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야 왕성 실체 한뼘 더 가까이…함안 가야리 유적서 배수로 확인

기사등록 2025/11/27 14:21:15

성벽·배수시설 등 발굴…내달 4일 현장 공개

[서울=뉴시스]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 현장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 현장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함안 가야리 유적'에서 아라가야 왕성 구조를 알 수 있는 배수시설, 성벽, 말뚝 등 다양한 유구(遺構)가 대거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진행한 '함안 가야리 유적' 조사에서 땅 속에 조성된 도랑 형태 배수로와 나팔 모양 배수로 등 성벽을 통과하는 높이가 다른 배수로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함주지(咸州誌, 1587년)'와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 1656년)' 등 조선시대 문헌자료에서 옛 나라의 터(古國遺基)로 기록돼 있다.
[서울=뉴시스]함안 가야리 유적 배수로 성토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함안 가야리 유적 배수로 성토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지표·발굴조사를 이 유적은 통해 아라가야 왕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9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연구소는 2018년부터 발굴조사를 통해 가야지역에 처음 도입된 판축성벽과 부속시설인 배수로, 집수지 등 한국 고대 성곽축성사에 중요한 자료들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에 연구소가 발견한 배수로들 중 나팔 모양 배수로는 성벽 바깥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다. 이는 물이 흐르는 속도를 늦추기 위한 구조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함안 가야리 유적 외벽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함안 가야리 유적 외벽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성벽 외부에서는 말뼈와 구획말목열이 확인됐다. 구획말목열은 땅의 경계를 구분하려고 일정하게 박아놓은 말뚝들이다.

성벽 안에는 고정목과 협판이 발견됐다. 연구소는 가속질량분석기(AMS)를 이용해 이 유구들의 연대를 측정한 결과, 각각 460~548년과 480~540년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 성벽이 처음 세워진 후 6세기 초 대대적인 성벽 수·개축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며 "이와 같은 복합적 성벽구조와 다양한 부속시설들로 미뤄 이 유적은 아라가야 최전성기에 축조된 왕성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함안 가야리 유적 외벽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함안 가야리 유적 외벽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11.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소는 아라가야 왕성 성벽 구조와 축조시기, 변화과정 등을 파악하고 5~6세기 대 아라가야 중심지의 경관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나갈 예정이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내달 4일 발굴 현장에서 공개회를 열어 공개한다. 이 공개회는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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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 왕성 실체 한뼘 더 가까이…함안 가야리 유적서 배수로 확인

기사등록 2025/11/27 14:21: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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