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에스·아르테미스 소속 모드하우스 대표
최근 첫 책 '기획의 감각' 펴내
국내 A&R 1세대…원더걸스·러블리즈·이달의소녀 프로젝트 참여
"K-팝 더 잘 될 것…다양성 중요"
"아이텐티티, 보이그룹 신 게임체인저 될 것"
![[서울=뉴시스] 정병기 모드하우스 대표. (사진 = 모드하우스 제공) 2025.1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2/NISI20251122_0001999948_web.jpg?rnd=20251122182327)
[서울=뉴시스] 정병기 모드하우스 대표. (사진 = 모드하우스 제공) 2025.1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윤서연, 정혜린, 이지우, 김채연, 김유연, 김수민, 김나경, 공유빈, 카에데, 서다현, 코토네, 곽연지, 니엔, 박소현, 신위, 마유, 린, 주빈, 정하연, 박시온, 김채원, 설린, 서아, 지연…
"우리는 하나이자 스물 넷입니다."
이 같은 슬로건을 내세운 '트리플에스(tripleS)'는 국내 최다 인원 24인조 걸그룹이다. 총괄 프로듀서 정병기(제이든 정) 대표가 이끄는 기획사 모드하우스가 2022년 4월 그룹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같은 해 5월 S1 윤서연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S23 서아·S24 지연까지 약 2년에 걸쳐 스물네 명의 멤버를 공개했다.
이렇게 24명의 진용을 갖춘 뒤 지난해 5월 첫 정규 '어셈블(ASSEMBLE)24'를 발매했고,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타이틀곡 '걸스 네버 다이'는 "죽을 힘을 다해 버티다 보면 언젠가 삶도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는 노랫말이 크게 공감대를 얻으며 이 시대 소녀들을 대표하는 대중음악 노래 중 하나가 됐다. 다양한 유닛 활동을 하다 지난 5월 발매한 정규 2집 '어셈블(ASSEMBLE) 25' 역시 호평을 들었다. 이 팀은 24명을 4개의 유닛으로 나눈 프로젝트 '미소녀즈(msnz)'의 앨범 '비욘드 뷰티(Beyond Beauty)'를 오는 24일 발매하고 새로운 활동에 나선다.
갈수록 대형 기획사에 힘이 실리며 '중소기획사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확고부동해진 때에, 트리플에스는 프로듀싱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리플에스의 제작 포뮬러(공식)는 K팝계 미적분(微積分)이라 할 만하다. 미분(微分)은 무한히 잘게 나누는 개념, 적분(積分)은 반대로 잘린 것을 무한히 쌓는 개념이다. 속도를 미분하면 가속도, 가속도를 적분하면 속도다. 미적분을 알면, 실시간으로 변하는 걸 예측할 수 있다.
이 개념을 트리플에스 구성에 적용할 수 있다. 트리플에스가 초반에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내세운 문구는 ''작은 s'로 살아가다 서로를 만나 '큰 S'가 된다'였다. 완전체 그림을 그린 뒤 멤버 한 명씩 소개하는 과정이 미분이고, 멤버들이 유닛을 이루거나 24인 완전체가 된 건 결국 적분인 셈이다.
"우리는 하나이자 스물 넷입니다."
이 같은 슬로건을 내세운 '트리플에스(tripleS)'는 국내 최다 인원 24인조 걸그룹이다. 총괄 프로듀서 정병기(제이든 정) 대표가 이끄는 기획사 모드하우스가 2022년 4월 그룹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같은 해 5월 S1 윤서연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S23 서아·S24 지연까지 약 2년에 걸쳐 스물네 명의 멤버를 공개했다.
이렇게 24명의 진용을 갖춘 뒤 지난해 5월 첫 정규 '어셈블(ASSEMBLE)24'를 발매했고,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타이틀곡 '걸스 네버 다이'는 "죽을 힘을 다해 버티다 보면 언젠가 삶도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는 노랫말이 크게 공감대를 얻으며 이 시대 소녀들을 대표하는 대중음악 노래 중 하나가 됐다. 다양한 유닛 활동을 하다 지난 5월 발매한 정규 2집 '어셈블(ASSEMBLE) 25' 역시 호평을 들었다. 이 팀은 24명을 4개의 유닛으로 나눈 프로젝트 '미소녀즈(msnz)'의 앨범 '비욘드 뷰티(Beyond Beauty)'를 오는 24일 발매하고 새로운 활동에 나선다.
갈수록 대형 기획사에 힘이 실리며 '중소기획사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확고부동해진 때에, 트리플에스는 프로듀싱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리플에스의 제작 포뮬러(공식)는 K팝계 미적분(微積分)이라 할 만하다. 미분(微分)은 무한히 잘게 나누는 개념, 적분(積分)은 반대로 잘린 것을 무한히 쌓는 개념이다. 속도를 미분하면 가속도, 가속도를 적분하면 속도다. 미적분을 알면, 실시간으로 변하는 걸 예측할 수 있다.
이 개념을 트리플에스 구성에 적용할 수 있다. 트리플에스가 초반에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내세운 문구는 ''작은 s'로 살아가다 서로를 만나 '큰 S'가 된다'였다. 완전체 그림을 그린 뒤 멤버 한 명씩 소개하는 과정이 미분이고, 멤버들이 유닛을 이루거나 24인 완전체가 된 건 결국 적분인 셈이다.
![[서울=뉴시스] 정병기 '기획의 감각'. (사진 = 21세기북스 제공) 2025.1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2/NISI20251122_0001999949_web.jpg?rnd=20251122182451)
[서울=뉴시스] 정병기 '기획의 감각'. (사진 = 21세기북스 제공) 2025.1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 과정에서 멤버들의 성장의 속도·가속도를 팬덤 '웨이브(WAV)'는 발견하고 계산했다. '모든 가능성의 아이돌'이라는 표어는 그렇게 설득력을 갖는다. 덕분에 열렬한 팬덤이 생겨났고, K팝의 새로운 디멘션(DIMENSION·차원)이 탄생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드하우스에서 만난 정 대표는 트리플에스에 대해 "굉장히 유연한 팀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레고 블록 같은 팀을 만들고 싶었던 거죠. 누군가는 처음부터 완성된 장난감을 좋아할 수 있지만, 자기가 다양하게 변형시킬 수 있는 레고를 좋아하는 마니아들도 많잖아요. 레고 블록의 접근 방법을 트리플에스에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모드하우스가 팬 참여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는 수식을 받는 이유다. 정 대표는 K-팝 신에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듀서 중 한 명이다. '국내 A&R(Artists & Repertoire·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 1세대'로 통하는 그는 완성도 높은 음악을 골라내는 선구안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셉트를 기획하며, 해석에 대한 마니아들의 도전 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현재 K-팝을 움직이는 주요 원동력 중 하나인 A&R은 아티스트와 콘텐츠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수집하는 걸 총칭한다. PC통신이 활발하던 시절 음악 관련 글을 쓰는 평론가 겸 칼럼니스트였던 정 대표는 2000년대 삼성전자 휴대폰 애니콜 CF를 통해 공개된 이효리&에릭 '애니모션'을 비롯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신화 '브랜드 뉴(Brand New)', 브라운아이드소울 '정말 사랑했을까' 등의 A&R을 맡아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드하우스에서 만난 정 대표는 트리플에스에 대해 "굉장히 유연한 팀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레고 블록 같은 팀을 만들고 싶었던 거죠. 누군가는 처음부터 완성된 장난감을 좋아할 수 있지만, 자기가 다양하게 변형시킬 수 있는 레고를 좋아하는 마니아들도 많잖아요. 레고 블록의 접근 방법을 트리플에스에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모드하우스가 팬 참여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는 수식을 받는 이유다. 정 대표는 K-팝 신에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듀서 중 한 명이다. '국내 A&R(Artists & Repertoire·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 1세대'로 통하는 그는 완성도 높은 음악을 골라내는 선구안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셉트를 기획하며, 해석에 대한 마니아들의 도전 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현재 K-팝을 움직이는 주요 원동력 중 하나인 A&R은 아티스트와 콘텐츠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수집하는 걸 총칭한다. PC통신이 활발하던 시절 음악 관련 글을 쓰는 평론가 겸 칼럼니스트였던 정 대표는 2000년대 삼성전자 휴대폰 애니콜 CF를 통해 공개된 이효리&에릭 '애니모션'을 비롯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신화 '브랜드 뉴(Brand New)', 브라운아이드소울 '정말 사랑했을까' 등의 A&R을 맡아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서울=뉴시스] 러블리즈 데뷔 당시 모습. (사진 = 울림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3/NISI20251123_0002000161_web.jpg?rnd=20251123133245)
[서울=뉴시스] 러블리즈 데뷔 당시 모습. (사진 = 울림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JYP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 등의 A&R에 몸 담아 '원더걸스' '2PM' '인피니트' '러블리즈' '이달의 소녀'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K-팝 신에서 A&R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소니뮤직 코리아 상무를 맡기도 했다.
정 대표가 백광현 부대표와 함께 2021년 설립한 모드하우스는 'K-팝 기획사 빅4' 체제가 굳건한 가운데도 중소 기획사로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지난 여름엔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VC)로부터 21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블록체인 기반 팬 참여 플랫폼 코스모를 앞세워 트리플에스, '아르테미스' 등 소속 그룹이 팬덤을 전 세계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이 가운데 정 대표는 최근 첫 책 '기획의 감각'(21세기 북스)를 펴냈다. 트렌드나 대세 흐름을 따르는 것이 아닌, 자신의 투철한 브랜딩 서사화가 중심이 된 '기획의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책이다. 그건 K-팝을 넘어 문화업계의 기획과 창작, 브랜딩에 대한 고민으로 수렴한다.
다음은 '음악 마니아'로서 음악에 대한 감성, 사람에 대한 감응 그리고 아티스트에 대한 감사로 감각을 일깨운 정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정 대표가 백광현 부대표와 함께 2021년 설립한 모드하우스는 'K-팝 기획사 빅4' 체제가 굳건한 가운데도 중소 기획사로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지난 여름엔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VC)로부터 21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블록체인 기반 팬 참여 플랫폼 코스모를 앞세워 트리플에스, '아르테미스' 등 소속 그룹이 팬덤을 전 세계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이 가운데 정 대표는 최근 첫 책 '기획의 감각'(21세기 북스)를 펴냈다. 트렌드나 대세 흐름을 따르는 것이 아닌, 자신의 투철한 브랜딩 서사화가 중심이 된 '기획의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책이다. 그건 K-팝을 넘어 문화업계의 기획과 창작, 브랜딩에 대한 고민으로 수렴한다.
다음은 '음악 마니아'로서 음악에 대한 감성, 사람에 대한 감응 그리고 아티스트에 대한 감사로 감각을 일깨운 정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서울=뉴시스] 이달의 소녀 데뷔 당시 모습. (사진 = 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 제공) 2025.1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3/NISI20251123_0002000160_web.jpg?rnd=20251123133221)
[서울=뉴시스] 이달의 소녀 데뷔 당시 모습. (사진 = 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 제공) 2025.1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책은 어떻게 쓰게 되셨나요?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을 주셨는데, 전 제가 책을 쓰기에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훨씬 성공하시거나 특정 일에 마스터이신 분들이 쓰시는 거라고 생각을 했죠. 그럼에도 25년 넘게 일을 하면서 쌓인 노하우에 대한 제 생각을 한번은 정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 A&R 1세대'로서 대표님의 작업은 K-팝 팬들에겐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킵니다. 다양한 해석을 하게 만들고요. 저 포함 기자들이나 평론가들에게도 그렇고요.
"당연하게도 제 생각이 무조건 옳지 않아요. 다만 제 스타일, 제가 생각하는 기획 등의 생각을 꺼내고 정리하고자 했어요. 거듭 말씀 드리지만 '이 방법이 최고'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제가 좌충우돌 해오면서 겪었던 제 일하는 방식을 담고자 했어요."
-책 제목에도 들어가는 '감각'은 대표님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말입니다.
"감각은 인위적으로 만들기 너무 어려운 부분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각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만 이 업계에서 혹은 모든 업계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럼 저 같이 감각을 갖고 태어나지 않은 범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감각을 길러야죠. 그 방면에서 제가 해왔던 방식들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서울=뉴시스] 트리플에스. (사진 = 모드하우스 제공) 2025.07.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12/NISI20250712_0001891271_web.jpg?rnd=20250712184410)
[서울=뉴시스] 트리플에스. (사진 = 모드하우스 제공) 2025.07.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음악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고, 업계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PC 통신을 했고, 6학년 때인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인가부터 PC통신 게시판에 음악 관련 글을 썼어요. 제 나이는 밝히지 않고 그냥 음악 관련 제 생각들을 풀었습니다. 취미로 시작을 했는데 어느새 전문적으로 평론가 일을 하게 됐어요. 잡지사에 기고하면서 소소하게 용돈을 벌기도 했고요. 당시 전 가요에 대해 썼어요. 당시엔 가요를 저평가하는 분위기였거든요. 다른 평론가, 칼럼니스트들은 팝을 주로 다뤘죠. 당시 가요의 가치를 먼저 알아봤다기보다는 흥미가 있었어요. H.O.T., 신화의 음악적인 부분, 콘셉트적인 부분을 나름 분석했습니다. 예컨대 SM엔터테인먼트는 H.O.T. 이후에 신화라는 팀을 냈어야 했나 식으로요. 젝스키스 1집 리뷰 기고를 해서 원고료를 받기도 하고요. 그러다 열아홉 살 때쯤에 좀 더 음악 관련 생산적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하지만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하는지 막막했죠. 제 주변에 음반 제작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 A&R 일을 하고 싶은데 당시엔 A&R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때였거든요. 당시 곡은 대표님 마음에 들어야 했고, 녹음실 작업은 매니저가 맡았던 때였으니까요. 제가 음반사를 찾아다니며 A&R에 대한 말씀을 드리니까 '어린 네가 뭘 할 줄 아냐'고 하시더라고요. '맨땅에 헤딩'을 하는 작업이었죠. 그러다 박근태 프로듀서님을 만나면서 전환점이 생겼어요. 2000년대 전후로 박근태 작곡가은 압도적인 넘버원이었어요. 무엇보다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서 다양한 스타일의 1위곡을 연달아 만들어 내셨죠. 이런 부분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가 있어서 박근태 PD님에 대한 글을 썼어요. PD님의 작업 스타일과 히트곡이 나오는 방식에 대해서요. 그런데 그 글을 보고 박근태 PD님이 연락을 주신 거예요. 생각보다 어린 저를 보고 놀라셨는데, 계속 존댓말을 사용하셨어요. 이후에도 인격적으로 대우를 해주셨고 가깝게 지냈어요. 그러다 A&R 일을 제안해주신 거죠."
이후 성공적인 A&R 커리어를 쌓아가던 정 대표는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 눈에 띄게 된다. '원더걸스'의 '텔 미' 프로젝트 매니저 등을 맡아 박진영과 JYP의 성공에 힘을 보탰다. 정 대표가 K-팝 마니아들 사이에서 크게 이름을 알린 계기는, 3세대 대표 청순 걸그룹 '러블리즈'다. 울림엔터 이중엽 대표가 제작하고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윤상이 자신의 작곡팀 '원피스(1Piece)'와 함께 음악을 만든 팀인데, 정 대표는 이 팀의 초창기 색깔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캔디 젤리 러브' 등이 실린 정규 1집 '걸스 인베이전(Girls' Invasion)'(2014), '안녕' 등이 추가된 러블리즈 1집 리패키지 '하이(Hi~)'(2015), '아츄' 등의 히트곡을 낸 미니 1집 '러블리즈8(Lovelyz8)'(2015) 등에 관여했다.
-정 대표님의 러블리즈 초창기 작업은 K-팝 마니아들 사이에서 여전히 회자됩니다.
"제가 울림의 제작·A&R 이사로 있었을 때 당연히 이중엽 대표님, 윤상 PD님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너무 잘 해주셨습니다. 사실 러블리즈 1집은 멋있는 팝 앨범으로 기획이 다 끝나 있었어요. '캔디 젤리 러브'의 스타일이 아닌, 댄스가 강조되는 멋있는 음악을 만들고 녹음까지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었죠. 당시 울림에선 보이그룹 '인피니트'가 잘 되고 있었는데 이 팀 색깔을 반영해 러블리즈를 제작하고 있었던 거죠. 그러다 인피니트와 같은 콘셉트면 경쟁력이 없을 거 같다는 판단이 들었고 우리의 무기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좀 더 특정 팬층을 겨냥해서 콘셉트를 뒤엎어버렸죠. 멤버 케이는 러블리즈에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고 제가 강조했던 멤버였어요. 바뀐 콘셉트의 포메이션에서 케이는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멤버였거든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PC 통신을 했고, 6학년 때인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인가부터 PC통신 게시판에 음악 관련 글을 썼어요. 제 나이는 밝히지 않고 그냥 음악 관련 제 생각들을 풀었습니다. 취미로 시작을 했는데 어느새 전문적으로 평론가 일을 하게 됐어요. 잡지사에 기고하면서 소소하게 용돈을 벌기도 했고요. 당시 전 가요에 대해 썼어요. 당시엔 가요를 저평가하는 분위기였거든요. 다른 평론가, 칼럼니스트들은 팝을 주로 다뤘죠. 당시 가요의 가치를 먼저 알아봤다기보다는 흥미가 있었어요. H.O.T., 신화의 음악적인 부분, 콘셉트적인 부분을 나름 분석했습니다. 예컨대 SM엔터테인먼트는 H.O.T. 이후에 신화라는 팀을 냈어야 했나 식으로요. 젝스키스 1집 리뷰 기고를 해서 원고료를 받기도 하고요. 그러다 열아홉 살 때쯤에 좀 더 음악 관련 생산적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하지만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하는지 막막했죠. 제 주변에 음반 제작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 A&R 일을 하고 싶은데 당시엔 A&R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때였거든요. 당시 곡은 대표님 마음에 들어야 했고, 녹음실 작업은 매니저가 맡았던 때였으니까요. 제가 음반사를 찾아다니며 A&R에 대한 말씀을 드리니까 '어린 네가 뭘 할 줄 아냐'고 하시더라고요. '맨땅에 헤딩'을 하는 작업이었죠. 그러다 박근태 프로듀서님을 만나면서 전환점이 생겼어요. 2000년대 전후로 박근태 작곡가은 압도적인 넘버원이었어요. 무엇보다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어서 다양한 스타일의 1위곡을 연달아 만들어 내셨죠. 이런 부분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가 있어서 박근태 PD님에 대한 글을 썼어요. PD님의 작업 스타일과 히트곡이 나오는 방식에 대해서요. 그런데 그 글을 보고 박근태 PD님이 연락을 주신 거예요. 생각보다 어린 저를 보고 놀라셨는데, 계속 존댓말을 사용하셨어요. 이후에도 인격적으로 대우를 해주셨고 가깝게 지냈어요. 그러다 A&R 일을 제안해주신 거죠."
이후 성공적인 A&R 커리어를 쌓아가던 정 대표는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 눈에 띄게 된다. '원더걸스'의 '텔 미' 프로젝트 매니저 등을 맡아 박진영과 JYP의 성공에 힘을 보탰다. 정 대표가 K-팝 마니아들 사이에서 크게 이름을 알린 계기는, 3세대 대표 청순 걸그룹 '러블리즈'다. 울림엔터 이중엽 대표가 제작하고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윤상이 자신의 작곡팀 '원피스(1Piece)'와 함께 음악을 만든 팀인데, 정 대표는 이 팀의 초창기 색깔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캔디 젤리 러브' 등이 실린 정규 1집 '걸스 인베이전(Girls' Invasion)'(2014), '안녕' 등이 추가된 러블리즈 1집 리패키지 '하이(Hi~)'(2015), '아츄' 등의 히트곡을 낸 미니 1집 '러블리즈8(Lovelyz8)'(2015) 등에 관여했다.
-정 대표님의 러블리즈 초창기 작업은 K-팝 마니아들 사이에서 여전히 회자됩니다.
"제가 울림의 제작·A&R 이사로 있었을 때 당연히 이중엽 대표님, 윤상 PD님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너무 잘 해주셨습니다. 사실 러블리즈 1집은 멋있는 팝 앨범으로 기획이 다 끝나 있었어요. '캔디 젤리 러브'의 스타일이 아닌, 댄스가 강조되는 멋있는 음악을 만들고 녹음까지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었죠. 당시 울림에선 보이그룹 '인피니트'가 잘 되고 있었는데 이 팀 색깔을 반영해 러블리즈를 제작하고 있었던 거죠. 그러다 인피니트와 같은 콘셉트면 경쟁력이 없을 거 같다는 판단이 들었고 우리의 무기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좀 더 특정 팬층을 겨냥해서 콘셉트를 뒤엎어버렸죠. 멤버 케이는 러블리즈에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고 제가 강조했던 멤버였어요. 바뀐 콘셉트의 포메이션에서 케이는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멤버였거든요."
![[서울=뉴시스] 그룹 '아르테미스'가 12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새 미니 앨범 '클럽 이카루스'(Club Icaru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모드 하우스 제공) 2025.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2/NISI20250612_0001866136_web.jpg?rnd=20250612180829)
[서울=뉴시스] 그룹 '아르테미스'가 12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새 미니 앨범 '클럽 이카루스'(Club Icaru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모드 하우스 제공) 2025.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 대표의 세계관은 이후 옮긴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에서 무르익는다. 이 회사 A&R에서 걸그룹 '이달의 소녀'(이달소) 프로젝트에 관여한 것이다. 트리플에스 기획의 모태가 되는 팀으로 평가 받는 이 그룹은 12인조인데, '12명 완전체'로 데뷔하는데 무려 1년10개월이 걸렸다.
2016년 10월 첫 멤버인 희진의 솔로곡 '비비드(ViViD)'를 시작으로 '1/3' '오드아이써클' 'yyxy' 등 3개 유닛을 선보이며, 데뷔 전 정지작업을 해왔고 2018년 8월 데뷔 앨범 '플러스 플러스'로 데뷔했다. 1/3은 지구인 '지상계', yyxy는 이상향인 '천상계', 오드아이써클은 그 '중간계'를 지칭한다. 각 유닛에 속한 멤버들은 저마다 상징 과일과 동물이 있고, 각자 비밀을 품었었다. 온라인에서는 소속사가 각 세계관에 관해 숨겨놓은 비밀을 풀려는 누리꾼이 몰렸고, 이들은 팬층이 됐다. 모회사의 자금난으로 결국 프로젝트가 완전한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시도와 과정에서 도드라진 정 대표의 기획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달의 소녀는 마니아들이 많았던 만큼 아쉬움도 남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제가 전권을 갖고 할 수 있었던 첫 번째 프로젝트였어요. 그래서 압박감도 컸지만 애정도 많이 가는 프로젝트였죠. 그때 경험들이 제게 지금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감사한 기억이에요."
-이달의 소녀 출신 최리·진솔·김립·희진·하슬이 '아르테미스'(ARTMS)로 모드하우스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티스트와 프로듀서가 계속 신뢰를 갖고 함께 한다는 건 업계에서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멤버들한테 너무 감사해요. '저라는 사람을 멤버들이 선택해 줬다'는 게 사실이거든요. 제가 모드하우스를 차렸을 때 업계에 탬퍼링이 이슈가 됐을 때인데, 소송이 끝나기 전까지 멤버들을 만나지도 않았었어요. 제가 단순히 조언만 해도, 괜히 나쁜 쪽으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니까요. 소송이 잘 끝난 뒤 멤버들이 연락을 줬고 함께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해줬죠. 그렇다면 '진짜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아르테미스 멤버들이 모드하우스에서 함께 하기로 결정을 했을 때, 회사가 감당하기 쉬운 구조는 아니었어요. 당시 회사 규모로 IP 2개를 돌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고 트리플에스 24명 멤버를 다 공개하기도 전이었어요. '회사 과연 멀티 IP를 돌릴 만한 체력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컸는데 '그 체력을 만들자'며 매달렸죠."
2016년 10월 첫 멤버인 희진의 솔로곡 '비비드(ViViD)'를 시작으로 '1/3' '오드아이써클' 'yyxy' 등 3개 유닛을 선보이며, 데뷔 전 정지작업을 해왔고 2018년 8월 데뷔 앨범 '플러스 플러스'로 데뷔했다. 1/3은 지구인 '지상계', yyxy는 이상향인 '천상계', 오드아이써클은 그 '중간계'를 지칭한다. 각 유닛에 속한 멤버들은 저마다 상징 과일과 동물이 있고, 각자 비밀을 품었었다. 온라인에서는 소속사가 각 세계관에 관해 숨겨놓은 비밀을 풀려는 누리꾼이 몰렸고, 이들은 팬층이 됐다. 모회사의 자금난으로 결국 프로젝트가 완전한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시도와 과정에서 도드라진 정 대표의 기획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달의 소녀는 마니아들이 많았던 만큼 아쉬움도 남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제가 전권을 갖고 할 수 있었던 첫 번째 프로젝트였어요. 그래서 압박감도 컸지만 애정도 많이 가는 프로젝트였죠. 그때 경험들이 제게 지금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감사한 기억이에요."
-이달의 소녀 출신 최리·진솔·김립·희진·하슬이 '아르테미스'(ARTMS)로 모드하우스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티스트와 프로듀서가 계속 신뢰를 갖고 함께 한다는 건 업계에서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멤버들한테 너무 감사해요. '저라는 사람을 멤버들이 선택해 줬다'는 게 사실이거든요. 제가 모드하우스를 차렸을 때 업계에 탬퍼링이 이슈가 됐을 때인데, 소송이 끝나기 전까지 멤버들을 만나지도 않았었어요. 제가 단순히 조언만 해도, 괜히 나쁜 쪽으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니까요. 소송이 잘 끝난 뒤 멤버들이 연락을 줬고 함께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해줬죠. 그렇다면 '진짜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아르테미스 멤버들이 모드하우스에서 함께 하기로 결정을 했을 때, 회사가 감당하기 쉬운 구조는 아니었어요. 당시 회사 규모로 IP 2개를 돌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고 트리플에스 24명 멤버를 다 공개하기도 전이었어요. '회사 과연 멀티 IP를 돌릴 만한 체력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컸는데 '그 체력을 만들자'며 매달렸죠."
![[서울=뉴시스] 모드하우스에서 선보이는 24인조 신인 아이돌그룹 '아이덴티티' 출격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다음 달 데뷔를 앞둔 첫 번째 유닛 '유네버멧'. (사진=모드하우스 제공) 2025.07.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20/NISI20250720_0001897280_web.jpg?rnd=20250720005532)
[서울=뉴시스] 모드하우스에서 선보이는 24인조 신인 아이돌그룹 '아이덴티티' 출격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다음 달 데뷔를 앞둔 첫 번째 유닛 '유네버멧'. (사진=모드하우스 제공) 2025.07.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트리플에스도 그렇고 그룹 멤버들이 대표님을 편안하게 대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고요. 보통의 프로듀서, 아티스트와 관계보다 덜 어려운 관계 같다고 할까요?
"그 부분은 결코 의도한 바가 아니에요. 우리가 가족 같은 회사를 지향하지도 않아요. 제가 거듭 말씀드리는 부분은 시대는 바뀌었고, 앞으로도 또 바뀔 거라는 거죠. 그러니까 예전 아이돌을 만드는 방법과 오늘날 아이돌을 만드는 방법이 똑같다고 생각을 안 해요. 제가 시대의 변화에서 리드를 하고 있다는 자만심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지금도 바뀌고 있고, 내년에도 또 바뀔 건데 그 변화에 대해서 우리는 인정하고 적응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얘기가 왜 이렇게 돌아왔냐면, 예전엔 아티스트를 훈육하는 형태로 키웠다라고 한다면, 지금은 그런 식으로 아이돌을 키울 수 있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시대의 변화에 계속 접근을 하다 보니 멤버들의 눈높이에 좀 더 맞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요즘 K-팝 프로듀서는 음악만 안다고 가능한 거 같지는 않아요. 인문학적인 건 물론 플랫폼 등에 대한 공학적인 감각도 갖고 있어야 하죠. 거기에 예술적 터치가 더해지는 거잖아요.
"사실 전 프로듀서의 롤을 할 뿐이지 프로듀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아직도 A&R이라고 생각해요. A&R이기를 원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불리는 게 제일 좋고요. 여기서 '좋은 음악'만으로 아티스트를 성공시킬 수 있는 시대인가에 대해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10년 전만 해도 한 곡이 히트를 하면 그 곡이 아티스트의 인생을 바꿔놨어요. 그런데 지금은 히트곡이 나왔는데도 팬덤이 안 생기는 아티스트가 있어요. 히트곡이 나왔는데도 콘서트를 하면 객석이 비는 거죠. 물론 히트곡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히트곡 유무보다 아티스트의 콘셉트에 따라오는 팬덤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거죠. 즉 팬덤을 만드는 데 히트곡의 필요성은 있겠지만, 히트곡을 내고도 팬덤을 못 만들면 망하는 거죠. 반대로 말하면 메가 히트곡이 없어도 팬덤을 만들 수 있으면 성공하는 것이고요. 예를 들어 최근 보이그룹들은 대중이 아는 메가 히트곡이 없어도 슈퍼스타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 팬덤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철학이 지금 K-팝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울=뉴시스] 정병기 모드하우스 대표. (사진 = 모드하우스 제공) 2025.1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2/NISI20251122_0001999947_web.jpg?rnd=20251122182304)
[서울=뉴시스] 정병기 모드하우스 대표. (사진 = 모드하우스 제공) 2025.1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 대표님의 생각이 물리적으로 잘 구현된 팀이 트리플에스라고 생각해요. 아이돌도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멤버들은 팬덤을 기반으로 그게 가능한 상태고 회사도 그걸 원동력으로 계속 돌아가고 있잖아요.
"그러고 싶고, 지금 구현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이 시스템을 더 잘 운영하고 더 고도화했을 때 10년, 20년 후엔 세상 사람들이 그래도 조명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즘 음악 좋아하는 젊은 세대 중에 A&R을 지망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대표님에게 관련 얘기를 물어보는 이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회사마다 A&R을 뽑고 양성하는 방법은 달라요. 저는 '좀 더 용기 있게 문을 두드려라'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하나의 콘셉트가 어떻게 패키징이 되는지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기획안을 내보라고 권해요. '기획이 마음에 들면 당신을 안 뽑을 이유가 없다'고 하죠. 뭐가 됐든 자신의 어떤 뾰족함을 표현할 만한 이야기들이 있었으면 해요."
-올해 24인조 보이그룹 '아이덴티티(idntt)' 프로젝트도 론칭하셨는데요. 어떤 고민을 갖고 있나요?
"트리플에스와는 접근 방법이 다른, 역발상을 하고 있어요. 트리플S는 24가 디폴트(미리 정해진 값)가 아니에요. 24는 합체된 거지, 멤버 하나하나가 저는 팩터라고 생각하거든요. 반대로 아이덴티티는 24가 디폴트예요. 뭉쳐진 모습이 완전체인 거죠. 아이덴티티가 보이그룹 신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K-팝 업계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예상이 나옵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한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한국 콘텐츠가 아닌데 우리나라에서 기뻐할 일이냐'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K-팝이라는 소재를 범세계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위기가 확인된 것에 대해서 우리는 기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K-팝이 하나의 서브 컬처에서 컬처가 되고 있는 과정인 거죠. 그래서 이제 K-팝이 더 큰 시장으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K-팝이기 때문에 들었던 사람들도 있지만 K-팝이기 때문에 안 들었던 사람들도 있단 말이죠. 그런데 해외 시장 기준으로 K-팝이라는 바운더리가 넓어진 거잖아요. 전 앞으로 K-팝이 훨씬 더 잘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K-팝 안에서 다양성이 있는 아티스트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같은 다인원 그룹도 나오고, 솔로 아티스트들도 나오고 해야죠. 최근 10년 간 K-팝이 산업화가 되면서 K-팝의 아티스트들이 형태가 규격화됐어요. 물론 저도 그 부분에 있어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니지만, 그 규격화가 오히려 저희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전반적인 퀄리티가 높아진 것은 모두가 인정은 하지만 이게 지나치게 규격화되면 다 비슷해 보이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트리플에스는 일단 트리플에스 같아 보여요. 중소 회사들은 규격화에서 벗어나 도전들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그러고 싶고, 지금 구현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이 시스템을 더 잘 운영하고 더 고도화했을 때 10년, 20년 후엔 세상 사람들이 그래도 조명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즘 음악 좋아하는 젊은 세대 중에 A&R을 지망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대표님에게 관련 얘기를 물어보는 이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회사마다 A&R을 뽑고 양성하는 방법은 달라요. 저는 '좀 더 용기 있게 문을 두드려라'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하나의 콘셉트가 어떻게 패키징이 되는지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기획안을 내보라고 권해요. '기획이 마음에 들면 당신을 안 뽑을 이유가 없다'고 하죠. 뭐가 됐든 자신의 어떤 뾰족함을 표현할 만한 이야기들이 있었으면 해요."
-올해 24인조 보이그룹 '아이덴티티(idntt)' 프로젝트도 론칭하셨는데요. 어떤 고민을 갖고 있나요?
"트리플에스와는 접근 방법이 다른, 역발상을 하고 있어요. 트리플S는 24가 디폴트(미리 정해진 값)가 아니에요. 24는 합체된 거지, 멤버 하나하나가 저는 팩터라고 생각하거든요. 반대로 아이덴티티는 24가 디폴트예요. 뭉쳐진 모습이 완전체인 거죠. 아이덴티티가 보이그룹 신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K-팝 업계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예상이 나옵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한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한국 콘텐츠가 아닌데 우리나라에서 기뻐할 일이냐'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K-팝이라는 소재를 범세계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위기가 확인된 것에 대해서 우리는 기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K-팝이 하나의 서브 컬처에서 컬처가 되고 있는 과정인 거죠. 그래서 이제 K-팝이 더 큰 시장으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K-팝이기 때문에 들었던 사람들도 있지만 K-팝이기 때문에 안 들었던 사람들도 있단 말이죠. 그런데 해외 시장 기준으로 K-팝이라는 바운더리가 넓어진 거잖아요. 전 앞으로 K-팝이 훨씬 더 잘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K-팝 안에서 다양성이 있는 아티스트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같은 다인원 그룹도 나오고, 솔로 아티스트들도 나오고 해야죠. 최근 10년 간 K-팝이 산업화가 되면서 K-팝의 아티스트들이 형태가 규격화됐어요. 물론 저도 그 부분에 있어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니지만, 그 규격화가 오히려 저희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전반적인 퀄리티가 높아진 것은 모두가 인정은 하지만 이게 지나치게 규격화되면 다 비슷해 보이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트리플에스는 일단 트리플에스 같아 보여요. 중소 회사들은 규격화에서 벗어나 도전들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