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뉴시스부산취재본부 사무실
대상 등 4명 시상…총상금 200만원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뉴시스 주최 '제1회 부산 유학생 부산사랑 글짓기 대회' 시상식이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취재본부 사무실에서 열렸다. 오른쪽부터 동상 수상자 응우엔 티미탄씨, 백재현 뉴시스부산취재본부 본부장, 대상 수상자 엥크타이왕 산치르씨, 은상 수상자 압드라임 마디나씨. 2025.11.19. ah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9/NISI20251119_0001996887_web.jpg?rnd=20251119104249)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뉴시스 주최 '제1회 부산 유학생 부산사랑 글짓기 대회' 시상식이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취재본부 사무실에서 열렸다. 오른쪽부터 동상 수상자 응우엔 티미탄씨, 백재현 뉴시스부산취재본부 본부장, 대상 수상자 엥크타이왕 산치르씨, 은상 수상자 압드라임 마디나씨. 2025.11.19.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민영 통신사 뉴시스가 주최한 '제1회 부산 유학생 부산사랑 글짓기 대회' 시상식이 19일 부산 연제구 뉴시스부산취재본부 사무실에서 열렸다.
이날 최고상인 대상은 엥크타이왕 산치르(몽골·부산대 경제학과 4학년)씨가 수상했다. 금상은 껫분르 분야눗(태국·부산대 식품영양학과 4학년), 은상은 압드라임 마디나(카자흐스탄·부산외대 한국학석사 1학기), 동상은 응우엔 티미탄(베트남·부산외대 한베번역학과 대학원 3학기)씨가 각각 차지했다.
대상에는 100만원, 금상 50만원, 은상 30만원, 동상 20만원의 상금이 상장과 함께 각각 수여됐다.
엥크타이왕 산치르씨는 "첫 외국생활이라 힘들었지만, 부산의 바다와 특히 맛있는 음식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압드라임 마디나씨는 "글을 잘 읽어주시고 상까지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문화적으로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있어 재밌다. 대학원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한국어를 가르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응우옌 티미탄씨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대회에 참여할 생각은 없었지만, 친구가 함께 해보자고 해 참가하게 됐다"며 "상을 받아 기쁘고 한국어 실력을 더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글짓기대회는 지난달 19일 부산외대 만오기념홀 G203호에서 진행됐다.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은 '내가 사랑하는 부산', '부산에서 잊지 못할 경험 중 하나' 등 두 가지 주제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해 글을 작성했다.
이번 글짓기대회는 펠릭스테크와 부산외대가 후원했다.
다음은 대상 수상작 전문(全文).
유학 생활의 첫시작은 대학교 어느골목길에 있는 고시원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낯선 나라, 낯선 도시, 낯선 사람들과 낯선 곳에서 어울려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유일한 친구가 되어 준 것은 바로 '밥'이었습니다. 아플 때 먹었던 죽은 큰 위로가 되었고, 떡볶이와 함께 먹는 주먹밥은 매움을 중화시켜주는 다정함을 선사했습니다. 라면 한 봉지가 아쉬울 때 그 아쉬움을 달래주는 '찬 밥', 비가 온 날에 우울함 지워주는 달콤한 막걸리까지, 유학생활 내내 밥은 제 곁에서 저를 묵묵히 챙겨주었습니다. 밥은 푹익은 신김치와 먹어도 맛있고, 새콤달콤한 장아찌와 먹어도 맛있고, 매콤한 제육볶음과 먹어도 맛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반찬을 다 섞어도 이상하지 않고 오히려 너무나 맛있는 비빔밥이 완성이 된다는 것입니다. 따뜻하지만 리더쉽 있고 하지만 그런 본인은 정작 쉬지 않은 겸손함, 그 것이 바로 밥이 가진 장점인 것 같습니다.
부산에 온 이후로 가장 많이 들었던 말도 밥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고시원 아주머니는 항상 저에게 "밥은 묵었냐"라고 하시며 물어보셨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제가 살았던 몽골에서는 "잘지냈어?", "안녕? "이 아침 인사인데. 부산은 아침부터 밥을 물어보셔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가끔은 거칠고 또 조용할 때가 있지만 매일 아침 매일 아침 밥으로 저에게 애정을 표현하고 계시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것이 부산 사람들의 특징이라는 것을요. 처음 부산에 왔을 때 부산사람들의 거친 억양에 적응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생각해 보니 부산 사람들은 '밥'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때로는 따뜻하고 포용력있게, 또 때로는 묵묵히 리더십을 발휘하며 겸손함을 지녔습니다.
밥으로, 맛으로 정을 표현하는 도시 부산. 저는 '밥'같은 부산을 정말 사랑합니다.
앞으로 제 인생모토는 '밥처럼 살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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