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매력의 핵심은 음악…민희진 없는 프로듀싱 방향성은

기사등록 2025/11/14 05:33:27

기존엔 250·프랭크 등이 속한 BANA와 작업

새로운 프로듀서 물색 중

[서울=뉴시스] 후지와라 히로시 X 뉴진스 협업. (사진 = 어도어 제공) 2025.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후지와라 히로시 X 뉴진스 협업. (사진 = 어도어 제공) 2025.10.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뉴진스(NewJeans)'가 자신들의 총괄 프로듀서였던 민희진(ADOR) 전 어도어 대표가 없는 어도어로 완전체 복귀를 결정한 가운데, 이들의 향후 음악적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K-팝 업계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 해린·혜인은 어도어 복귀를 결정했고, 복귀를 의사를 타진한 다른 멤버들인 민지·하니·다니엘도 곧 어도어 이도경 대표와 면담 등을 통해 복귀를 확정한다.

'어텐션' '디토' 등의 빅히트곡을 낸 뉴진스 매력의 핵심은 결국 음악이다. 이로부터 파생된 브랜딩과 곡마다 부여된 미적 콘셉트 일관성이 이 팀의 무기다. 뉴진스는 유행을 잘 타거나 선도하는 게 아니라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지 기본을 안다. 그게 K팝 신에 청신함을 줬다.

이 미감을 책임졌던 게 민 전 대표다. 갑론을박인 그녀에 대한 업계 평가와는 별개로 민 전 대표가 음악 관련 고성능 안테나를 갖고 있다는 건 만큼은 모두 인정한다. 민 전 대표는 본인이 작사·작곡을 하지 않음에도 좋은 곡들을 골라냈다.

특히 음악 제작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절대적으로 맡기는 것이 민 전 대표의 장점이었다. 뉴진스의 데뷔 음반 '뉴 진스'를 비롯해 첫 싱글 'OMG' 그리고 미니 2집 '겟 업' 그리고 일본 데뷔 더블 싱글 '슈퍼내추럴'까지 비스츠앤네이티브스(BANA·바나) 소속 뮤지션들이 주축이 됐다.

'하이프 보이'·'어텐션'·'디토'의 작곡가인 DJ 겸 프로듀서 이오공(250·이호형), '쿠키'·'OMG'를 작업한 힙합 듀오 'XXX' 멤버인 DJ 겸 프로듀서 프랭크(FRNK·박진수)가 대표적인 예다. XXX 다른 멤버인 김심야, BANA 소속인 래퍼 빈지노(임성빈) 등도 노랫말에 힘을 실었다. SM엔터테인먼트 A&R 팀 출신인 김기현 BANA 대표는 꼼꼼한 음악 작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김 대표에 대해 민 전 대표가 절대적으로 신뢰를 보냈다. 김 대표는 스웨던 작곡가 일바 딤버그, 덴마크를 기반 삼아 활동하는 포르투갈 출신인 싱어송라이터 에리카 드 카시에르 등 북유럽 작곡가의 풀도 적절히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민 전 대표는 어도어와 어도어가 속한 하이브 뮤직그룹 음악 풀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어도어와 하이브가 향후 그리는 뉴진스의 음악적 방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빅히트 뮤직은 피독,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범주 같은 식으로 하이브 뮤직그룹은 각 레이블을 대표하는 프로듀서 중심으로 각 레이블 소속 뮤지션들의 음악을 작업하고 있다. 여기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힘을 보탠다. 

다만 뉴진스는 기존 하이브 레이블들과는 다른 음악 색깔을 선보여온 만큼, 새로 꾸려지는 작곡가와 프로듀서 라인업도 신선함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민 전 대표와 파트너십을 맺어온 BANA와는 더 이상 작업을 이어나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시스] 뉴진스. (사진 = 어도어 제공) 2025.0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진스. (사진 = 어도어 제공) 2025.01.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 가운데 떠오른 이름이 작곡가 겸 프로듀서 히치하이커(최진우)다. 밴드 '롤러코스터' 출신인 히치하이커는 SM엔터테인먼트 등에 몸 담으며 전자음악 등 실험적인 음악의 선구자로 통하는 프로듀서 겸 DJ다. 2023년 하이브로 옮겨 미드낫(MIDNATT)의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다. 평소 인디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검정치마·우효 등과도 작업해온 뉴진스의 고유한 색깔에 힘을 실어줄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업계에서는 기존 하이브 아티스트들과 다른 결을 보여주고 있는 빅히트 뮤직의 신인 그룹 '코르티스'를 거명하며 이 팀 프로덕션처럼 새로운 스태프들을 영입해 뉴진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물론 코르티스 음악 작업엔 방 의장, 빅히트 뮤직 프로듀서 슈프림보이 등이 힘을 보태긴 했지만 비주얼, 기획 등 프로덕션엔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투입됐다.

내년 중반 이후로 예상되는 뉴진스의 컴백 행보의 주요 핵심은 첫 정규음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도어는 음반 작업에 들어갈 준비를 이미 끝냈다는 입장이다.

최근 새로운 기획사 '오케이(ooak) 레코즈'를 차린 민 전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의 어도어 복귀를 존중했다. 그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멤버들이 함께 복귀하기로 한 결정은 깊은 고민과 대화를 거쳐 내린 선택일 것이다. 저는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로를 지키기 위해 다시 손을 잡은 멤버들의 용기를 소중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11월 민 전 대표의 어도어 대표직 복귀 등을 요구하며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했다. 그러자 어도어는 같은 해 12월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전속계약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30일 법원은 뉴진스 멤버들의 전속계약 해지 이유를 모두 배척하고 2029년까지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계약 확인이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13일 자정(14일 0시)까지 항소장을 내지 않으면, 전속계약이 유효하다는 1심 판결이 확정되는데 멤버들은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에서는 향후 뉴진스가 하이브의 주요 걸그룹 지위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뉴진스는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2023년 어도어에 영업이익 335억원을 안겨준 그룹이다. 내년 하반기 컴백시 2026년 영업이익 60억~70억원 정도 기여가 가능하고 2027년부터는 최소 200억~300억원 이상의 이익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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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매력의 핵심은 음악…민희진 없는 프로듀싱 방향성은

기사등록 2025/11/14 05:33:2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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