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빗썸 3분기 영업익 전년비 180%·771% 급증
美 디지털자산법 통과,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호실적
비트코인 추락 등 4분기 거래 급감 전망…신사업 모색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있다. 2025.11.17.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7/NISI20251117_0021062971_web.jpg?rnd=2025111715270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있다. 2025.1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투톱으로 여겨지는 업비트와 빗썸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 등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4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출의 98% 이상을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의 한계가 명확한 만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활로 모색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859억원, 영업이익은 23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8%, 180% 급증한 수치다.
빗썸 역시 3분기 매출은 1960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84.4%, 영업이익은 771.1% 폭증했다.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3분기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우호적인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미국 내 지니어스법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3법 통과를 가장 큰 호재로 꼽는다.
규제 불확실성이란 난관에 봉착했던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며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이 활발해졌고, 이로 인해 거래 대금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되며 시장에 유동성 장세가 만들어진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분기 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비관적인 상황이다.
최근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주요 알트코인이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가상자산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친(親) 가상자산 기조를 보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30% 이상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난 10월6일 12만6251달러로 역사상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하락세에 이날 오전 한 때 9만1299달러까지 떨어지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초(9만3425달러) 수준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일시 조정이 아닌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과 맞물린 추세적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4분기 실적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두나무와 빗썸의 실적은 전적으로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다.
두나무는 3분기 매출의 97.9%, 빗썸은 98.4%가 수수료 수익에서 창출됐다. 시장이 활황일 때는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시장이 위축되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양사 역시 구조적인 한계를 인식하고 수익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두나무는 자체 보유한 블록체인 등 기술을 외부에 제공해 수익을 거두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블록체인 '기와' 등을 통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을 결심한 배경에도 이 같은 고민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가 가진 간편결제 기능과 가상자산의 단순한 결합을 넘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해 '웹3' 생태계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빗썸도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달 법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를 주최하며 법인 고객 유치에 나선데 이어, 최근에는 신설 계열사인 빗썸에이를 앞세워 신사업을 위한 구상을 다지고 있다. 빗썸에이는 국내외 벤처기업 투자·육성 및 지원사업, 기업 인수합병 등을 설립 목적으로 명시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기업으로서는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구도가 부담스럽기에 매출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는 과거부터 계속돼왔다"며 "해외에서도 거래소들 블록체인 관련 VC에 투자하는 등 글로벌적인 추세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시도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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