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새벽배송 기사 유족 "쿠팡, 제대로 된 사과하고 생계 대책 마련하라"

기사등록 2025/11/14 13:27:58

최종수정 2025/11/14 14:52:24

"일주일 6일 출근, 12시간 근무…최악 과로"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쿠팡 택배노동자 故오승용씨 유족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부,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 등이 1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공식 입장 및 2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14.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쿠팡 택배노동자 故오승용씨 유족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부,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 등이 1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공식 입장 및 2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14.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최근 제주에서 쿠팡 새벽배송 업무를 하다 숨진 30대 택배기사와 관련해 노조와 유족들이 쿠팡의 제대로 된 사과와 생계 대책 등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쿠팡 택배노동자 故오승용씨 유족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부,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 등은 1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공식 입장 및 2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오씨의 어머니는 이 자리에서 "며느리한테서 전화가 왔다. 경찰에서 전화가 왔는데 승용이가 다쳤다고. 젊으니까 많이 안 다쳤겠지 설마 눈 한 번은 마주치겠지 했다"며 "아무리 기다려도 눈 한 번 뜨지 않더라고요"라고 흐느꼈다.

이어 "아버지를 잃고 장례 치른 지 며칠 안 됐다. 하루만 쉬게 했으면 이렇게 죽음까지는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유족은 "고되고 힘든 택배노동에 내몰렸다가 갑작스러운 희생으로 인해 유족들은 슬픔에 잠길 수밖에 없으며 가장을 잃고 앞날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놓이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최악의 과로노동에 내몰아 왔던 쿠팡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주일에 6일을 계속 밤마다 12시간씩 일해야 했고, 아버지의 임종도 보지 못한 채 장례를 책임져야만 했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쿠팡 택배노동자 故오승용씨 유족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부,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 등이 1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공식 입장 및 2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묵념하고 있다. 2025.11.14.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쿠팡 택배노동자 故오승용씨 유족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부,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 등이 1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공식 입장 및 2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묵념하고 있다. 2025.11.14. [email protected]
또 "장례를 치르고 충분한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일하러 나갔다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말았다"며 "쿠팡 대표는 과로로 숨진 오씨의 영정과 유족 앞에 직접 와서 사죄해주십시오. 맺힌 한을 풀어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유족은 "쿠팡은 유족의 막막한 생계와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할 대책을 세워서 유족에게 당장 내놓으십시오"라며 "제2, 3의 오승용이 나오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 국민들과 택배 노동자들 앞에 제시해 주십시오. 그래야 오승용씨가 눈을 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유족은 또 "출근했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가족이 더 이상 생기지 않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산재신청을 진행할 것이고 쿠팡의 책임 있는 태도가 나올 때까지 끝까지 노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2시9분께 제주시 오라동 소재 도로에서 오씨가 몰던 1t 트럭이 전신주와 충돌했다. 차량 사이에 낀 오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당일 밤 치료 중 숨졌다. 사고 원인은 졸음운전으로 추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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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새벽배송 기사 유족 "쿠팡, 제대로 된 사과하고 생계 대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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