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사회서 합병 최종 확정
주식 교환비율 1대3 유력
두나무·네이버 주가 '반전 모멘텀' 주목
증권가 "네이버, 두나무 인수로 영업익 50%↑"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합병이 이달 말 양사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에 따라 내년 가상자산 거래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빅딜이 최근 동반 부진했던 양사 주가에 반전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 주가는 전날 10.51%(3만1000원) 급등한 32만6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30만원대를 반납한 흐름을 반전시킨 모습이다.
두나무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네이버도 반등했다. 네이버 주가는 전날 3.42%(8500원) 오른 2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한때 26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24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합병 청신호가 양사 주가를 끌어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이르면 오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핵심인 합병 교환 비율은 1대 3이 유력하다. 즉 두나무 주식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3주를 받는 구조다. 현재 시장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 기업가치를 약 5조원, 두나무 기업가치를 약 15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합병 본격화에 따라 최근 부진했던 양사 주가가 전날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두나무 주가는 비트코인 약세에 따라 지난 17일 한 달 반 만에 23% 넘게 급락했으며, 네이버 주가 역시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이달 내내 부진했다.
우선 일부 큰손들이 두나무 비상장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합병 과정에서 단기 차익을 노린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 중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지난 9월부터 일부 벤처캐피탈(VC)들과 개인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을 주당 37만~38만원 수준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까지 약 600억원 규모의 두나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새로운 가격 하단으로 인식할 수 있다. 기관들이 실제 자금을 투입하며 매수한 가격대가 사실상 저점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합병 절차가 구체화되고 교환 비율이 가시화될 경우 두나무의 현재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받을 수 있다"며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가격대가 사실상 바닥을 형성하면서 최근 조정받은 두나무 주가 반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네이버 역시 두나무와 합병이 실적 개선과 플랫폼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확실한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란 게 증권가 시각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인수가 무사히 마무리된다면 두나무 실적이 더해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일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에 기반한 커머스, 핀테크와 시너지를 창출하고 토큰증권 시장으로의 진출 등 신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에 따라 내년 가상자산 거래액이 올해 대비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보탠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두나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2.1%, 24.7% 상승한 1조9500억원, 1조31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영업이익이 2조5600억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나무 실적이 더해질 경우 영업이익은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내년에는 펀더멘털 개선과 두나무 인수 등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는 해"라며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를 활용해 검색과 커머스, 핀테크 등 기존 사업부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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