd=20251128181317)
[서울=뉴시스]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얍 판 츠베덴과 이매뉴얼 액스' 공연 장면.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025.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