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 살아날까…한은 성장률 전망에 쏠린 눈

기사등록 2025/11/21 04:00:00

최종수정 2025/11/21 06:46:24

한은, 27일 경제전망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 발표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0.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0.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외신 인터뷰 이후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속히 위축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오는 27일 발표될 한은의 경제전망에 집중되고 있다. 한은이 제시할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금리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할 결정적 힌트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높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이달 27일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8월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0.9%, 내년 성장률은 1.6%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성장률은 1%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 이미 3분기 GDP 속보치는 1.2%로, 한은의 전망치(1.1%)를 상회했다. AI(인공지능) 수요에 따른 반도체 수출이 호조인 가운데 4분기 성장률이 -0.1%만 되더라도 연간 1% 성장은 달성 가능하다.

관건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다. 한은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과 재정 확대, 대미 협성 타결 등으로 전망치를 높일 것을 시사해 놓은 상태다. 이 총재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성장률은 1.6%로 전망했지만, 2주 뒤 발표하는 전망에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문제는 성장률 전망 조정 폭이다. 이 총재의 외신인터뷰 후 시장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쪼그라들었다. 이런 가운데 한은의 경기 부진 판단은 인하 기조 유지에 대한 기대가 되살릴 수 있다. 반면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상향되면 인하 기조가 끝났다는 평가가 짙어질 수 있다.

앞서 이 총재는 해당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방식, 혹은 방향 전환 여부는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총재 발언 직후 국고채 3년물은 3%가까이 치솟으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일부 반영한 상황이다.

한은은 곧바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명시했고, 금리 인하 폭과 시기가 데이터에 좌우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이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박종우 부총재보도 "금리 인상을 검토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은 집행부의 설명에도 국채 금리는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시장이 한은의 금리 기조에 대한 힌트를 성장률 전망치에서 찾으려 하는 것은 정부 대책에 부동산 불안이 일부 해소되면서 성장이 통화정책방향의 핵심 지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그동안 포워드가이던스에 대해 조건부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통화정책에 대한 판단으로 성장에 대한 언급이 잦았다. 실질GDP와 잠재GDP의 차이인 아웃풋갭도 거론해왔다.

한은은 잠재성장률에 대해 1.9% 내외라고 본다. 정부 추정치는 1.8%다.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을 상회할 경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해석이 힘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마이너스 아웃풋갭이 축소되며 한은의 경기 부양 책임도 일부 덜어내게 된다. 반면 그렇지 않을 경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일부 되살아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8월 0.8%에서 0.9%로 올리고, 내년 전망치는 1.6%에서 1.8%로 높였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잠재성장률을 1.8%로 잡았기 때문에 기필코 잠재 수준으로 성장률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1.9% 안팎으로 전망한다. 씨티는 기존 1.6%에서 2.2%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 JP모건과 골드만삭스도 각각 2.2%를 제시했다. 반면, 노무라(1.9%), UBS(1.8%), 바클레이즈(1.7%), 뱅크오브아메리카(1.6%) 등은 보다 보수적이다.

국내 증권가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삼성증권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1%대와 2.2%로 전망했다. iM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0%, 1.8%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는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로 1.0%와 1.9%를 전망했다. 반도체 및 관련 인프라 수출 개선이 근거다. 안기태 연구원은 "상당기간 GDP가 잠재 GDP를 하회했지만,  재정지출은 정상화된 가운데 반도체 및 AI 관련 인프라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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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 살아날까…한은 성장률 전망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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