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20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동물학대'라며 소싸움대회 폐지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소 힘겨루기 대회'는 오랜세월에 걸쳐 이어져 온 우리민족의 '전통민속놀이'라며 존속 유지를 요구하는 소 힘겨루기 협회가 기자회견을 하고있다.2025.jkgyu@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0/NISI20251120_0001998239_web.jpg?rnd=20251120141529)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20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동물학대'라며 소싸움대회 폐지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소 힘겨루기 대회'는 오랜세월에 걸쳐 이어져 온 우리민족의 '전통민속놀이'라며 존속 유지를 요구하는 소 힘겨루기 협회가 기자회견을 하고있다[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에서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축제기간 동안 개최되고 있는 '진주 전통 민속 소싸움 대회(소 힘겨루기 대회)'가 '동물학대'냐 '전통 문화유산'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진주소 힘겨루기 대회'는 매년 3~10월 진주시의 예산지원을 받아 연 20회 안팎의 대회를 운영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 진주 소싸움 관련 예산은 7억100만원 이었다.
동물학대소싸움폐지 전국행동과 진주 소싸움대회 폐지를 원하는 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는 20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시는 살아있는 생명을 학대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 되지 않은 소싸움 대회를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진주시는 2006년 소 힘겨루기 경기장을 전국 최초로 건립해 소싸움 대회를 지역 관광상품으로 만들고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동물학대 논란이 제기되자 '소싸움대회'라는 명칭만 '소힘겨루기대회'로 변경했을 뿐 실질적 내용은 바뀌지 않은 채 여전히 소싸움대회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전국 각지에서 브루셀라병 등 가축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소싸움대회가 강행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전국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수백 마리 모아 대회를 치르는 행사는 '소싸움'이 유일하며 이러한 방식의 대회는 축산농가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4년 9월 전문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소싸움 관람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70.1%에 달했고 지자체의 소싸움 예산 지원에 대해 56.9%가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25년 1월 국가유산청은 "소싸움 대회는 인류 보편의 가치 등을 고려해 국가무형유산 가치 조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그럼에도 진주시는 민속문화유산 지정을 요구하고 있어 불필요한 행정인력과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진주시는 소싸움대회 예산안을 폐지하고 진주시의회는 소싸움 예산을 전면 삭감하고, 민속 소싸움 경기 운영조례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안에 대해 진주소힘겨루기협회는 이날 진주시민단체의 '민속 소 힘겨루기 경기 운영 조례 폐지 요구안'에 대해 같은 장소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협회는 "소 힘겨루기 대회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어져 온 우리민족의 전통 민속놀이"라며 "특히 진주 소 힘겨루기는 전국적으로도 독보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으며 1909년 위암 장지연 선생의 '진양잡영'에 기록될 만큼 그 역사성과 생동감이 깊게 새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일제강점기에는 3.1운동 이후 집회금지 정책으로 소 힘겨루기가 중단됐음에도 1923년 진주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부활시킨 것은 소 힘겨루기가 '민족의 자존심'이고 '지역의 정신'이고 '항일의 의지'를 상징하는 문화였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일부 단체에서 제기하는 '동물학대' 주장은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소 힘겨루기의 현실과는 상당한 간극이 있으며 현재 소 힘겨루기 대회는 엄격한 동물 복지 기준 아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행 '동물보호법'에서 동물학대 목적의 싸움은 모두 금지되지만 오로지 소 힘겨루기만은 전통민속경기라는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예외규정이 마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진주 소 힘겨루기는 이 지역의 역사이며 정체성, 그리고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도 전통문화는 사라지거나 폐지되어서는 안 되고 시대의 변화에 맞춰 보다 인도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통문화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뉴시스] 진주소싸움대회.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11/11/NISI20211111_0000867016_web.jpg?rnd=20211111102105)
[진주=뉴시스] 진주소싸움대회.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