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표결 앞두고 신상 발언
"불체포특권 포기, 떳떳하게 다시 뵙겠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27.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7/NISI20251127_0021077462_web.jpg?rnd=20251127151214)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3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한재혁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특검의 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 보수정당의 맥을 끊어버리겠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저는 이미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말씀드렸다. 떳떳한 모습으로 이 자리에서 다시 뵙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가담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원내대표로서의 통상적 활동과 발언을 억지로 꿰맞춰 영장을 창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시 민주당의 연쇄 탄핵, 헌정사상 초유의 일방적 감액 예산 처리 등 독선적 국회 운영을 비판한 제 발언을 비상계엄 사전 공모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작년 11월에서 12월 초까지 민주당의 탄핵 남발과 의회 독주를 비판한 수많은 언론들도 비상계엄을 사전에 공모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통령과의 만찬 중에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친 것을, 계엄을 앞두고 대통령과 결속을 강화한 것이라고 문제 삼고 있다. 참으로 황당하다"며 "최근 민주당 지도부와 총리가 '당정은 운명공동체, 원팀'이라고 외친 발언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또 "계엄 당일 당사에서 윤 대통령과의 짧은 통화 직후, 동료 의원들과 함께 국회로 이동하면서 의원총회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변경한 것을 두고는 본회의장 출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왜곡하고 있다"며 "예결위 회의장은 국회 본회의장 바로 맞은편에 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저는 계엄 당일 우리 당 국회의원 그 누구에게도 계엄해제 표결 불참을 권유하거나 유도한 적이 없다"라며 "당일 본회의 진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보셨듯이 국민의힘 의원 그 누구도 국회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대규모 수사 인력을 반 년 가까이 동원했지만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며 "미리 결론을 정해놓은 특검이 남긴 것은 단 하나, 정치적 의도를 갖고 죄를 구성한 ‘공작 수사’였다는 자기 고백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 정권은 전대미문의 세 개 특검을 동시에 가동하면서 국민의힘을 탄압·말살하기 위한 정략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며 "우리 정치권이 하루빨리 탄압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내지 않으면, 여야 국회의원 누구든 정쟁의 불행한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추 의원은 "잠시 위임받은 권력이 독선에 빠지는 순간, 그 칼끝은 결국 자신을 향해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라며 "정부여당은 더 늦기 전에 야당 파괴와 보복의 적개심을 내려놓고 대화와 타협, 견제와 균형의 의회 민주정치를 복원시켜 민생을 지키는 일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은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로 지난 3일 내란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법무부는 지난 5일 국회에 추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제출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추 의원의 발언에 앞서 "추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를 막으려는 윤석열의 내란 행위에 협력해 내란 중요 임무에 종사했다"며 체포동의 요청 이유를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퇴하라" "대장동 항소포기"라고 소리치며 반발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정 장관의 발언이 시작되자마자 투표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추 의원의 신상 발언 동안 민주당 의원들이 "뻔뻔하다" "사과하라" "계엄 옹호발언이다"라고 소리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언권이 있지 않느냐" "조용히 하라"라며 고성이 오갔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과반 의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이 처리에 찬성하는 만큼, 추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날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법원은 심문 없이 구속영장을 기각한다.
추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추 의원이 신상 발언을 마치자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국회 본회의장 밖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추천안에 대한 투표가 시작되자 이석하고 있다. 2025.11.13.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3/NISI20251113_0021056920_web.jpg?rnd=20251113150522)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추천안에 대한 투표가 시작되자 이석하고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