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의회 국힘 "'李생가 복원' 추진 의원, 민주당 당원권 정지 상태"

기사등록 2025/11/14 15:06:32

"정치적 생명 연장 위한 악용…강한 의문"

"국민의 신뢰를 배반한 명백한 직무 유기"

"지방의회 사유화 한 것과 다를 바 없어"

[서울=뉴시스] 서대문구의회 국민의힘 기자회견. 2025.11.14. (사진=서대문구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대문구의회 국민의힘 기자회견. 2025.11.14. (사진=서대문구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서대문구의회 김덕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통령 경북 안동 생가 복원을 추진해 논란이 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를 규탄했다.

서대문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대문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덕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재명 대통령 생가 복원 및 기념공간 조성 건의안'은 우리 의회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고 지방의회의 본질적 책무를 벗어난 중대한 일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서대문구의회가 관여할 어떠한 법적·정책적 근거도 없는 사안"이라며 "지역 주민의 생활과 무관한 타 지역 관광·정치 사업을 서대문구의회가 앞장서서 건의한다는 것 자체가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이는 단순한 판단 오류가 아니다"라며 "지방의회를 정치적 충성 경쟁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중대한 일탈이며 구민의 신뢰를 배반한 명백한 직무 유기"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상식 밖의 안건을 안건 마감 기한조차 지키지 않은 채 긴급 발의해 운영위원회에 상정시켰고 그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마저 무시됐다"며 "또 운영위원회에서는 반대와 우려 의견을 철저히 배제한 채 다수 의석을 앞세운 일방적 처리로 가결을 강행했다"고 짚었다.

서대문구의회 국민의힘은 대표 발의자인 김덕현 의원의 정치적 의도가 반영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김덕현 의원은 현재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상태라고 전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그가 의회 운영을 총괄하는 운영위원장 직위를 이용해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사심 어린 판단으로 이번 건의안을 악용한 것은 아닌지 강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보내는 '충성 맹세'에 가까운 형태의 건의안을 구정 현안보다 앞세운 것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지방의회를 사유화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과거 김대중 대통령 사저 건의안을 발의했던 이력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안건 역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도구였다는 의혹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대문구의회 국민의힘은 김덕현 의원 징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요구 사항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덕현 의원의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징계 요구안을 발의하고 해당 사안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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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의회 국힘 "'李생가 복원' 추진 의원, 민주당 당원권 정지 상태"

기사등록 2025/11/14 15:06:3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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