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교환 결의 이튿날 주가 4%대 하락
"네이버 영업익 2027년 4조 이상으로 성장"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 교환을 결의한 이튿날 네이버(NAVER)의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맞았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나스닥 상장 추진 가능성 및 네이버와의 합병 등 미래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은 데 따른 실망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식 교환이 네이버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통합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이번 딜이 네이버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통합으로 인해 네이버는 가상자산과 스테이블 코인 관련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기존 광고, 커머스, 콘텐츠 사업 이외에 핀테크 사업의 의미있는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기대가 많다"며 "이번 네이버-두나무의 결합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나무의 가상자산 관련 기술 및 사업의 영향력과 네이버페이의 결제 시장 내 높은 영향력이 시너지를 발생시켜 의미 있는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최수연 대표,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오경석 대표는 전날 오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병 이후 로드맵에 대해 설명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 100% 자회사로 편입될 것"이라며 "과정이 완료되면 두나무 주주는 네이버파이낸셜 주주가 되고 양사 주주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사업성과를 모두 향유할 수 있다. 본질은 양사 역량 결합해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나스닥 상장 추진 계획 등 미래 청사진이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시장은 이를 재료 소멸로 인식, 차익 실현 매물에 네이버 주가는 4.55% 하락 마감했다. 앞서 업계 일각에서는 두나무를 편입한 네이버파이낸셜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추측과 더불어,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을 다시 흡수합병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긍정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주식 교환이 마무리된 네이버파이낸셜의 1·2대 주주의 의결권을 확보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연결종속법인으로 유지하게 되고, 이로 인해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합병이 마무리되는 오는 2027년 이후 4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지분 희석 없이 두나무가 네이버에 의결권(총 29.5%)을 위임하게 되면서 실질적 지배력은 유지되고 두나무 실적을 연결 실적으로 편입할 전망"이라며 "양사 최근 실적 기준 단순 합산치로 견줘 볼 때, 연간 매출액은 13조7000억원(기존 11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기존 2조1000억원), 영업이익률 25.8%(기존 18.2%)으로 재무지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딜 클로징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주가가 관련 이슈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기대했던 합병 발표는 나왔고, 이제 남은 것은 공정위 심사 및 관련 규제, 주주총회 특별결의 같은 관문이 남아있다"면서 "정부 당국 심사 및 주주 이해관계가 협의되면서 최종 딜이 문제 없이 진행될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되지만, 딜 클로징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주가는 규제·승인 뉴스플로우, 크립토 업황 등에 따라 박스권 추세 나타낼 것으로 전망"이라며 "과거 소프트웨어 기업 간의 여러 합병 사례를 견줘 볼 때, 1+1이 2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 판단되며 이런 시그널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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