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수장 무더기 공백 사태…연말 대규모 인사판 열릴까

기사등록 2025/11/21 06:00:00

최종수정 2025/11/21 08:24:06

수장 교체 예상 에너지공기업 10여곳 넘어

한병섭·이정윤·박원석 등 한수원 수장 물망

석유·가스公 내부승진·낙하산 등 의견 분분

[세종=뉴시스] 한국수력원자력 사옥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한국수력원자력 사옥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임기 만료 또는 수장이 공석이거나 임기 만료를 앞둔 에너지 공기업들의 수장 교체 작업이 재생에너지 확대·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에 중점을 두고 올 연말부터 본격화될 지 관심이다.

일각에선 대선 이후 보은 인사의 성격으로 정치인 또는 관료 출신을 기관장으로 내려보내면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에너지 정책이 변화하는 시기인 만큼 조직 구성원들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수장 선임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21일 기후에너지부와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수장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기존 기관장이 직무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 기관장 공석,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산하 공공기관은 10여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에너지재단, 한국탄소산업진흥원, 한국가스기술공사, 산업기술시험원, 제품안전관리원 등은 기관장 임기 만료 이후 공석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에너지재단은 2023년 9월 이후 지금까지 공석인 상황이다.

최근 기관장이 사임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도 현재 기관장이 공석이다. 지난 9월 황주호 사장이 사임한 이후 차기 사장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시작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이달 들어 사의를 표명해 아직 후임자 공모 절차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으로 금명간 후임자 공모 절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KPS, 디자인진흥원, 에너지공단, 전력거래소 등은 기관장 임기가 종료됐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계속 업무를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김홍연 KPS 사장의 경우 2024년 6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1년 넘게 직을 유지하고 있다.

임기가 곧 만료되는 기관도 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고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이달 28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뉴시스]가스공사 전경이다.(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가스공사 전경이다.(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중론은 규모가 큰 에너지 공기업의 수장 교체를 올해 연말 우선적으로 서두르고 나머지 기관들에 대한 수장 교체 작업이 내년 상반기 안으로 마무리되지 않겠느냐고 모아진다.

한수원의 경우 국내 원전 수출 등을 감안해 수장 교체 등을 서두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하마평에는 한병섭 원자력 안전방재연구소 이사,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박원석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들은 원전보다 재생에너지를 우선시하고 원자력 안전을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의 탈원전 기조의 철학을 공유하는 데 무리가 없고 원전을 경험해봤다는 점에서 누가 뽑히더라도 한수원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는 현재까지 내부에서 승진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인사를 실시하는 만큼 논공행상에 따라 정치권 인사가 낙하산으로 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가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철학의 가늠자가 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낙하산 인사를 지양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전문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에너지 전환 시대에 국가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결정하고 공공기관 인사 시스템의 공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수 있는 만큼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는 "올해 6월에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굵직 굵직한 외교 이벤트로 인해 5개월 동안 공기업 사장 인선을 진행할 여력이 없었지만 연말에는 공기업 수장 인선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다수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공모 절차를 시작한 에너지 공기업을 비롯해 덩치가 큰 에너지 공기업들에 대한 인사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낙하산 형태로 이뤄질지 전문성에 기초한 제대로 된 인사가 이뤄질지,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철학을 인사에 반영할 지 등 관심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1.18. yeodj@newsis.com
[세종=뉴시스]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1.1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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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기업 수장 무더기 공백 사태…연말 대규모 인사판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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