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지속형 제형 개발경쟁 치열할 전망
"특허만료 시기상 내년에 1상 개시해야"
펩트론·지투지바이오 본계약 체결 주목
![[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에서 9일 한 남성이 줄자를 이용해 허리둘레를 재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2025.11.2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15/NISI20250115_0000028543_web.jpg?rnd=20250115175649)
[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에서 9일 한 남성이 줄자를 이용해 허리둘레를 재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2025.1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앞으로 비만 치료제의 장기 지속형 제형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조사분석자료를 통해 "1개월 제형 경쟁이 격화되며 빅파마와 협업 중인 장기 지속형 기술의 가치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을 장악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나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은 모두 일주일에 한번 주사를 맞는 제형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복약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월 1회 투여만으로 약효를 유지할 수 있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엄 연구위원은 "앞으로 경구제가 1주일 제형과 큰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기 때문에, 주사제 영역에서는 1개월 제형 개발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일라이 릴리의 파트너사인 스웨덴 제약기업 카무루스는 월 1회 투여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CAM2056' 임상 1b상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카무루스의 장기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플루이드크리스탈'이 적용된 월 1회 투여 CAM2056은 주 1회 투여하는 위고비(세마글루티드)와 비교했을 때 체중, 당화혈색소(HbA1c), 공복 혈당 등을 유사하거나 능가하는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카무루스는 일라이 릴리와 최대 8억7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로 장기지속형 제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를 공동 개발 중이다.
엄 연구위원은 "2031년 유럽, 2032년 미국에서의 위고비 특허 만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기 상 내년에 지속형 비만 치료제 1상 개시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빅파마와 국내 기업의 계약 체결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개월 제형 개발과 관련해서 국내 기업 중 펩트론이 지난해 10월 릴리와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펩트론의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인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 연구를 위한 것이다.
보고서는 "릴리는 펩트론의 스마트 데포에 관한 기술평가를 진행 중으로 본계약 체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장기 지속형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 개발 기업 지투지바이오는 세마글루티드 1개월·3개월 제형을 개발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 유럽 소재 제약사와도 공동개발 진행 중으로, 향후 연속 본계약 체결 및 라이선스 아웃도 가능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엄 연구위원은 "내년은 국내 지속형 비만 치료제 플랫폼 기업이 확보한 다수의 공동개발이 본 계약 체결로 이뤄지는 원년으로, K-바이오 비만 시장을 주목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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