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손섬 밤반시 시장 재직시, 시장실 인근에 범죄단지 운영
中 국적 세탁 후 시장 출마 당선·해외 도피 후 체포 송환되기도
中 정보기관 연계 의혹으로 시장 직위 해제
![[마닐라=AP/뉴시스] 엘리스 궈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돼 송환된 뒤 상원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문회장으로 가고 있다. 2025.11.20.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9/11/NISI20240911_0001652368_web.jpg?rnd=20240911171703)
[마닐라=AP/뉴시스] 엘리스 궈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돼 송환된 뒤 상원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문회장으로 가고 있다. 2025.11.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인 국적을 숨기고 필리핀 지방도시 시장에 당선돼 논란이 됐던 엘리스 궈(35·중국명 궈화핑)에 대해 인신매매 등 혐의로 종신형이 내려졌다.
20일 마니라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에 따르면 마닐라 지방법원은 이날 궈 전 타를라크주 밤반 시장 및 함께 기소된 7명에 종신형을 선고했다. 지난해부터 마닐라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궈는 화상을 통해 재판에 참여했다.
궈는 2022년 필리핀 북부 루손섬 타를라크주 밤반시 시장에 당선됐으나 중국 정보기관과의 연계 의혹이 불거지며 5월 직위가 해제됐다.
궈는 수사 과정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장 및 사기센터를 운영해 온 혐의가 드러났고 인신매매 혐의도 드러나 이날 중형을 선고받았다.
범죄단지내 인신매매 활동을 폭로하고 궈의 상원 조사를 주도한 리사 혼티베로스 상원의원은 판결 후 “오늘 정의가 실현됐다. 궈에 대한 유죄 판결은 부패, 인신매매, 사이버 범죄, 그리고 기타 여러 초국가적 범죄에 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궈는 밤밤시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시장실 인근에 불법 도박과 ‘로맨스 스캠’ 등을 위한 대규모 복합단지를 조성해 불법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범죄 행각은 지난해 3월 이 단지에 감금되어 있던 베트남 국적자가 탈출해 신고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필리핀 국가 경찰과 대통령 산하 조직범죄수사위원회는 현장을 급습해 감금 상태로 범죄에 동원된 약 700명을 구출했다. 이들 피해자들의 국적은 필리핀 외에도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다양했다.
대통령 직속 반조직범죄 수사위원회는 유죄 판결을 받은 모든 개인에게 피해자 원고들에게 지급해야 할 금전적 배상금 외에도 피고인 한 명당 200만 페소(약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한 인신매매에 사용된 60억 페소(약 1500억원) 상당의 8만㎡ ‘바오푸 토지개발’ 부지를 몰수하라는 판결도 내렸다.
궈는 2022년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전 마닐라 북쪽 밤반 타운에 ‘바오푸 토지개발’을 조성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싱가포르 최대 자금세탁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궈의 중국계 사업 동료 장루이진과 린바오잉을 비롯한 도주 중인 다른 사람들에 대한 사건들은 용의자들이 체포되면 사건들이 다시 심리될 것이라고 법원은 밝혔다.
이 둘은 수백 명의 외국인을 고용해 해외 도박꾼을 타겟으로 하는 범죄단지를 운영한 바오푸의 창립자 중 한 명이었다.
이곳에서 일한 직원들은 투자 및 연애 사기를 저지르도록 강요당했으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구타당하거나 감전사당했다고 증언했다고 SCMP는 전했다.
조직범죄 방지 기관의 책임자인 벤자민 아코르다 주니어는 기자들에게 “이것은 정부의 승리일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과 지역 사회, 그리고 다른 국가들의 승리”라며 “왜냐하면 피해자들 중에는 외국인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궈는 필리핀을 탈출했다가 2024년 9월 인도네시아 경찰에 체포돼 송환됐으나 다시 밤반 시장으로 선출됐다.
궈는 신분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데다 중국 여권 소지자인 것이 드러나면서 중국인 간첩 의혹도 제기됐다.
그는 자신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7월 돌연 해외로 도피했으나 인도네시아에서 붙잡혀 9월 송환됐다.
궈씨는 본명이 궈화핑으로 10대에 필리핀에 입국해 신분을 속인 뒤 밤반시 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미얀마에 범죄단지를 조성한 중국 출신 서즈장(43)은 지난해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과 궈가 중국 공안부를 위해 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 궈는 인신매매와 함께 뇌물수수, 돈세탁 등 혐의 외에 간첩 혐의는 기소에 포함되지 않았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궈 전 시장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7월 온라인 도박장 폐쇄를 연말까지 마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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