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가 '건희2' 번호 한두 번 빌려 통화"…최측근 법정 증언

기사등록 2025/11/14 19:26:31

최종수정 2025/11/14 19:31:07

'문고리 3인방' 정지원 전 행정관 증인 출석

"김 여사가 샤넬 구두 신은 것 봤다" 진술도

유경옥은 또 불출석…특검 "구인 필요" 주장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청탁의 통로로 지목된 '건희2' 번호와 관련 "김 여사가 한두 번은 해당 번호를 사용했다"는 최측근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14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1심 속행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 전 행정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전 행정관은 김 여사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출신으로 최측근인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이자 '건희2' 번호를 사용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9일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불출석했고, 재소환돼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전 행정관의 증인신문 과정에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는 김 여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사이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윤 전 본부장이 "너무 축하드린다"고 하자 김 여사는 "이 번호는 좀 비밀리에 하는 번호"라고 했다.

이어 특검팀은 "피고인이 건희2 휴대전화(번호)를 사용한 적이 없냐"고 물었고 정 전 행정관은 "한두 번 정도는 빌려서 통화하신 것 같다"고 답변했다.

특검팀은 "왜 진술이 바뀌냐"고 지적했으나 정 전 행정관은 "그런 진술을 한 적 없다"고 맞섰다.

건희2 번호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현안 등 각종 청탁을 위한 메시지를 보낸 곳으로, 특검은 번호의 실사용자가 정 전 행정관이 아닌 김 여사라고 의심한다. 전씨 역시 "건희2로 연락하면 피고인이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반면 김 여사는 이 연락처의 실사용자가 정 전 행정관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날 정 전 행정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구두를 신은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도 진술했다.

특검팀이 샤넬 가방 사진을 보여주며 "(김 여사가) 가방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 있냐"고 묻자 정 전 행정관은 "제 기억에는 샤넬 브랜드 가방을 착용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라프 목걸이에 대해서도 "착용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샤넬 구두에 대해선 "저 구두는 (김 여사가) 한두 번 신은 것을 본 것 같다"고 했다.

재판부는 지난 기일 김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 3개와 구두, 목걸이 등에 대한 검증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구두 바닥에는 사용감이 있다"면서도 "목걸이의 사용감 여부는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다만 유 전 행정관은 이날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전날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 측은 유 전 행정관의 연이은 불출석과 관련 "처음 증인으로 소환됐을 때 무단으로 불출석했고, 이번에는 (불출석) 사유서를 냈지만 저희가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압수수색하러 갔을 때 긴 시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며 "구인영장을 발부하고 과태료를 부여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유경옥 증인이 지금 아프다고 한다. 꼭 필요한 증인이냐"고 물은 뒤 "다음에도 나오지 않으면 (그렇게 하겠다). 일단 소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오는 19일을 다음 기일로 지정한 뒤 이날 재판을 마무리했다. 19일에는 서증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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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가 '건희2' 번호 한두 번 빌려 통화"…최측근 법정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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