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총이익률 75%…AI 거품론 일축했다[엔비디아 깜짝 실적①]

기사등록 2025/11/20 10:13:18

최종수정 2025/11/20 10:25:00

엔비디아 호실적…AI 반도체 폭발적 수요 입증

블랙웰 GPU 완판…내년 말까지 5000불 달성

생성형 AI 사업화로 '선순환' 고리 만들어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공동취재) 2025.10.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공동취재) 2025.10.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거품론이 많이 있지만, 저희 관점은 매우 다르다."(젠슨황 엔비디아 CEO)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지난 분기(8~10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폭발적인 점이 재확인됐다.

이번 엔비디아 실적은 한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AI 거품론'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에 AI 산업의 추가 성장 기대감도 높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현지 시각) 열린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황 CEO는 "모든 것이 생성형 AI로 이동하며 여전히 전환 중"이라며 "모든 것이 엔비디아에 의해 가속화된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은 거대한 플랫폼 변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며 우려를 딛고 AI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황 CEO에 따르면 컴퓨팅은 중앙처리장치(CPU) 대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가속 컴퓨팅으로 진화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개인용 슈퍼컴퓨터 'NVIDIA DGX 스파크'의 출하를 시작했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광고, 마케팅 등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도 불러오고 있다.

이는 하이프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메타는 지난 2분기 생성형 AI 기반 JEM에 힘입어 인스타그램의 광고 전환율이 5% 이상, 페이스북은 3%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수익화 과정은 AI 산업 생태계에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사이(xAI) 등 모든 업계 리더와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결과 데이터 센터 매출은 512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랙웰 완판…GPU 수요 탄탄하다

엔비디아의 간판 제품인 AI 가속기 수요도 여전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데이터센터용 GPU가 이미 매진됐다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슈퍼칩 'GB300'의 출하량이 이전 블랙웰 제품을 추월했다고 강조했다. 초고성능 신제품 수요가 꾸준하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루빈 GPU가 올해 초부터 2026년 말까지 5000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히며 "더 많은 매출을 확보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구형 GPU인 호퍼 시리즈, 암페어 시리즈도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다. 이는 AI 추론 시장의 성장으로 구형 GPU 제품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시장 지배력이 유지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과거에는 GPU 하나가 AI 가속기였지만 오늘날에는 서버 랙을 구축하고, 서로 다른 유형의 부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엔비디아는 AI의 모든 단계에서 뛰어나며 로봇부터 PC까지 모든 곳에 진출해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PU 기술 콘퍼런스(GTC)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에서 한국 국민에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정말 기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9.
[워싱턴=AP/뉴시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PU 기술 콘퍼런스(GTC)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에서 한국 국민에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정말 기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29.

로봇·자율주행 등 물리적 AI 시대 태동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자체 추정치)로 75% 안팎을 제시했다. AI 거품론 논란에도 불구, 이익은 전에 없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엔비디아는 특히 추론, 계획 등이 가능한 에이전트 AI의 등장으로 자동차, 의료, 법률 등 산업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하고, 스마트 공장이 건립으로 미래 산업이 태동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우버 택시와 2027년부터 10만 대 차량을 목표로 자율주행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존 로보틱스, 캐터필러, 피규어, 스키드 AI, 토요타, TSMC 등 미국의 제조 및 로봇 분야 선도기업이 물리적 AI를 통해 미국의 재산업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내용도 밝혔다.

황 CEO는 최근 순환 투자 논란에 대해 "우리는 한 세대를 초월하는 기업들에 투자했다"며 "그 투자가 엄청난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생태계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 기술적으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으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매우 성공적인 기업, 때로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 만한 기업에 대한 지분과 투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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