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술에 취해 잠든 승객이 차 안에서 구토를 하고 폭행했다고 꾸며내 돈을 뜯어낸 택시기사가 실형을 선고 받았다.사진은 만취 승객으로 위장해 해당 택시에 탄 형사에게 택시기사가 가짜 토사물을 바른 후 협박하는 모습. (사진출처: JTBC 캡처) 2025.11.13.](https://img1.newsis.com/2025/11/13/NISI20251113_0001991999_web.jpg?rnd=20251113114022)
[서울=뉴시스]술에 취해 잠든 승객이 차 안에서 구토를 하고 폭행했다고 꾸며내 돈을 뜯어낸 택시기사가 실형을 선고 받았다.사진은 만취 승객으로 위장해 해당 택시에 탄 형사에게 택시기사가 가짜 토사물을 바른 후 협박하는 모습. (사진출처: JTBC 캡처) 2025.11.1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술에 취해 잠든 승객이 차 안에서 구토를 하고 폭행했다고 꾸며내 돈을 뜯어낸 택시기사가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 택시기사는 동일 범죄로 징역 2년 6개월 징역형을 살고 출소한 뒤 4개월 만에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가, 경찰이 취객으로 위장해 범행 장면을 촬영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2일 방송에서 공갈, 공갈미수, 무고 등 혐의로 기소된 A씨(68)씨에게 징역 4년6개월이 선고됐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자신이 몰던 택시에 술에 취한 승객이 탑승해 잠들면 승객의 몸과 촤량 좌석 등에 가짜 토사물을 발라 승객이 구토한 것처럼 꾸몄다. 또 일부러 부러진 안경을 뒷좌석 등에 놨다가 승객이 기사를 폭행했다고 꾸며 합의금을 뜯어냈다.
그러나 지난 3월 서울 종암경찰서 강성길 형사 팀장이 승객으로 위장해 택시에 타면서 꼬리가 잡혔다.
강 형사는 도수가 높은 소주를 옷과 머리에 뿌리고 술에 취한 승객인 척 연기하면서 택시에 탑승했다.
택시기사는 형사가 위장한 줄도 모르고 서행하면서 손님이 잠들기를 기다렸다. 이후 강 형사가 코를 골며 자는 척을 했더니 뭔가를 강 형사 얼굴과 몸에 발랐다고 한다.
얼굴과 몸에 바른 것은 가짜 토사물로, A씨가 직접 제조한 것이다. A씨는 강 형사가 잠든 것을 확인하자 택시를 몰고 편의점에 들러, 죽과 커피를 사서 비닐봉지에 넣고 토사물처럼 만들어 손님의 몸과 얼굴에 발랐다.
이후 강 형사를 흔들어 깨우더니 "사장님 발로 다 차 놓고 오바이트 다 해놓고", "왜 스트레스 받은 걸 나한테 푸냐", "경찰서 가면 사장님 구속돼요, 벌금도 1000만원이에요. 운전하는 데 건드리면"등 이라고 말하며 협박했다.
강 형사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 택시 기사는 "가요 경찰서. 내가 구속 시킬거야"라고하며 택시를 몰고 파출소로 향했다.
A씨는 합의금 500만원을 불렀다가 차츰 액수를 낮춘 뒤 계좌번호를 내밀었다. 이때 강 형사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그러나 A씨는 "네가 무슨 형사냐" "아주 웃기고 있네. 술 취했냐"고 욕설을 하며 강 형사의 말을 믿지 못했지만, 강 형사가 신분증과 촬영한 동영상을 보여주자 이내 혐의를 인정하고 범행을 실토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서울·경기·충청 지역에서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160여명이고 피해액은 1억5000만원에 달했다.
강형사는 " 내가 경찰인데도 택시기사가 가짜 토사물 만들어 몸에 바를때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경찰들은 "취객들이 정말 이런 상태에 놓이면 기억이 잘 안나니까 돈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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