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5개월 만에 베이루트 공습…헤즈볼라 2인자 등 5명 사망(종합)

기사등록 2025/11/24 10:14:29

최종수정 2025/11/24 11:12:24

헤즈볼라 재건·재무장 이끈 타바타바이 참모총장

정예 부대 라드완 등 지휘…美, 테러리스트 지정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강화…"헤즈볼라, 협정 위반"

[베이루트=AP/뉴시스] 23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손된 아파트 건물 현장에 모여 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하이삼 알리 타바타바이 참모총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2025.11.24.
[베이루트=AP/뉴시스] 23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손된 아파트 건물 현장에 모여 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하이삼 알리 타바타바이 참모총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2025.11.24.

[서울=뉴시스]이혜원 신정원 기자 = 이스라엘이 5개월 만에 레바논 베이루트를 공습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를 살해했다.

23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3인 중 한 명인 하이삼 알리 타바타바이 참모총장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타바타바이 참모총장이 1980년대 헤즈볼라에 가담한 뒤 엘리트 부대인 라드완 지휘관과 시리아 내 작전 책임자 등 여러 고위직을 역임한 핵심 관계자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헤즈볼라 지도부가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실상 전멸한 뒤, 이스라엘과 전투를 관리하는 책임자로 실질적으로 활동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이후 헤즈볼라 참모총장에 공식 임명돼 조직 재건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도 성명을 내 사망을 확인했다. 헤즈볼라는 타바타바이 참모총장을 "위대한 지하드 지휘관"으로 칭하며 "저항의 기초를 마련한 지도자였다"고 추모했다.

공습으로 다른 조직원 4명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 헤즈볼라 관계자는 "이번 공격은 새로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고 반발했다.

헤즈볼라는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며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오늘 (이스라엘의) 공격은 레바논 전역으로 공격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경고했다.

[베이루트=AP/뉴시스] 23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아파트 건물이 타격을 입어 파손된 차량 옆을 지나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하이삼 알리 타바타바이 참모총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2025.11.24.
[베이루트=AP/뉴시스] 23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아파트 건물이 타격을 입어 파손된 차량 옆을 지나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하이삼 알리 타바타바이 참모총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2025.11.24.

AFP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9층 건물 3층과 4층을 강타했다. 레바논 국영 NNA는 헤즈볼라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 교외 하레트 흐레이크 건물에 미사일 3발이 발사됐으며, 차량과 인근 구조물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과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의 건의로 공격을 승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타바타바이는 헤즈볼라 전투원 모집의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암살 시도에 직면했었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그가 예전에 정예 부대 라드완을 이끌었으며, 미 국무부는 2016년 시리아와 예멘에서 헤즈볼라 특수부대를 지휘한 혐의로 그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해 최대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고 조명했다.

유로뉴스는 그가 지난해 9월 사망한 이브라힘 아킬의 후계자로 여겨졌다고 전하면서, 이번 공격으로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부가 대부분 제거됐다고 덧붙였다.

[데이르키파=신화/뉴시스] 지난 19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데이르키파에서 구조대와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한 건물 잔해 주변에 모여 있다. 2025.11.24.
[데이르키파=신화/뉴시스] 지난 19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데이르키파에서 구조대와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한 건물 잔해 주변에 모여 있다. 2025.11.24.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격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스라엘은 최근 몇 주간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강화해 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위반해 군사력 재건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레바논 정부의 헤즈볼라 무장 해제 노력이 더디다며 불만도 제기한다.

이번 공격은 레오 14세 교황의 베이루트 방문 일주일을 앞두고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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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5개월 만에 베이루트 공습…헤즈볼라 2인자 등 5명 사망(종합)

기사등록 2025/11/24 10:14:29 최초수정 2025/11/24 1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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