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그로쓰리서치는 20일 프로티아에 대해 "글로벌 알레르기 진단 시장에서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다"며 "세계 최다 항목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과 원가 우위, 장비 기반 락인(Lock-in) 구조가 결합하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로티아의 핵심 사업 모델은 PLA 방식 기반의 알레르기 다중 항원 진단 기술이다. 항원을 고밀도로 배열해 단일 검체로 176종·192라인을 진단할 수 있으며, 필요 시 300~400라인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글로벌 다중 항원 진단(MAS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프로티아는 아직 성장 초입에 있다는 평가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정밀 간격 조절과 균일한 발색 유지 등 고난도 공정이 필요한 이 방식은 글로벌 특허로 보호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타 경쟁사가 최소 7~8년 내 따라오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항목을 동시에 검사해야 하는 다중진단 시장 구조상, 프로티아의 기술 우위는 시장 확장과 함께 더 강한 비용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프로티아는 이러한 기술·원가 우위를 장비 기반 락인 구조와 결합해, 지속 가능한 반복 매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진단 장비(Q-Smart·Q-Processor·Q-Station)는 키트와 소프트웨어가 통합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일단 도입되면 타사 장비로의 전환이 사실상 어렵다.
장비 판매 이후에는 고마진 소모품인 진단 키트 매출이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구조다. 올해 장비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알레르기 진단 시장은 지난해 9조원에서 2030년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특히 MAST 시장은 연평균 50%에 달하는 이례적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 피부 검사 및 단일 항원 중심 방식의 한계로 인해, 시장 구조는 다중진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다중진단 비중이 78%에 달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2030년까지 다중·단일 항원 검사 방식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티아는 이러한 구조적 전환에 발맞춰 해외 매출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현재 75개국에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해외 매출은 연평균 100% 성장했다.
올해는 해외 매출 비중이 55%까지 확대되며, 사실상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시점에 접어들었다. 러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주요 국가에서 매출이 급증하며 해외 영업력도 입증됐다.
실적 성장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7.1% 늘었다.
한 연구원은 "고마진 진단 키트(매출총이익률 약 80%) 비중 확대와 생산수율 개선이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됐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6% 증가하며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항생제 감수성 검사(AST) 분야에서도 기존 3~4일이 걸리던 검사를 4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기술력을 갖췄다"며 "4분기부터 유럽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진행 중이고, 반려동물 알레르기 진단 키트는 시장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며 중장기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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