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리듬 난바다'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1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3/NISI20251113_0001991921_web.jpg?rnd=20251113110748)
[서울=뉴시스] '리듬 난바다'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1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등 국내 주요 문학상을 잇따라 수상한 김멜라 작가의 신작 장편 '리듬 난바다'(문학동네)가 출간됐다.
작품은 인물 을주, 둘희, 한기연을 둘러싼 서사와 관계의 변화로 전개된다. 을주는 서울에서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바닷가 마을로 내려와 딸기 농장을 운영하며 도베르만 성견 오복이와 일상을 보내고 있다. 둘희는 을주가 짝사랑하는 상대로, 인터넷 방송 '욕+받이'를 총괄하는 팀장이다. 방송은 한 대상이 온라인 사람들에게 무자비하게 욕을 듣는 대신 '상생 지원금'을 받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을주는 해변가에서 몇 차례 스쳐 지나듯 인사를 나눴던 둘희가 갑자기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자, 그의 방송에 출연하기로 결심한다. 둘희를 향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 기꺼이 욕먹는 것을 감수한다.
한편 둘희는 20대 초반에 접한 영화감독인 한기연의 작품에 완전히 매료돼 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낸다. 한기연이 국회의원과 열애설이 나고 그의 데뷔작이 표절 시비에 휘말려도 그에게 변치 않는 지지를 보낸다.
저자는 인물 간 사랑을 묘사하며 서로를 향한 강한 이끌림에 주목한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은 곧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열망으로 발전한다. 작품 제목 속 난바다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를 뜻한다. 잠잠한 순간과 요동치는 순간이 반복되는 파도의 리듬처럼 이들의 삶이 전개된다.
작품의 추천사를 쓴 인아영 문학평론가는 "오물 같은 언어를 거울처럼 반사하거나 기존의 말로 덮어버리는 대신, 그대로 씹고 삼키고 소화해서 새로운 사랑의 언어로 바꾸는 것, 세상의 모든 더러운 말을 모아 파도의 아름다운 리듬으로 돌려주는 일을 '리듬 난바다'가 해낸다"고 평했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난바다에서 한 시절을 지내온 사람의 안도감이 느껴진다. 소설을 길어오겠다는 나선 바다에 저는 시간과 사람의 힘에 흠뻑 젖었다"며 "소설도 바다처럼 자기의 흐름대로 흐를 뿐 못내 휩쓸리고 허우적거린 것은 제 마음이었다는 생각도 든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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