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에 끼워팔기, 소비는 버티기…메모리 '혼란상'

기사등록 2025/11/20 10:37:38

최종수정 2025/11/20 10:52:24

신형 D램 3배↑…메모리 가격 급등 양상

제품가 인상, 생산차질에…장기계약 확산

소비자는 구매 포기…내년 PC 수요 둔화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의 한 컴퓨터 매장 모습. 2020.04.2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의 한 컴퓨터 매장 모습. 2020.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시장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소비자 제품 가격 인상은 물론, PC나 스마트폰 업체들의 사업 차질 우려로 번지고 있다. 고객들의 사재기가 벌어지는 가운데, 일부 공급 업체들은 끼워팔기를 요구하는 등 혼란한 양상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현물 가격은 9월 초부터 현재까지 DDR4 1Gx8 칩은 158%, DDR5 2Gx8 칩은 307% 각각 상승했다.

이번 주(12~18일)도 PC용 주류 DDR4 1Gx8(3200MT/s) 칩의 평균 현물가격은 12.757달러로 지난 주(12.179달러)보다 4.75% 상승했다. 신형 D램인 DDR5도 가파른 오름세다. DDR5 16G(2Gx8 4800/5600) 제품은 이날 오후 현재 평균 24.833달러에 거래 중이다.

메모리 현물가격은 유통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으로, D램 공급 업체들이 고객사와 대량 거래하는 고정거래가격과는 다르다.

하지만 현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일수록, 고정거래가격도 현물 가격을 빠르게 추격하는 양상이다. 현물 가격 급등에 지난달 31일 DDR5 16Gb(2Gx8)의 고정거래가격도 전월 대비 평균 42.62% 급등한 평균 8.7달러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도 전년 대비 7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도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저장장치(SSD), 모바일 등 시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512Gb TLC 낸드 칩의 웨이퍼 현물 가격도 전주 대비 14.97% 상승한 7.421달러로 마감했다.

내년 사업 어쩌나…고객들, 삼성·SK하닉 방문 긴급회의

메모리 공급 부족은 공급망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PC 핵심 부품 공급 및 제조 허브인 대만에선 메모리 공급이 극도로 제한적이어서 생산 차질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제품 가격이 매일, 심지어 오전-오후마다 변동 중이어서 현지 기업들이 일일 단위로 견적을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생산 공장인 중국 역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장 혼란이 거듭되면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구매를 아예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과 수요 격차는 내년에 더 벌어질 수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내년 SSD 수요가 공급보다 10%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사업 차질 우려도 커진다.

일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서울 근교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에는 PC 제조업체 및 전자 부품 공급업체 관계자들이 방문해 끊임없이 긴급회의를 여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성전자에도 전 세계 고객들이 내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부 고객들은 내년과 2027년 총 2년에 걸친 장기 계약을 통한 입도선매(논에서 자라는 벼를 파는 것)식 '사재기'에 나서는 움직임도 있다. 일각에선 메모리 구매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 업체는 내년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반대로 일부 유통업체는 D램을 구매하려면 메인보드도 함께 구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이런 '끼워팔기' 요구에도, 고객들이 D램 구매를 주저하지 않고 있어 결과적으로 메인보드의 폭발적인 판매를 촉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인해 PC 구매를 늦추거나, 포기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전 세계 노트북 생산 및 출하량 전망치를 '1.7% 성장'에서 '2.4%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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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에 끼워팔기, 소비는 버티기…메모리 '혼란상'

기사등록 2025/11/20 10:37:38 최초수정 2025/11/20 10: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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