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5대 회장 선거 후보 등록
"60년 된 음저협, 시스템·브랜드 없는 게 가장 큰 문제"
"전문 경영인 영입해야…영업형 회장 될 것"
![[서울=뉴시스] 김형석. (사진 = 작곡가 측 제공) 2025.1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0/NISI20251120_0001997691_web.jpg?rnd=20251120080430)
[서울=뉴시스] 김형석. (사진 = 작곡가 측 제공) 2025.11.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성보다 감성의 칼날이 더 예리할 수 있다."
김광석 '사랑이라는 이유로', 신승훈 '아이 빌리브', 유미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변진섭 '그대 내게 다시', 보보(강성연)의 '늦은 후회', 박용하 '처음 그날처럼' 등 우리 대중음악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59)의 명발라드다. 김 작곡가는 많은 뮤지션들이 존중해마지 않는 박주연 작사가의 감성, 이성 관련 명언을 가슴 안에 새기고 있다.
서정적 감성과 명철한 이성을 지닌 김형석이 내달 16일 열리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한음저협) '제25대 회장 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했을 때 업계에선 기대가 컸지만, 그를 아끼는 이들 사이에선 걱정도 나왔다.
김광석 1집(1989년) 수록곡 '너에게'를 작곡하면서 작곡가로 공식 데뷔한 그는 이미 남 부러울 게 없는 음악가로, 잘해봤자 본전인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김형석은 "현재 협회가 4500억원을 징수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시스템이 수십 년 전 그대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마를 무겁게 결정한 이유다.
특히 1964년 설립된 음저협이 창립 60주년을 넘겼는데 여전히 브랜드 정체성이 공고화하지 못한 점을 가장 안타까워했다. 음저협은 저작권료 징수·분배를 주업무로 국내 작사·작곡가들의 재산권을 신탁관리하고 있다.
"음저협은 일종의 금융회사죠. 투명하게 분배하는 게 너무 중요한데, 시스템 자체가 너무 말이 안 됩니다. 돈을 맡길 수 없을 정도예요. 제가 회장이 되면, 전문 회계법인에 기업 컨설팅을 맡길 겁니다. 모든 회원들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거예요. 그게 첫걸음입니다. 투명하지 않으니까 불신이 생기고 투명하지 않으니깐 의혹이 생기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을 완전히 해결해야 돼요. 그러기 위해선 전문 경영인이 들어와야 해요."
본인도 음저협에 약 1400여 작품을 등록한 저작권인 김 작곡가는 회장 후보로 나서면서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해외 징수 체계 혁신 ▲투명 경영 기반 구축 ▲회원 복지 확대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고도화 등 '4대 혁신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 음악시장에서 저작권 누수로 추정되는 140억원을 갖고 올 수 있도록 미국 음원 전송 복제 협회인 MLC(Mechanical Licensing Collective)와 매칭할 수 있는 시스템을 다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특기했다.
특히 사단법인이었던 음저협이 올해 공직 유관단체로 지정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점검을 받게 되면서, 정부와도 긴밀하게 협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김 작곡가는 무엇보다 저작권을 지키는 일을 '투쟁의 역사'라고 정의를 내렸다. 미디어, 플랫폼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창작자들이 저작권을 받아내야 하는 노력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 업계 가장 화두인 플랫폼은 AI다.
"AI가 과연 창작자와 대척점이 있는 거냐부터 시작해서 AI를 도구로 써서 1차, 2차, 3차, 4차 창작물이 변형되면 저작권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느냐도 논의를 해야 하죠. 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상황이죠. 협회 입장에선 저작권은 당연히 가져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법제화를 어떻게 시킬 거냐고 중요하죠."
김광석 '사랑이라는 이유로', 신승훈 '아이 빌리브', 유미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변진섭 '그대 내게 다시', 보보(강성연)의 '늦은 후회', 박용하 '처음 그날처럼' 등 우리 대중음악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59)의 명발라드다. 김 작곡가는 많은 뮤지션들이 존중해마지 않는 박주연 작사가의 감성, 이성 관련 명언을 가슴 안에 새기고 있다.
서정적 감성과 명철한 이성을 지닌 김형석이 내달 16일 열리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한음저협) '제25대 회장 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했을 때 업계에선 기대가 컸지만, 그를 아끼는 이들 사이에선 걱정도 나왔다.
김광석 1집(1989년) 수록곡 '너에게'를 작곡하면서 작곡가로 공식 데뷔한 그는 이미 남 부러울 게 없는 음악가로, 잘해봤자 본전인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김형석은 "현재 협회가 4500억원을 징수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시스템이 수십 년 전 그대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마를 무겁게 결정한 이유다.
특히 1964년 설립된 음저협이 창립 60주년을 넘겼는데 여전히 브랜드 정체성이 공고화하지 못한 점을 가장 안타까워했다. 음저협은 저작권료 징수·분배를 주업무로 국내 작사·작곡가들의 재산권을 신탁관리하고 있다.
"음저협은 일종의 금융회사죠. 투명하게 분배하는 게 너무 중요한데, 시스템 자체가 너무 말이 안 됩니다. 돈을 맡길 수 없을 정도예요. 제가 회장이 되면, 전문 회계법인에 기업 컨설팅을 맡길 겁니다. 모든 회원들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거예요. 그게 첫걸음입니다. 투명하지 않으니까 불신이 생기고 투명하지 않으니깐 의혹이 생기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을 완전히 해결해야 돼요. 그러기 위해선 전문 경영인이 들어와야 해요."
본인도 음저협에 약 1400여 작품을 등록한 저작권인 김 작곡가는 회장 후보로 나서면서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해외 징수 체계 혁신 ▲투명 경영 기반 구축 ▲회원 복지 확대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고도화 등 '4대 혁신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 음악시장에서 저작권 누수로 추정되는 140억원을 갖고 올 수 있도록 미국 음원 전송 복제 협회인 MLC(Mechanical Licensing Collective)와 매칭할 수 있는 시스템을 다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특기했다.
특히 사단법인이었던 음저협이 올해 공직 유관단체로 지정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점검을 받게 되면서, 정부와도 긴밀하게 협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김 작곡가는 무엇보다 저작권을 지키는 일을 '투쟁의 역사'라고 정의를 내렸다. 미디어, 플랫폼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창작자들이 저작권을 받아내야 하는 노력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 업계 가장 화두인 플랫폼은 AI다.
"AI가 과연 창작자와 대척점이 있는 거냐부터 시작해서 AI를 도구로 써서 1차, 2차, 3차, 4차 창작물이 변형되면 저작권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느냐도 논의를 해야 하죠. 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상황이죠. 협회 입장에선 저작권은 당연히 가져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법제화를 어떻게 시킬 거냐고 중요하죠."
![[서울=뉴시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로고. (사진 = 음저협 제공) 2025.0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9/NISI20250919_0001948461_web.jpg?rnd=20250919172244)
[서울=뉴시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로고. (사진 = 음저협 제공) 2025.09.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과정에서 플랫폼을 주도하는 IT 업체와 맺는 관계설정도 중요하다. 그 어렵게 맺은 관계를 잘 제도화하기 위해선, 문체부는 물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와 잘 논의해야 하는 대관 업무도 중요하다.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해야 하는 이 어려움을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나선 이유로 김 작곡가는 업계에 대한 책임감을 들었다.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와 협업 중으로 궁극적인 꿈이 교육자인 김 작곡가는 "딱 '4년만 봉사하고 내려오자'는 마음입니다. 그 동안 싹 다 바꾸고 내려오자는 생각이에요. 그게 왜 가능하냐면요, 저는 연임 욕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화된 복지 공략은 양분화되거나 단절된 회원들 간의 소통을 위해서다. 김 작곡가는 복지재단을 만드는 법을 강구하고 있다. "그래야 협찬을 받을 수 있고 원로뿐만 아니라 신진 작가들을 위한 복지도 계획할 수 있죠. 이를 위해선 영업형 회장이 돼야 하는 거예요. K-팝의 근간을 만들어 온 원로 창작자분들의 명예도 소중하게 생각해야죠."
김 작곡가는 특히 저작권은 그냥 받는 게 아니라 결국 지켜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래서 세상에 이미 내어진 자신이 할 수 있는 인터뷰나 토론은 가능한 한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작곡가에 대한 신뢰는 그가 누구보다 작곡가라는 정체성이 분명해서다. 음악에 대한 적이 분명하니, 다른 활동도 음악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데 음저협 회장 일은 더구나 음악활동과 긴밀하다.
"제가 뭐를 해도 주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나머지는 부죠. 정말 음악을 주업으로 삼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다만 회장직을 맡게 된다면 4년 동안은 사실 작곡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어요."
OTT 음원 저작권 사용료의 현실화 등을 위해선 함께하는음악저작권협회(함저협)과 연대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김 작곡가는 마지막으로 "회원들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저작권협회의 가장 큰 일"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한국에선 예술인들이 돈 얘기하는 걸 부담스러워하는데, 배고픈 예술인들이 너무 많아요. 저작권료를 많이 타가는 작곡가들은 상위 10%, 20%도 안 되거든요. 그럼 협회가 밥그릇 싸움을 할 게 아니라 회원들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죠. 그런 시스템은 뚝 떨어지는 게 아니에요. 노력해야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해야 하는 이 어려움을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나선 이유로 김 작곡가는 업계에 대한 책임감을 들었다.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와 협업 중으로 궁극적인 꿈이 교육자인 김 작곡가는 "딱 '4년만 봉사하고 내려오자'는 마음입니다. 그 동안 싹 다 바꾸고 내려오자는 생각이에요. 그게 왜 가능하냐면요, 저는 연임 욕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화된 복지 공략은 양분화되거나 단절된 회원들 간의 소통을 위해서다. 김 작곡가는 복지재단을 만드는 법을 강구하고 있다. "그래야 협찬을 받을 수 있고 원로뿐만 아니라 신진 작가들을 위한 복지도 계획할 수 있죠. 이를 위해선 영업형 회장이 돼야 하는 거예요. K-팝의 근간을 만들어 온 원로 창작자분들의 명예도 소중하게 생각해야죠."
김 작곡가는 특히 저작권은 그냥 받는 게 아니라 결국 지켜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래서 세상에 이미 내어진 자신이 할 수 있는 인터뷰나 토론은 가능한 한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작곡가에 대한 신뢰는 그가 누구보다 작곡가라는 정체성이 분명해서다. 음악에 대한 적이 분명하니, 다른 활동도 음악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데 음저협 회장 일은 더구나 음악활동과 긴밀하다.
"제가 뭐를 해도 주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나머지는 부죠. 정말 음악을 주업으로 삼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다만 회장직을 맡게 된다면 4년 동안은 사실 작곡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어요."
OTT 음원 저작권 사용료의 현실화 등을 위해선 함께하는음악저작권협회(함저협)과 연대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김 작곡가는 마지막으로 "회원들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저작권협회의 가장 큰 일"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한국에선 예술인들이 돈 얘기하는 걸 부담스러워하는데, 배고픈 예술인들이 너무 많아요. 저작권료를 많이 타가는 작곡가들은 상위 10%, 20%도 안 되거든요. 그럼 협회가 밥그릇 싸움을 할 게 아니라 회원들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죠. 그런 시스템은 뚝 떨어지는 게 아니에요. 노력해야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