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연계 복합건축물 60% 서울에…소방관 93% "화재 대응 걱정돼"

기사등록 2025/12/04 09:30:00

최종수정 2025/12/04 09:40:24

중구 40개로 최다…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에 밀집

연면적은 가든파이브, 롯데월드타워, 타임스퀘어 순

[서울=뉴시스]서울시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밀집도. 2025.11.17. (그림=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시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밀집도. 2025.11.17. (그림=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전국에 있는 지하 연계 복합 건축물 중 60%가 서울에 집중돼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지하 연계 복합 건축물은 총 346동이고 이 가운데 211동, 즉 전체의 60%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자치구별로는 중구가 40개소로 가장 많다. 강남구(33개소)와 송파구(20개소), 서초구·영등포구(16개소), 종로구·마포구(15개소)가 뒤를 잇는다. 반면 중랑구, 도봉구, 양천구, 금천구 등에는 단 1곳도 없다.

중구의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일대는 서울에서 지하 연계 복합 건축물이 가장 밀집된 지역이다. 해당 지역은 업무·판매·근린 생활 기능이 중첩된 공간으로 불특정 다수가 동시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화재 발생 시 다수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연면적 기준으로는 송파 가든파이브라이프, 송파 롯데월드타워, 영등포 타임스퀘어쇼핑몰이 대표적인 대형 시설이다. 높이로는 송파 롯데월드타워, 영등포 파크원 타워 1, 여의도의 국제금융센터(IFC) 순이다. 규모가 클수록 유동 인구가 많아 화재 발생 시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서울 대규모 지하도 상가는 총 25개소다. 면적은 약 15만6934㎡, 입점 점포 수는 2788개다. 이들은 주로 종로구와 중구에 집중돼 있다. 서초구 터미널 지하도상가는 3만1566㎡ 규모에 620개 점포가 입점해 있고 하루 약 14만명이 이용한다.

지하도 상가와 지하상가는 가연성 상품과 음식점이 밀집해 있어 발화 위험이 크다. 노후 전기·가스 설비, 불법적 요인(담배, 방화, 테러 등)도 위험 요인이다. 밀폐되고 미로 같은 구조 탓에 열과 연기, 유독 가스가 쉽게 축적된다.

지하 주차장은 전기차 충전 설비, 내연 기관 차량 배선 등 전기적·기계적 결함이 주요 발화 요인이다. 차량 간 화재가 인접 시설로 번지기 쉽고 대피 경로가 제한돼 인명 피해 우려가 크다.

지하철 역사 역시 전기·기계실 등 발화원이 많아 화재가 발생하면 인접 열차나 역사 전체로 번질 수 있다.

지하 공동구의 경우 케이블, 전력선, 통신선이 밀집돼 작은 발화도 대규모 정전이나 통신 두절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뉴시스]서울시 지하도상가 분포. 2025.11.17. (그림=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시 지하도상가 분포. 2025.11.17. (그림=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하 기계·전기실은 노후 설비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발화가 대표적 위험 요인이다. 화재 발생 시 열과 연기, 유독가스가 밀폐된 공간에 축적되며 인접 구역으로 피해가 확산된다.

지하 폐기물 집하장은 인화성 폐기물이 다량 적치돼 자연 발화 가능성이 크고 불이 나면 진입과 진화가 특히 어렵다.

지하 음식점 조리 과정 중 발생하는 불꽃이나 기름의 과열은 작은 부주의에도 쉽게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지하 공간 특성상 흡연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방화와 같은 의도적인 행위가 개입될 경우 위험은 더 커진다.

이 밖에 케이블 절연재, 건축 내부 마감재, 점포 내 다량의 상품, 지하 폐기물 집하장에 쌓이는 폐기물 등은 모두 가연성·인화성 물질로 화재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된다.

서울연구원이 올해 9월 22~25일 서울시 일선 소방서와 안전센터에 근무하는 현장대원 162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지하 공간 화재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향후 도시 변화 과정과 관련해 지하 공간 화재 대응이 우려스럽다는 답이 92.9%였다.

지하 공간이 점점 깊어짐에 따라 동선 제약, 배연 곤란, 통신 두절, 심리적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하 공간 화재 피해 확산 가능성이 가장 큰 공간으로는 지하도 상가(31.2%)가 꼽혔다. 이어 지하 주차장(25.9%)과 지하철 역사(23.0%)가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지하 폐기물 집하장(13.2%), 지하 기계·전기실(4.1%), 지하 공동구(2.2%), 대형 지하 도로(0.3%) 순이었다.

대규모 지하 공간 화재 진압 시 소방대원 활동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시계 제한(29.6%)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고립(퇴로 차단) 위험(23.5%), 제한 호흡(15.2%), 극심한 열기(9.7%), 요구조자 구조 어려움(8.7%)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통신 장애(5.9%), 2차 피해와 확산 가능성(3.8%), 안전 구역 확보 곤란(3.6%)이 거론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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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연계 복합건축물 60% 서울에…소방관 93% "화재 대응 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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