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 사상' 우도 승합차 사고…경찰 "CCTV 상 브레이크등 안 들어와"(종합)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13명 사상자가 발생한 제주 우도 승합차 돌진 사고와 관련해 폐쇄회로(CC)TV 상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우도 승합차(렌터카) 돌진 사고 현장 주변 CCTV를 조사한 결과 당시 승합차 브레이크등은 점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또 운전자 A(60대)씨가 주장한 급발진에 대해 '그런 정황은 발견치 못했으며 현재 정밀 분석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앞서 전날 긴급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갑자기 차량 RPM이 올라가더니 차량이 앞으로 나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승합차에는 블랙박스가 장착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주변 차량 블랙박스 및 목격자 진술 확보 등을 통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아울러 이날 오전 사고 현장에서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 조사에 핵심 요소인 차량 내 사고기록장치(EDR)를 확인했다. 기상 악화로 인해 선박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경찰은 본섬에서 견인차를 동원해 차량을 제주도로 옮기고 EDR를 떼어내 분석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A씨에 대해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오후 2시47분께 제주시 우도 천진항에서 A씨가 몰던 승합차가 도항선에서 하선한 뒤 알 수 없는 이유로 약 300m를 돌진, 관광객 등을 치고 대합실 전신주를 들이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차량 동승자 B(60대·여)씨와 보행자 C(70대), D(60대)씨가 숨졌다. 동승자 E(70대)씨와 보행자 F(70대)씨도 중상을 입었다. A씨와 60대 동승자 3명, 60~70대 보행자 4명 등 총 8명이 경상으로 분류돼 치료를 받고 있다.

승합차에는 A씨 부부를 비롯해 타 지역에서 제주 관광을 온 부부 3쌍이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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