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금 구매량 250t…전세계 중앙은행 수요의 3분의 1 넘어
“위성 추적 석유와 달리 금, 누가 사고 어디로 가는 지 알기 힘들어”
中 세계 최대 금광국, 지난해 세계의 10% 생산
![[서울=뉴시스] 금괴.(사진출처: 유토이미지) 2025.11.14.](https://img1.newsis.com/2025/11/07/NISI20251107_0001986850_web.jpg?rnd=20251107104230)
[서울=뉴시스] 금괴.(사진출처: 유토이미지) 2025.11.1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국제 금값의 폭등 뒤에는 중국의 은밀한 사재기가 있다고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미국 달러에서 벗어나 투자 다각화를 은밀히 시도하면서 보고되지 않은 금 매수량이 공식 수치보다 10배 이상일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금값의 기록적인 상승세 뒤에 숨겨진 수요의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이 올해 공식적으로 보고한 매수량은 매우 낮았다. 6월 2.2t, 7월 1.9t, 8월 1.9t 등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이 수치를 사람은 거의 없다고 FT는 전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분석가들은 무역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중국의 총 금 구매량이 최대 250t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전 세계 중앙은행 수요의 3분의 1이 넘는다.
칼라일의 에너지 경로 부문 최고 전략책임자 제프 커리는 “중국은 달러화 탈피 전략의 일환으로 금을 매수하고 있다”며 “위성으로 추적할 수 있는 석유와 달리 금은 어디로 가는지, 누가 사는지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FT는 금 거래를 측정하기 위해 대체 데이터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일례로 연속된 일련 번호가 있는 400온스짜리 갓 주조된 금괴는 일반적으로 스위스나 남아프리카에서 정제되어 런던을 거쳐 중국으로 운송된다. 이를 통해 해당 국가의 구매에 대한 증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금괴 시장 협회 브루스 이케미즈 이사는 “올해 사람들은 특히 중국의 공식 수치를 전혀 믿지 않는다”며 그는 중국의 현재 금 보유량이 공식적으로 보고하는 양의 두 배인 약 5000t에 달한다고 믿고 있다.
각 국 중앙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 금괴를 대량 매입해 금값 상승을 부추겨 트로이 온스당 4300달러를 돌파했다.
세계금협회(WG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금 보유량 중 미국 밖의 비중은 10%에서 26%로 증가해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보유 자산이 됐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에 보고되는 구매 내역은 점점 줄어들어 IMF는 자발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WGC가 메탈 포커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3분기 공식 매수의 약 3분의 1만이 공개적으로 보고됐다.
각 국 중앙은행은 시장 선점 효과를 피하기 위해, 또는 정치적 이유로 금 거래 내역을 보고하지 않을 수 있다.
일부에서는 달러화 대비 헤지 수단으로 쓰이는 금괴를 공개적으로 매수하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스위스 정유사 MKS 팸프의 애널리스트 니키 쉴스는 “미국 행정부의 보복이 두려워 필요하다면 최소한의 정보만 보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판매자도 자신의 의도를 공개해 가격을 불리하게 움직이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1999년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재무장관이 영란은행이 보유한 금의 절반을 매각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해 가격이 더욱 하락했다. 이 때문에 매각으로 얻은 수익은 온스당 평균 275달러에 그쳤는데 이는 현재 금 가격의 약 15분의 1에 불과하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분석가인 마이클 하이는 금 거래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금 시장은 석유와 같은 원자재 시장과 비교했을 때 ‘독특하고 까다롭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금 생산국이자 소비국이지만 투명성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이 관리하는 공식 금 매입 프로그램은 올해 현재까지 25t의 금만 매입했다. 비축 금은 일반적으로 상하이나 베이징에 보관된다.
중국의 금 매입을 가늠하는 한 가지 방법은 영국의 대중국 금 수출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FT는 보도했다. 중앙은행이 선호하는 대형 금괴는 주로 런던에서 거래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법은 중국의 순수입과 국내 금 생산량 간의 격차와 상업은행이 보유한 금액이나 소매 소비자가 구매한 금액의 변화를 계산하는 것이다.
베이징 컨설팅 회사인 플레넘 리서치는 이 방법을 사용해 2023년 구매량 1351t과 2022년 1382t을 산출했다. 이는 해당 연도에 중국이 공개적으로 구매한 양의 6배가 넘는다.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중국이 세계 최대 금광국이라는 사실이라고 FT는 전했다.
다. 중국은 작년 전 세계 금 생산량의 1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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