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사, 우크라 영토 포기 동조…러에 트럼프 설득 코치도"

기사등록 2025/11/26 15:51:40

최종수정 2025/11/26 16:42:24

美 위트코프-러 우샤코프 10월 통화 유출

우크라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반대도

드미트리예프 "가짜"…트럼프 "협상가가 하는 일"

[리야드=AP/뉴시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 (사진=뉴시스DB)
[리야드=AP/뉴시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를 지지하고,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 지원에는 반대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위트코프 특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중동 특사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도 관여하며 러시아 측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달 14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과 약 5분간 통화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미점령 지역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러시아 측 입장에 사실상 동조했다. 외신들은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녹취록을 인용했다.

그는 통화에서 “평화 합의를 이루기 위해 도네츠크, 그리고 어딘가의 영토 교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 식으로 말하기보다는 더 희망적으로 이야기하자. 우리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협상 타결을 위해 많은 여지와 재량권을 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어 우샤코프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동 휴전) 축하 인사를 전하고, 논의를 보다 낙관적인 방향으로 이끌라”며 설득 전략까지 조언했다.

가디언은 이 녹취가 트럼프 정부의 ‘28개항 평화안’이 어떤 경위로 만들어졌는지 보여주는 직접적 단서라고 평가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참여한 경험을 언급하며, 미국과 러시아가 그 모델을 참고해 “공동 평화 프레임워크”를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20개항짜리 트럼프 평화안을 만든 적이 있다. 당신들도 비슷한 접근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화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그 주 후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위트코프 특사는 그 전에 트럼프–푸틴 간 전화 통화를 성사시키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고, 실제로 통화가 이뤄졌다. 이후 백악관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토마호크 지원을 요청하려던 계획은 흐지부지됐고, 여론의 관심은 미·러 정상의 예상 밖 통화로 쏠렸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지난 8월 6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지난 8월 6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지난달 29일 녹취록에서는 우샤코프 보좌관이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특사에게 “우리의 최대치를 요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것이 담겼다. 드미트리예프는 이에 “그 입장을 담은 문서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하겠다”며 “그대로 받아들여지진 않겠지만 가능한 한 우리 버전에 가깝게 만들겠다”고 답했다.

이 ‘최대 요구’는 이후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28개항 평화안 초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초안엔 우크라이나의 영토 이양, 나토 가입 포기, 병력 규모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겨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드미트리예프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해당 보도는 가짜(fake)”라고 부인했다고 RT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녹취록 진위 자체는 부인하지 않은 채 위트코프 특사의 행동을 두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일반적인 일"이라며 "그는 아마 우크라이나 측에도 비슷한 말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이 바로 '딜 메이커'가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美특사, 우크라 영토 포기 동조…러에 트럼프 설득 코치도"

기사등록 2025/11/26 15:51:40 최초수정 2025/11/26 16:42: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