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심판' 판정에 더 흔들린 마운드…'한 수 위' 일본 만나 '와르르'

기사등록 2025/11/15 22:03:25

8이닝 동안 투수 7명 등판해 11점 실점

안타 12개에 사사구도 11개 내주며 '흔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2차전 경기, 한국 두 번째 투수 이민석이 체코 3회말 공격 때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2025.11.0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2차전 경기, 한국 두 번째 투수 이민석이 체코 3회말 공격 때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2025.1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잘 흘러가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뒤집혔다. 한 수 위 일본 타선을 상대한 야구 대표팀 마운드는 아쉬운 심판 판정까지 더해 크게 무너지고 말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평가전 1차전에서 4-11로 패했다.

2025 K-베이스볼 시리즈는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한 모의고사 성격의 평가전이다.

한국은 2026 WBC 1라운드에서 한 조에 속한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에서 보다 발전된 경기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류지현호는 이날 한일전에서 확실한 숙제를 떠안았다. 이날 경기에선 젊은 투수들의 경험 부족이 유독 돋보였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시대에 프로에 입문한 한국의 어린 투수들은 인간 심판의 석연치 않은 스트라이크존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주자가 쌓인 위기 상황에 등판하면 이들은 여지없이 실점을 내줬다.

지난 8~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 두 경기에서 한국 투수진은 단 1실점만을 내주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사회인 선수들로 꾸려진 체코 타선을 상대로 14명의 한국 투수는 삼진쇼를 펼쳤다.

비록 2차전에 불펜 등판한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다소 흔들리며 1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정우주(한화)를 제외한 모든 불펜 투수는 매 이닝 문을 열고 들어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야구 대표팀 곽빈이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마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5.11.0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야구 대표팀 곽빈이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마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5.11.07. [email protected]

다만 이날은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위기 상황에 줄줄이 등판한 어린 투수들은 심판의 아쉬운 판정이 나오면서 더 크게 흔들렸다.

이날 등판한 7명의 투수들은 안타 12개, 4사구도 무려 11개를 내주며 11점이나 실점했다.

주자가 쌓인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이들은 부담과 긴장을 이기지 못했다. ABS가 아닌 메이저리그(MLB) 주심의 낯선 볼 판정에 볼넷도 쏟아졌다.

먼저 이날 경기 선발로 등판한 곽빈(두산 베어스)은 3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펼치고도 4회 급격히 무너졌다.

그는 안현민과 송성문의 백투백 홈런으로 3-0 리드를 잡고 4회말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노무라 이사미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 모리시타 쇼타는 중견수 박해민의 호수비로 잡아냈으나, 이어 대타 나카무라 유헤이에게는 장타를, 마키 슈고에겐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1사 1, 3루 책임 주자를 남긴 채 마운드는 이로운(SSG 랜더스)으로 교체됐다.

추가 실점 위기에 등판한 이로운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고도 2사 이후 장타를 맞으며 일본 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냈다. 이후 사카모토 세이시로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또 주자를 내보냈다.

결국 김택연(두산)까지 투입되며 한국은 4회에만 3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야구 국가대표팀 조병현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25.11.0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야구 국가대표팀 조병현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25.11.04. [email protected]

5회엔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

3-3 추격을 허용한 5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의 안타가 아웃 처리되며 한국 벤치의 분위기는 크게 흔들렸다. 류지현 감독이 나서 항의까지 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결국 한국은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밀리던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5회말엔 일본 선두타자 노무라 이사미의 타구가 도쿄돔 천장을 맞고 관중석으로 떨어졌으나 주심은 이를 2루타라고 선언했다. 이에 류 감독은 또다시 그라운드에 나와 항의해야 했다.

결국 파울로 판정이 번복되기는 했으나, 어수선한 분위기에 스트라이크존도 들쑥날쑥하게 적용되며 김택연은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김택연이 모시리타 쇼타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에 등판한 이호성(삼성 라이온즈)은 초구에 기시다 유키노리에게 홈런을 맞았고, 결국 한국은 3-6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로도 이호성은 볼넷, 안타, 몸에 맞는 볼까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만루를 채운 채 성영탁(KIA 타이거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무사 만루에 사카모토의 타구가 포수와 투수 사이 애매하게 멈춰 아쉬운 내야안타를 내준 성영탁은 승계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고서야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결국 5회에만 무려 6실점을 내준 한국은 3-9까지 밀리며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고 말았다.

그리고 이어 6회 시작과 함께 등판한 김건우(SSG 랜더스)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한국은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8회 이민석(롯데 자이언츠)은 1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주고 2실점을 기록, 이날 실점을 두 자릿수까지 늘렸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조 선수들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1.0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조 선수들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1.0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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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심판' 판정에 더 흔들린 마운드…'한 수 위' 일본 만나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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